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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키즈만세) <dynamic-kent-34.>
날 짜 (Date): 2002년 10월  2일 수요일 오전 10시 13분 10초
제 목(Title): 사람 평가 하는 법


도배를 제일 싫어하기 때문에 띄엄띄엄 쓰려고 하는데 여전히 내 글이
리스트에 비친다.  이러다 나도 픽터 취급 받는거 아닐까.

새 매니져가 오늘 전화를 하는데 GMAT 시험 보는거에 대해 통화하는거 같다.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할 수만 있다면야 경영대학원 졸업해서 금융가로 
빠지든지 하는게 여기 컴퓨터 업계에 있는 것보다 본인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에 대해 잘 모르면서 아랫사람을 평가할때는 그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이를테면 선생님이 애들 시험을 보게하고 채점할 능력이 없으니까 하나하나 
불러다 물어본다.  너 문제 다 알고 썼어? 

이때 그럼요 다 알고 썼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하고 큰소리 
뻥뻥치면서 자신있게 말하면, 저놈이 진짜 공부를 해서 답을 다 썼으니까 저리 
자신만만하지 옛다 100 점이다.  

신중하게 얘기한다고 글쎄요 어려운 문제도 있었고...흠...이렇게 조심하면
저놈은 뭐가 캥기니까 말하는게 저렇지 하면서 넌 50점!  

내 보고를 귀담아 듣기 보다는 내 표정만 열심히 살핀다.  하긴 들어도 이해가 
잘 안가니까 그렇겠지만 나야 속에서 열불이 터진다. 여기서 오래 일한 사람 
하나는 이렇게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잘 상대할 줄 안다.  

더 정확한 답변을 위해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무조건 아무 얘기나 떠들고 
본다.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금새 대답을 하는 놈이 똑똑한거고, 생각한다고
한박자 늦는 놈은 실력이 없는 놈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처음엔 아예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도 해가며 즉각즉각 뻥보고를 하는 그 사람을 
보고 분노까지 했었으나 지금은 저 친구 참 똑똑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나도 
저런거 좀 배워야 할텐데.  무조건 성실하고 정확하게 하는게 단가.  상황에 
맞춰서...

하기사 사기라도 칠려고 거짓말은 한건 아니니까.  좋은거 배운다.
내 얼굴 표정 말투나 살피지 않고, 내가 보고하는 내용을 다 알아듣고 
내가 하는 일을 다 파악하고 더도말고 내가 해놓은 만큼만 평가를 해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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