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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2000년 7월 15일 토요일 오후 05시 23분 04초
제 목(Title): Re: 동성애와 동성연애의 차이에 대해

>검색의 대상이 된 기간이 어떻게 됩니까?
>제생각엔 최근 몇년의 것 아닐까 싶은데요.
>아무튼 제가 알기로는 동성연애(자)란 말은 최소한 수십년 이상의
>오랜 세월동안 유일하게 사용되어온 것이고, 동성연애(자)란 단어
>대신 동성애(자)란 용어가 주장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은
>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찾아본 것이니 당연히 최근 4-5년간의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동성(연)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동성연애라는 용어만이
오랜 세월동안 유일하게 사용되어온 것이고 동성애는 뿌리가 없는
신조어인지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 하면 동성애라는
말의 구조 자체는 충분히 자연스러워보이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부분은 sagang님께서도 제 입장을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혹시라도 지난 수십년간 유일하게 "동성연애"만이 사용되었다는
근거를 어디선가 제가 발견할 수 있는 데가 있다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을 더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덧붙여 말한다면, 최근 4-5년간이라 해도 아무튼 언론상에서는 동성애라는
말이 동성연애보다 2-3배 많이 (이정도면 압도적이라고 해도 될 듯)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쯤 되었으면 동성애라는 용어를 무시해야 할
신조어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이긴
합니다만, 저 자신은 동성(연)에라는 말을 스스로 입에 올려보거나 주위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들어본 경험이 최근 3-4년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던 것
같기 때문에 어떤 용어를 널리 쓸 지에 대한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나 토론이
그동안 거의 없지 않았겠는가 하고 추측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최근 언론에서
쓰는 빈도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은 동성애라는 용어가 그냥
매장시켜버리기에는 이미 사회적으로 충분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용어를 선호할
것이냐에 달려있겠지요. sagang님은 그 승부가 옛날에 났다는 입장이시고,
저나 aaa님같은 분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입장일 겁니다. 이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연애란 단어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상대방과) 서로 이성으로서
>사랑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성으로서 사랑하는 것』자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
>솔리톤님께서 예를 드신 것들 중에서 "A가 B에 대해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의 연애에는 후자의 의미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연애는 "서로 이성으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이성 (혹은 동성)에 끌리는 성향"을
"서로 사랑하는 것"을 뜻하는 "연애"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제 생각은 "연애"라는 말은 그런 의미를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한, 너무 좁은 의미만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동성에 끌리는 성향"을 현재로서는 "동성애"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히
나태내준다고 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을 찾을 수 있으면
저는 언제든지 이 의견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여섯 살밖에
먹지 않은 어떤 꼬마가 동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경우 (요새 보통아이들은
서너살만 먹어도 이성친구를 찾는다죠) 그것을 동성연애의 경향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그냥 동성애의 경향이 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3&4.
>"현재 (동성)애인도 없는데 무슨 연애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냐?"는
>말에는 "현재는 애인이 없지만 애인이 생긴다면 그 애인은 동성일
>것이며, 이성보다는 동성의 애인과 연애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동성연애자라고 해서 꼭 현재 특정한 대상과 동성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만을 지칭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든지 동성연애주의자나 동성연애선호자 등을 나타내는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xx주의자나 xx선호자를 그냥 xx자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정확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궁극적으로는
그 말의 생명력이 결정하겠지만...

또한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주의"나 "선호"라는 말을 붙여서 "해석"해도,
동성에 대한 감정을 "연애"라는 개념안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제가 일반적으로 여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생각해볼 때 아무래도 연애라고 할 수만은 없는 다른 많은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이 제 의견이구요 "동성애"라는 용어는 국어의 다른 용어에
비해 괴퍅한 구조를 가진게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뜻하고자 하는 의미 또한 잘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용어 자체만으로 놓고 보자면 별로 하자를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말인 것 같습니다. 또, 신조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만에 하나 최근
한 10년정도 전에 만들어진 신조어라 해도 이상하게 보이는 신조어는 아니고
능히 있음직한 용어이므로 신조어라 해서 그냥 배척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제가 판단하기로는 "동성연애"보다는 "동성애"가 더 뜻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 "동성연애"라는 말도 글자그대로의 의미로 유용하게
쓰임새가 있으므로 오히려 명확하게 의미를 구분해주니 이런 면에서도
별로 나쁜 것 같지 않구요. 아직 동성애에 대한 논의가 거의 금기시되어있는
우리 사회가 좀더 열린 사회로 가고 활발한 의견 교환과 개념 정립이
이루어진다면 한 10년이나 20년 후에는 둘 중 한 용어가 "동성에 대해
끌리는 성향"을 나타내는 뜻으로 정착이 되겠지요. 나머지 하나는
도태되거나 아니면 다른 뜻을 나타내는 용어가 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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