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안젤리카 (Elvira) 날 짜 (Date): 2001년 4월 28일 토요일 오전 09시 35분 38초 제 목(Title): 전략 컨설팅과 IT 컨설팅 이 보드에 글을 너무 많이 쓰는 경향이 있군요. 또 이 보드가 너무 컨설팅 회사 이야기로 도배되는 경향도. 봐서 조만간 시삽님께 비즈니스 보드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청할 예정이니 그때까지만 양해 바랍니다. '니는 왜 프로젝은 안 하고 비비짓(비비질을 약간 완화한 표현)이나 하고 있나?'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저도 외국회사 프로젝 하는 것을 제대로 구경해본 적은 없고 가끔씩 얘기를 듣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요즘은 Strategy consulting과 IT 컨설팅이 좀 애매해 지긴 애매해 지더군요. 제가 아는 스트래티지 컨설턴트와 IT 컨설턴트들을 구별해서 양측의 차이점을 좀 유추해 보자믄, 1) 스트래티지 컨설팅 하는 애들이 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 일단 더 뽀다구가 난다. 옷 입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 말하는 것. 단 그러다 보니 더 정이 안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학벌이나 출신지를 보면, 스트래티지 쪽 애들이 일단 서울 출신이거나, 그중에서도 소위 명문고 출신이거나, 아니면 명문 대학 출신이 많다. M사의 경우에는 모 대학 수석졸업자 출신도 가 있고. 대학때 아는 후배가 B사에 시험을 쳤다가 떨어졌는데 그 다음에 M사에 합격한 경우가 있었다. 그 때 생각한 것은 '컨설팅 회사도 얼굴보고 뽑나?' 였는데. 생각해 보니 약간 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컨설팅 펌과, 그렇지 않고 무난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컨설팅 펌이 확실히 구분되는 것 같다. M사.... 음. 여기서 원하는 컨설턴트의 프로필도 대강 알 것 같고. B사.... 솔직히 여기 출신으로 뽀다구 크게 나는 컨설턴트는 별로 못 본 것 같고.... A사.... 뽀다구 나는 사람들은 좀 있는 것 같은데 전반적인 프로필은 그다지 딴데보다 좋은 것 같지는 않고....다만 분위기는 딴 데보다 좀 왠만한 것 같고.... 또다른 A사... 여긴 최근에 최고경영진이 바뀌었기 때문에 판단 유보. 다만 엄벙덤벙 한다고 가장 말이 많았고, 실제로 구경해 본 보고서도 그냥 그랬음. M사.... 여기도 Top이 최근에 바뀌었기 땜시. 다만 KT 쪽 프로젝을 오래, 많이 한 것 같은데, 이들 덕분에 KT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B사... 오랜 전통의 회사인데 비해 한국에서는 놀랄 정도로 조용하고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소규모로 한국 시장을 별로 중시 안 했기 때문일까? 하여튼 최근에 정부 프로젝을 하고 있다니 평가를 수집해 볼 일이다. 대강 내가 아는 건 이 정도군.... 3) 얘기가 옆으로 좀 빠졌는데, 최근엔 똑똑한 후배들 몇이 병특 때문인지 IT 컨설팅 쪽으로 좀 빠졌다. 그 덕분에 아이티 쪽 얘기를 좀 듣긴 했는데,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이티 컨설팅은 아직은 전반적인 전략, 혹은 e-business 전략, 혹은 e-transformation을 행해 내기란 역량 부족이 아닌가 생각된다. P사의 예 하나만 가지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컨설팅 회사나 컨설턴트 스스로가 '이 산업은 이렇게 간다' 'e-biz의 앞날은 이렇다' '이 산업의 특성상 e-transformation은 이렇게 가야 한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컨설팅이 되는 거 아닌가? 이건 어디, 외국 애들이 만들어 놓은 매뉴얼, 방법론 따라가기도 숨이 차는 모습이니..... 물론 내가 IT 컨설팅 쪽 프로젝에 대해 다 제대로 꿰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의 견해는 편견일 수도 있지만(아니, 편견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해야 겠지만) 어쨌든 IT 컨설팅은, 우리나라 기업의 e-biz와 마찬가지로, 일단은 헤매고 있는 양상인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IT 컨설팅은 대체로 주어진 길을 따라 간다는 면에서 좀 challenge가 적고 따라서 재미도 적으며, Strategy 컨설팅은 전통기업의 머리굳은 아저씨들과 싸우면서 놀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는 면에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대우를 잘 받는다는 면에선 (월급 만이 아니고 컨설팅 과정 자체에서 받는 존중) 아직까지는 좀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CapGemini같은 회사의 중견 아저씨와도 얘기를 해 봤습니다만, IT 컨설팅 회사들은 '이제 전략컨설팅 회사들의 시대는 갔다. 얘네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끝났다. 우리가 전략도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데 비해 그 쪽에서 정말 전략이나, 산업의 큰 그림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는, 또 얼마나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전통적인 전략 컨설팅 펌들의 시대가 가고 있거나, 이들이 기울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의 brand power는 쉽게 희석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IT 컨설턴트들이, 전략적인 사고나 , 보다 큰 틀을 보는 시각을 갖추지 못한다면, 이들 또한 언제까지나, 기업들과 함께 엄벙덤벙하거나 휘둘리며 실효성 적은 계획을 짤 수 밖에 없을 테구요. 아이티 컨설팅 쪽을 비난한다기보다는, 항상 operational effectiveness의 향상만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뻔한 의도에 이들이 동참하면서 괜히 기운이나 빼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 봤습니다. 이젠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정신을 좀 차려야 할 때인데..... 걱정은 많습니다만, 저도 일단은 걱정만 하고 있는 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