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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2000년 7월 15일 토요일 오후 02시 25분 01초
제 목(Title): 동성애와 동성연애의 차이에 대해

잠시 제 의견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는 동성애나 동성연애같은 용어
문제나 혹은 동성애 자체에 대해 그동안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순전히 용어문제만 놓고 보자면 동성애(자)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 합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aaa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1. 우선 먼저 말씀드릴 점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동성연애라는
용어를 압도적으로 사용해왔고 동성애는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일 뿐인가에
대해 판단할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습니다. 언론이나 사회 대중이 동성연애라는
용어를 줄곧 사용해왔는지 하는 것도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관계로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신문 검색기능을 이용하여 "동성애"와 "동성연애"가 얼마나
많이 나오나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신문이라고 하는
조선일보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서 찾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동성애"가 들어간 기사:  389건
     "동성연애"가 들어간 기사:141건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최소한 보통 언론에서는, sagang님의 주장과는 다르게,
동성애라는 표현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각 용어의 빈도를 보는 문제인데 제 막연한 판단은,
동성(연)애라는 것 자체가 그동안 국내에서 드러내놓고 다뤄진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동성(연)애라는 용어를 별로 사용할 기회조차
없지 않았겠는가 하는 겁니다. 저도 물론 이런 보통 사람에 속합니다.

따라서 뒤에 나올 제 판단에는 그동안 "동성연애"만이 널리 사용되던
용어였을지도 모른다는 ("동성연애"에 약간은 유리할 수도 있는) 관점은
빠져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그리고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것이
최소한 편파적인 것은 아니라는 근거가 있습니다.

2. sagang님은 동성연애(자)라는 용어가 특별히 하자가 없고
"연애"의 사전적 정의가 협의의 의미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셨는데,
우선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사전보다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다른 객관적인
근거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전이 아주 구닥다리가 아니라면 현재 사회에서
쓰이는 용어의 의미를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으로,
사전이 뭐라고 했건 간에 그냥 생각해봐도 sagang님이 말씀하시는 연애의
넓은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익힌 "연애"의 용법은 이런 것들입니다.
   A랑 B랑 연애한대
   A가 B에 대해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다
   결혼과 연애는 다른 것이다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혹은 깨졌다)
   우리 연애할 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분위기 한 번 내보자구
   평생을 연애하듯이 살 수는 없는 거야
등등. 이밖에도 몇 가지 있겠지만 대강 "연애"라는 말의 쓰임새는 위와
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있는 정의는 이것을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 반면에 그냥 "애"라는 말은 "연애"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물론 "사랑 애"자이긴 합니다만 "애"는 "사랑"과도 달리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A는 B를 사랑한다"는 말을 "A는 B를 애한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애"는 단독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맞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나는
용례로는 낱말 뒤에 붙어서 민족애, 동포애, 인류애 등이 있고 앞에
붙어서 애국, 애인, 애교 등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연애보다는 훨씬
폭넓은 곳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뒤에 붙었을 때는 어떤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그냥 폭넓은 경향을 나타내는 경우에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동포연애",
"인류연애"따위는 널리 쓰이고 말고와 관계 없이 애초부터 말이 잘 안되지요.

3. "연애"와 "애"의 이런 의미와 용례에 비추어볼 때 제 생각으로는 동성연애
보다는 동성애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 하면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에 대해 막연히 끌리는 감정과 같은 식의) 동성에
대해 끌리는 감정을 나타내고자 하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동성연애"는 쓸수 없는 틀린 말이 아니라 뜻이 다른 용어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A는 동성애자이지만 현재 연애는 하고있지 않다
    A라는 총각은 (평범한 이성애자이지만) 얼마전 어떤 남자와 눈이 맞아
       요새 동성연애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말입니다. 즉, "동성연애"는 어떤 특정한 사건을 나타낼 때 쓰는 것이
훨씬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수식어없는 "연애"라는 말이 쓰이듯이
말입니다.

4. 따라서 이렇게 생각한다면 aaa님같은 동성애자들이 시도때도 없이
동성연애자들이라고 불리울 때 이상하게 느낄 것이 이해가 갑니다.
"현재 (동성)애인도 없는데 무슨 연애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냐?" 이럴 테니까요.

저는 국어 전공도 아니고 오히려 이방면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아무튼 그동안 제가 국어를 쓰면서 가지고 있는 "연애"와 "애"의 의미를
따져보면 이렇게 동성애와 동성연애는 구별되는 두 단어이고 뜻도 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동성애자가 아니라서 동성연애자라는 용어에 비하의 흔적이
묻어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것도 그간 우리나라에서 금기시되었던
문제였으니만큼 이해할 수 있는 반응입니다. 결론적으로, "동성애(자)"라는
용어가 본래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더 잘 나타낸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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