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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Angela (Elvira)
날 짜 (Date): 2000년 1월 15일 토요일 오전 12시 42분 15초
제 목(Title): 글을 쓰고야 마는군...



  한달을 못 견디고 쌀보드에 돌아오고 말았다.

  역시 직장인인 내가 놀 곳은 쌀보드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달까지는 참으로 했는데... 흑... 의지 박약인 거 같다.




  직장인의 하루 하루는 대계 비슷하다.

  좀 더 낫고 덜 낫고 한 차이가 있다면 

  긴 회의가 있다거나, 쓸데없는 웃분들과의 점심이 있다거나

  한 걸텐데.

  오늘은 우리 부서장이 다다음 주 보고할 내용의 초안을 

  가져오라고 한 날.

  나름대로 다듬어서 가져가라고 붙들고 있는데 '삼십분 내에 

  가져와라'라는 전화가 왔다.

  그것도, 내가 잠시 동료들이랑 노는 사이에 내 방 전화가 안 되자

  다른 방에 있는 선배에게 '안젤라 보면 빨리 올라오라고 전해라'해서

  알게 된 거다. 우리 소두목은 성질이 급하기도 하지...

  '일단 초안을 드리고 피를 본 후에 고치면 된다'라는 N 박사님 말씀에

  '그래, 피를 보자. 얻어맞을 만큼 얻어맞자' 하는 각오로 소두목님께 갔다.

  '무슨 트집을 잡으려나? 무슨 트집이든 '예~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하는 표정으로 듣자' 라는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소두목이 별 표정 변화 없이 쓱 흩어 보더니

  '음.. 이정도면 괜찮은데, 회사에 대한 implication이 좀 부족하군

  그걸 좀 보충하고, 서론은 좀 줄이라구'

  그러고 보니... 우리 소두목은.. 어려운 얘긴 못알아 듣는다는 

  선배들의 말이 생각났다.

  체면 깎일까봐 아는 척 한다는 말도 있었고.

  N 박사님처럼 '음.. 이 부분이 좀 어렵군..'이라는 식의 말은 절대 안 했다

  어려운 거 같으면 어렵다고 하지. 사실 나도 소두목이 내 보고내용을 

  다 이해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내가 너무 건방져서 소두목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걸까?

  소두목님의 해외연수시 숙제를 대신 해드린 바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다간.. 정말 몇 달 뒤 조직개편에선 

  우리학교 선배인 다른 상사가 있는 부서로 

  옮기겠다고 자원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상사를 ㅁ모시는 것도...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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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day tenderness will mov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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