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lei (아야나미) 날 짜 (Date): 2001년 9월 15일 토요일 오후 03시 59분 21초 제 목(Title): 회사 나가기 회사를 나오려는데 잘 안된다. 근 한달을 회유와 설득 끝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물론 내가 나감으로해서 업무의 공백이 생기리라는 건 잘 알지만 누구 말대로 나없어도 회사는 잘 굴러갈것이고 새로운 사람뽑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내가 화가 나는건 그들이 나를 설득시키는 방법이고 그런 말도 안되는 설득에 넘어간 내 자신에 대해서다. 과연 내가 이 회사에 남아서 나에게 무엇이 이득이 될것인가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다. 고작 한다는 말이 거기 가면 힘들거야. - 여기보단 힘들겠지만 누가 알까 - 여기서 프로세스를 좀 더 배우지 그래. - 거기가면 그 프로세스 써먹을수 있을 것같아? - 아직 경력이 짧잖아. 좀 더 배워. - 오라는 데서 괜찮다는데 무슨 걱정? 여기서 하는 일하고는 전혀 다른일인데 뭘 더배워?. 오라는 곳에서 준다는 연봉보다 더 줄 자신도 없으면서 승진도 안시키면서 도대체 여기서 뭘 더 기대하라는 건지 모른겠다. 하지만 더욱 화나는 건 이런 얘기를 한마디도 못해보고 마치 내가 죄인인양 팀장앞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그냥 안 옮기겠다고 굴복하고만 내자신이다. 더우기 그들이 그러한 나의 약점을 잘 알고 나에게 그런 금전적인 실질적인 혜택으로 제시해서 붙잡아두기보다는 감정적, 인정적인 면에 호소해서 나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이다. 참 밉다. 그사람들... 서울사람들로 일반화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참 약다. 과연 그 사람들은 정말로 여기 남아있는게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까?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보기 바란다. 눈앞에 닥친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만 아니면 날 붙잡았을까? 실력있달때는 언제고 니가 새파란놈이 뭘안다고 옮기냐는건 또 뭘까? 이제 말할꺼다.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절대 여기 남아있지 않겠다고. 잡지 말라고. 물론 그때 되면 안잡겠지. 정말 회사란 이렇게 냉정한 곳인가? 나도 좀더 냉정해져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