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swhan (Hunter벅) 날 짜 (Date): 1999년 6월 22일 화요일 오전 10시 23분 32초 제 목(Title): 민들레 목걸이 선배한테 멜 보냈다가..답장에이런 시가 끼어서 왔네요. 대학원 졸업하고.. 내년 6월에 특례기간이 끝나는 선배인데...음.. -------------------- 민들레 목걸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가 있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 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풀밭에 앉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어떤 민들레는 잘 되지만 어떤 건 그렇지 않다. 어떤 민들레는 너무 어리고 어떤 건 너무 늙었다. 민들레 목걸이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풀어져 버린다. 어떤 때는 그걸 다시 묶을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민들레는 곧 시들어 버린다. 나는 이따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 그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 --------------------- --- 오늘도 사냥감을 찾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지만, 만만해 보이는 사냥감은 하나도 없다. 어카쥐? 그냥 굶을까? - 배고픈 Hunter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