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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Phaedrus (●잠 귀● 맧)
날 짜 (Date): 1997년11월22일(토) 18시59분23초 ROK
제 목(Title): [re] 동성과의 섹스



결국 섹스보다는 동성애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신 것으로
이해 했는데 맞습니까?  

제 경험을 말씀드리죠.  미국에서 대학교를 나왔는데 그 대학교에는 음대가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의 경우 음악
전공하는 사람들 중에 동성 혹은 양성애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듣기론 거의 40%를 육박한다고 했는데 정확한 설문 조사를 통한 것은 아니라서
수치에 대한 자신은 없습니다.  제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지만 어려서부터 
바이얼린을 꾸준히 레슨 받아왔고 한때는 전공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던 만큼
대학에 입학할 때쯤엔 거의 전공자와 같은 실력을 갖추었고 그 덕분에 그
음대의 오케스트라에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정식 단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리허설이 일주일에 3번 씩 있었고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개인 레슨, 
스튜디오 클래스.. 등등 음대 출입이 잦아지면서 자연히 음대생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저와 아주 가까이 지내게 된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중에는 예쁜 여학생들도 있었고 또 아주 멋지게 생긴 남학생들도
있었지요.  전 1학년 1학기가 다 끝나갈 때까지 여자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intimate한 관계를 가지는 여자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저
만나면 반갑다고 포옹 정도나 할까 그 이상은..  쩝..  문제는 거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여학생들과 포옹을 나눈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음..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멋지게 끝낸 후 리허설 실에 돌아와
모두들 기쁨을 나눌 때 남학생들과도 아무 큰 뜻 없이 기쁨의 포옹을 
나눈 것이 실수였습니다.  모두들 제가 여자 사귀는 것에 흥미가 없는 것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와 포옹을 나누었던 
그 여학생들은 그렇게 개방적인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저한테 친구 이상의
감정이 있어서 그랬던 것인데 전 지금도 그렇지만 Venusian의 말과 행동은
제대로 해석하기 못하기 일쑤이고 그 땐 더더욱 둔했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녀들이 내게 지대한 관심을 쏟고 이는 것으로 비쳤는데도 
불구하고 내게선 별 반응이 없고, 남학생들 (예상 하셨겠지만 이들이 아주
유명한 교내 게이 클럽의 임원들이더군요)과 아무 꺼리낌없이 포옹하는 것
또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미루어 아하.. 이 한국 녀석은 게이임에
틀림없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전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몰랐었죠.  





저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었던 남학생 중에 아주 멋지게 생기고, 남성미가 철철
흘러 넘치며 행동도 아주 세련된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으로부터 어떤 파티로
오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스폰서가 BGLA (Bisexual Gay Lesbian Awareness)로 
되어 있는 초대장 이었는데 물론 그땐 이 BGLA가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몰랐었죠.
아무튼 흔쾌히 초대에 응하겠다고 수락했습니다.  초대를 받은 것이 수요일 이었는데
그 파티는 토요일 저녁 8시에 시작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토요일이 되어 저녁
식사를 한 후 파티가 시작되자마자 가는 것은 촌놈의 행동이다...를 철칙으로
삼고 있던 저는 일부러 10시 반이 될 때까지 TV를 보며 기다렸습니다.  10시
쯤에 절 초대한 녀석이 방에서 뭐하냐고 빨리 오라고 제촉을 하더군요.  그래서
원래 멋진 녀석은 파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에 나타나는 법이라고 웃으며 말 해준 
후 곧  가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었죠.  파티장에 도착하니 NIN의 음악이 귀를
엄청나게 때려댔고 조명도 어두운 색깔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무슨 gothic 무도회장
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옷 입은 것을 보니 몸에 딱 붙는 검정
가죽옷 일색이어서 모두들 무척 섹시하게 보이더군요.  여자들은 립스틱도 아주
진한 갈색 혹은 검정색을 바르고 있었고 또 몸의 윤곽이 다 드러나서 멍하니 쳐다
보고 있는데 누가 제 뒤에서 절 끌어 안더군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절 초대한
바로 그 녀석이었습니다.  술이 꽤 들어 갔는지 눈이 많이 풀려 있었습니다.  
흐..  상상해 보세요.  두 남자가 서 있는데 뒤에 있는 남자가 앞에 있는 남자를
감싸듯 끌어 안고 있고 앞의 남자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남자를 살짝 올려다
보고있는 모습을요. (저보다 그녀석이 키가 6-7 센티 정도 더 컸거든요.)  
그 때 제머리를 꽝 때리는 것이..   앗..  이게 아닌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당..




게다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녀석 눈빛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뭔가를 열망하는 그런 눈빛이었습니다.  어..  이상하다.. 이 눈빛은
거울보며 내가 연습하던 바로 그 눈빛인데..  제 둔한 머리가 막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그녀석의 팔에 힘을 주어 떼어 냈습니다.  뒤돌아 얼른
거리를 둔 후 네가 뭔가 오해한 것 같다.. 하고 말을 시작했더니 그녀석이 하는말..
"Hyun, it's about time you came out of the closet."  그러면서 제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자기만 믿으면 다 괜찮아 질것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황당 하더군요.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고 처음 파티장에 들어섰을 때 들리던 NIN의 노래에서
절규하듯이 I want to fuck you like an animal.. 이라고 하는 것만 제 귀를
때려댔고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야 되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내가 오지 못할 곳을 실수로 온 것 같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떴습니다.  물론
그녀석도 따라 나왔고.  차분하게 말 해 줬습니다.  난 철저하게 straight하며
솔직히 이렇게 동성애자들과 어울려 본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믿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좋은 친구룰 사귀게 된 줄로 알고 기뻐했더니 사실은
그게 아니라 날 자신의 상대자로 갈구하였었다는 것이 절 무척 허탈하게 했습니다.
아무튼.. 그날 1시간 정도 얘기를 하며 오해를 풀었지만 모두를 제가 속으로는
동성애자 이면서 아직도 두려움을 못버리고 옷장안에 숨어있는 녀석으로 여기는
것이 무척 거슬렸고 이 모든 오해는 1학년 2학기 때 제가 드디어 여자 친구를 
정식으로 사귀면서 종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음대 친구들과의 사이가 무척 소원해
졌고 결국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레슨을 제외한 모든 음악 활동을 제가 그만둠으로써
따라서 마주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듬으로써 이런 모든 오해와 소문도 
잠잠해졌습니다.  휴우..  동성애자들의 질투가 얼마나 심한지 이건 왠만한 
남녀관계를 훨씬 뛰어 넘습니다.  그들을 볼 때면 그들이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사랑 또한
인정합니다.  다만 제가 그들을 인정해 주듯이 그들 또한 제가 straight하다는
것을 당연히 인정해 주고 제게 그들의 life style을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겠지요.
유난히 동성애자들이 많았던 상황에서 겪었던 제 경험을 어쩌면 지금 이순간 
그와 유사한 경험을 동성애자들이 항상 겪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왠지 안쓰런 맘이 듭니다.  후아..  쓰다보니 무척 긴 글이 되어 버렸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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