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01월16일(금) 04시31분45초 ROK 제 목(Title): [R] Re: 우선 저의 공식적인... > 이 비유에는 동성애가 사회에 유해한지 아닌지 혹은 선택적인 행동인지 아 > 닌지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가운데, 일반적으로 원하지 않게 불구가 > 된 사람들과 동성애자들을 비교하는 오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으므로 오히려 배척보다는 배려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추정무죄...가 이럴 때 쓰는 말이던가? 아닌 것 같다...) 2. 원해서 된 동성애자와 선천적인 동성애자를 굳이 구별하시는데 '스스로 원해서' 동성애자가 된 사람이라면 보호해줄 가치가 없는, 차별받아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인지요? 3. 스스로의 책임으로, 그러니까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만나 다리를 잃은 사람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감히 이용할 자격이 없는 것인지요? > 흡연자에 대해 배려하여 예산 등등을 낭비하는 것보다 흡연 자체를 억제하자는 > 좀 더 과격한 생각도 현재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4. 물론 설득력을 얻고 있겠죠. '동성애는 나쁜 것'이라는 좀더 애매한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마당에. (지난 12월의 란다우 글에 따르면 그건 청교도가 지배하는 미국에서나 통하는 얘기라고 하는 것 같지만요.) 하지만 저는 싱가폴 같은 과격한 '낙원'에 대해 상당히 시큰둥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남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가의 문제 이전에 스스로 생각하시기에도 흡연에 대한 (동성애가 아니라) 과격한 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만약 동성애가 후천적 선택이고 사회에 유해하며 유해 정도가 흡연와 비교될 > 수 있다고 판정된다면, 동성애 억제에 대해 흡연처럼 좀 더 과격한 억제 >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5. (이번에도 남의 생각을 맘대로 단정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당신은 이미 동성애가 유해하다고 판단하신 듯합니다. 그런가요? 사소한 질문들 : 6. 동성애를 정말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수와는 다르지만 소수의, 나름대로의 또다른 정상'이라고 보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7. 차별은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그들에게 '과격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은 모순이 아닐까요? 한 실존이 다른 실존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8. 동성애자에게는 이성애자 위주의 사회를 파탄시키려는 '악의'나 이성애자 개개인을 향한 악감정이 근본적으로 없습니다. 있다면 차별에 대한 반발로서 2차적으로 얻은 악감정이 있을 뿐이지요. 악의가 없는 이들을 살인자들과 비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점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9. 백 번 양보해서 동성애가 유해하다 하더라도 그들의 세계를 포용하면서 그 유해함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서로 이득을 얻는 방법이 없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보다 인간적이지 않은지요? 끝으로... 저는 앞의 글에서 '동성애가 유해하다'라는 견해에 대해 치졸하나마 반박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따라서 그 글에 대한 구체적인 반론을 펼치시기 전에는 - 적어도 우리 둘 사이에서는 - 동성애에 대해 '비정상'이고 '유해'하다고 보는 인식이 별도의 논증 없이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것을 자명하다고 보시는 것 같지는 않으니 아무래도 사족이 될 듯하지만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