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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ediev (빨간토마토)
날 짜 (Date): 1999년 2월 10일 수요일 오전 08시 53분 45초
제 목(Title): 시만두에 대한 단상..


사실 시만두에 대한 단상은 아니다. 시만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잘 알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 뭐 길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말고 싶지만 
이렇게 끄적거리는 것은 이번 일을 통해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한국 사회의 성적 보수성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결함이 있다거나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시만두 만큼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모습을
다른 곳에서도 보기 때문이다.

동네 골목에서 본 낙서가 생각나다. 스프레이로
'S.E.X'라고 적어 놓은 낙서가. 왜 그런 낙서를
할까. 스프레이에서 페인트가 뿜어져 나올 때
사정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는 분명 아닐
것이다. 

굳이 이해를 해보려고 한다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대나무 숲에
가서 소리치고 왔던 동화 속의 주인공과 같다고
할까. 얼마나 S.E.X 라는 말이 하고 싶었으면..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편히 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낙서는 없을 것이다. S.E.X 라는 낙서를 하게
하는 욕망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과 다른
것이다. 섹스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망이었을
것이다.

시만두의 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동네 골목 어느 벽에 스프레이로 쓰여진 
S.E.X 라는 낙서와 같다고. 그런 낙서에서 
느껴지는 어린 사내놈의 순진함은 사라지고 
몸이 커버리고 머리도 커버린 어른의 지저분한
입냄새만 느껴지지만..

섹스의 이야기를 어두운 침실 속에 가두어
두고 어쩌다 공론의 영역에 꺼낼 때도 항상
구성애의 경우처럼 '아름다운'같은 수식어를
붙여야만 하는 한국 사회의 닫혀 있음이 싫다.

아름다운이란 딱지가 붙은 성보다 있는 그대로의
성이 좋다. 그걸 인정할 수 있어야 한국 사회가
좀더 너그러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있는 그대로의 성을 이야기해
보자는 이 보드도 제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그리 오래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을 얻을 것이다  ...
   ...  빨간 토마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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