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8년02월02일(월) 22시25분29초 ROK 제 목(Title): 명절 뒤끝 명절이 돌아오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들과 남자들 뿐인 것 같다. 특히 가정을 이룬 여자들은, 음식 준비며 이것 저것 때문에 그렇게 즐겁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강아지도 예외는 아니지, 아암! 설 전날에는 처가에서 놀았는데, 나야 뭐 주는 음식 받아 먹고 그 냥 앉아서 뭉개면 되지만, 어디 자기야 그럴 수 있나? 그날 오후에는 우리 본가로...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자기집에서야 설렁설렁 일을 했다고 치더라 도 우리집에서야 그럴 수 있나? 둘이 먹을 만두 빚는 거야 거의 장 난이지만, 친척들 먹을 것 장만하려면 전쟁이지. 그 담날에는 우리 외가집에 세배하러... 여기서도 쫄따구는 설겆이며, 상차림이며 등등을 해야 한다. 내가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할 판... 급기야 강아지가 몸살&감기 증세를 보이지 뭔가? ................................. '목이 잠기구요, 코가 막히구요, 기침을 하는데여.' '음, 한 이틀 약 잡수셔야 하구, 코감기는 한 일주일 가요.' '넵.' '아참, 닭고기랑, 돼지고기 드시지 말라구 하구여, 부부관계도 가 급적 피하세요.' '녜엡?' 이런 말 처음이야. 콰과광~~~. '거시기 뭐시기한 이유 때문에 안 하시는 것이 좋아요.' 여기서 거시기 뭐시기라 한 이유는, 듣고서도 까먹은 나의 휘발성 메모리 탓임. ................................... '자기야! 부부관계 가지지 말래.' :( 나야 당연히 심각했지만, 그 말을 듣는 강아지는 왜 또 그리 심각 한 표정이 되는지... 쫌 시간이 지나자, 왜 그러냐며 내게 묻는다. 난 듣고도 까먹었기 때문에 대충 체력소모를 막고 그러기 위해서 아니겠냐구 하며 둘러 댔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을 가진 나랑 우리 강아지는 뭔가 더 심 오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했다. 그러다 급기야 실험정신에 충만한 우린, 인류를 위한 제물로 우리 몸을 바쳤다. 그 결과는? 에고고... 약사 말 들을 것을. 우리 강아지의 감기 기운이 약발이 듣지 않고 더 심해졌다우. 흑흑...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진짜루 뭔가 해선 안될 일을 한 것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실험하시길 권합니다. 뒷책임? 물론 절대루 못 지죠. 흑흑흑... 명절 뒤끝엔 부인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줍시다.(이거 어째 공 익광고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