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8년02월06일(금) 07시49분00초 ROK 제 목(Title): 일요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새벽, 그것도 꼭두새벽 8 시. 도대체 뭔 놈 의 알람을 이렇게 일찍 맞춰 놓았는지 말야. 일요일 아침은 그저 죽 은 것처럼 잠자는 게 일인데... 어라? 옆에 곤히 자야 할 강아지가 안 보인다. 우리 강아지의 머리를 편안하게 받쳐줘야 할 베개에는 왠 메모지가 한 장 달랑 놓여 있다. '자기, 나 목욕탕에 다녀올게.' 흐으음... 몸무게 분다고 목욕탕엔 죽어도 안 가더니만, 얼마나 불 었는지 궁금하긴 한 모양이군. 그런데 알람은 뭣 때문에 맞췄나?? 자긴 죽어도 53 Kg이라고 박박 우기곤 했는데, 정말 얼마나 불었는 지 궁금하긴 나도 매일반. 참고로 우리 강아지의 키는 165 cm다. 조금 있으려니 얼굴이 벌개진 강아지가 집에 왔다. 온통 얼굴에 수 심이 가득하다. 난 알람 소리로 날 깨운 것이 더 궁금했지만... '왜? 몸무게가 많이 불었어?' 대답은 안 하고 '히이잉~~.' 왠 망아지 소리? '나, 나 있잖아. 글쎄 3 Kg 씩이나 불었다.' 으으음... 이제 56 Kg 이란 소리구만. 하지만 뭐, 아직 통통한 수준이고, 또 난 그런 통통 한 우리 강아지가 보기 좋으니까... 뭐, 퉁퉁하다고 달라질 것도 없 겠지만. 난 몸무게 불었단 말은 코끝으로 넘기며 물었다. '근데 왜 알람 맞 추고 목욕탕에 갔어?' 우리 강아지는 여전히 힝힝 거리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살이 불은 것 같아서... 있지, 그래서 자기한테 위로 받으려구...' 에구, 하는 소리 하곤. 결국 내가 자고 있으면 자길 위로해주지 못 하니까, 자기 돌아올 시간에 맞춰 날 깨워 놓으려 했단 소리잖아? 하는 짓이 하나두 밉지가 않고 그냥 막 깨물어주고 싶어서 우리 강 아지를 마구마구 안아줬다. '있지, 자기야. 자긴 아직두 날씬해.' '정말?' 눈을 또랑또랑 굴리며 다시 그 말을 듣고 싶은 듯 묻는다. '그으럼. 자긴 살 좀 쪄야 돼.' 이건 거의 거짓말. 어라? 그런데 내 코를 자극하는 이 향기는 또 뭔가? 음, 목욕한 뒤 오일을 바른 모양이군. 손을 옷속으로 넣어 우리 강아지를 만져보니 보들보들 한 것이 감촉이 그만이다. 아, 나를 자극하는 이 감촉! '아침부터 왜 그래?' 하며 눈꼬리를 살 말며 날 밀친다. 하지만 어 디 그게 본심에서 나온 몸짓일 까닭이 절대 없다. '일루 와, 으으음~~. 온몸 구석구석 입술로 때려줄게. 푸하하하' 오일 맛사지까지 했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치나? 난 우리 강아지 온 몸을 마구 때려줬다. 입술로... ........................................... '자기야. 나 진짜루 아직도 날씬해?' 내가 짱군가. 사실을 실토하게? '그으럼. 자긴 무지 날씬해.' ^^; 하지만, 진짜루 말야, 자기가 아무리 퉁퉁... 아니 통통하다구 해도 미울 리가 있겠어? :) 약간의 거짓말은 서로의 정신건상에도 필요한 법. 그래, 아직도 날 씬하다고 믿어주는 내가 있는데 자기가 뭔 걱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