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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kkomong (꼬몽)
날 짜 (Date): 1998년 6월 30일 화요일 오후 01시 30분 32초
제 목(Title): [CAP] 창녀...


  어느 게스트 분께서 캡쳐를 부탁하셨습니다.
 
  2284   guest   ((oo)      ) 6.30   95 아래 스토리 좀 캡춰해 줘요.
  2285   guest   ((oo)      ) 6.30  121 2
  2286   guest   ((oo)      ) 6.30   66 3
  2287   guest   ((oo)      ) 6.30   45 4
  2288 N guest   ((oo)      ) 6.30   37 5
  2289 N guest   ((oo)      ) 6.30   26 6
  2290 N guest   ((oo)      ) 6.30   25 7
  2291 N guest   ((oo)      ) 6.30   18 8
  2292 N guest   ((oo)      ) 6.30   13 9
  2293 N guest   ((oo)      ) 6.30   36 마지막
> 2294 N guest   ((oo)      ) 6.30   49 Epilogue           

편의상 한곳에 묶어 두겠습니다. 그런데 창녀 1 이 없어진듯 하네요..
~~~~~~~~~~~~~~~~~~~~~~~~~~~~~~~~~~~

창녀 2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상이  있고 저마다의 생각이 있다.  하지만 어
 떤 경우 사람들의  생각이 다 똑같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걸레라고 불리
 는 여성이나 창녀라고  불리는 여성, 그런 여성들을 볼때  남자들의 시선
 과 여자들의  시선은 대개 엇비슷할것이다.  혹자의 경우 자신은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르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
 신의 경우 - 이를테면 내가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나. 사귀는
 경우 - 가 되면 예외없이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나는  32살에 아주 아름다운 여인,  서진희라는
 여인을 만났고 어느새  좋아하게 - 사랑이라고 표현할수가  없었다 - 되
 었지만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부터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갈
 등이라기보다는 미움과 비난, 증오, 그리고 징그러운 벌레를 보는듯한 마
 음을 갖게 된 것이다.
  일기장에는 그녀가 숨김없어 써놓은 그녀의  배설물이 들어있다. 남자들
 과의 관계, 자신의 생각, 창녀생활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같은것들...
 창녀라... 그녀는 일기장 어떤 구절에서 이렇게 써놓았다.
 - 나는 창녀인가. 창녀란 무엇일까. 돈을 받고 몸을  판다는 의미일까. 사
 랑하지 않는 사람과 잠을 잤다는 의미일까.
 나는 분명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자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뭔가
 를 댓가로 받는다. 때로는 몇백만원짜리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몇십만원
 짜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자는게 싫은데도  억지로 자는
 것은 아니다.
 난 그들의 외모나 육체가 마음에 들었고 깊은 관계에 빠지는 일 없이 즐
 길뿐이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것은 화대일까? 나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화대인지도 모르지..
 어떤 남자의 정부를 보고 창녀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욕을 하고 손가락
 질을 해도 창녀가 아닌 정부라고 부른다.
 몸을 헤프게 굴리는 여자를 걸레라고 한다. 하지만  한번 남자와 잤던 여
 자와 세명의 남자를 사귀면서 그들과 잤던 사람을 비처녀와 걸레로 구분
 하는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뭘 가지고 저 여자는  걸레야. 저 여자는 창녀야. 저 여자는 정
 숙해 라고 하는지.
 머리속으로는 온갖 추잡한  상상을 다 하면서, 여러 물건으로  자위를 하
 면서 단지 남자와 자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숙한 여자가 될수 있는걸까.
 나는 섹스를 하고 싶은데도 하지 못하는걸 정숙하다고 부르고 싶지는 않 
 다. -
 
  사람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수 있는걸까. 어떤  사람을 죽이
 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살인이 되는건 아니다. 아주 잔인하게  목을 쳐서
 죽이는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건 아
 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한다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과적
 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게 되는 것이다.
  난 그녀의 생각에  절대로 동의 할수 없다. 섹스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을 정숙하다고 부를수는  없다고? 그녀는 생각하는것과 행동하는게 어
 떻게 다른지 전혀 구분을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있다.  내가 요즘 그녀에게  시큰둥해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대해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불평같은것도 없고  모든걸
 다 이해한다는 표정이다. 전같으면 나는 그녀의  그런점을 천사같다고 표
 현하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점이 능글맞게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잠자리 실력은 최고다. - 갈고 닦은 실력이니  어디 가겠
 는가. - 나는 그녀의 벗은 몸만 생각하면 몸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어쩐
 지 나는 요즘 그녀에게  좀 잔인해졌다. - 내 상황이 되면 누구나 다  그
 렇게 될 것이다. 사람을 속이는 그런 창녀에게는  좀 거칠게 대해도 괜찮
 지. 뭐 어떤가 -
  퉁명스러운 얼굴과 목소리. 거친 섹스 - 그녀가 아닌 다른  보통 여자였
 다면 생각도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많이  해봤을테니 별로 죄책감
 같은건 들지 않는다 -,  그리고 그런 약간의 잔인함에서 난 남모를  기쁨  
을 느끼고 있었다.
  후후.. 나는  며칠전에 그녀와 항문섹스까지 했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난 그것이 약간의 트릭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녀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신음소리를 내면서도 나의 흥분을 위해 몸을 비
 꼬았다. - 그래서 트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대단한 여자다.
 
       *  *  *
 
  원래는 충무로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있었지만 난 그냥 오피스텔로
 왔다. 가끔 그녀의  오피스텔에 다른 남자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하곤 했
 지만 이곳에는 나밖에는  오지 않는것 같다. 허긴 자신의  집을 영업장소
 로 쓰지는 않겠지.
  그녀에게 삐삐로 연락을  해놓고 일기장을 펼쳤다. 난  그녀와 항문섹스
 했던 날짜의 일기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날의  일기는 없었고 이틀후의
 일기가 있었다.
 
 - 몸이 아프다.
 요즈음에는 마음도, 몸도 정상이 아니다.
 나는 문혁씨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었던것  같다. 그는 순수해보였는
 데 요즘의 그를 보면 뭔가가 달라졌다고 밖에 표현할수가 없다.
 며칠 이사장도 만나지 못했다.  문혁씨는 요즘 자꾸 만나자고 떼를 쓴다.
 그건 친해졌다는 증거일까.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일까. 
 
 며칠전에 항문섹스를 했다. 난  고통스럽고 전혀 기쁘지 않았지만... 그를
 위해서 참았다.
 그가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못했다. 날 강제로 엎드리게했다. 내가
 거부하려고 하자 약간 누그러졌지만  그는 원한다는 말로 날 설득하려했
 다. 난 그를 좋아한다. 그는 순수하고 착하고 때가 묻지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날의 일을 생각하니 좀 슬프다.
 난 울보가 아니었는데 문혁씨를 만난 이후로 울보가 된것같다.
 그는 내가 엎드리자 내 팬티를 입에 물렸다.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그는 이것이 섹스의 즐거움을  위한것이라고 했지만 누구의 섹스를 위한
 즐거움인가. 우리가 아닌 그의 즐거움때문인가.
 난 그와의 섹스에서는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 남자들은 모두 똑같이 이기
 적이다.
 그가 삽입을 할때  난 몹시 고통스러웠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보
 지못했다. 그는 자신의 즐거움에만 몰두해있을뿐 나를  위해 배려하지 않
 았다.
 그가 내 몸에서 떨어져나간후 난 샤워를 하면서  몹시 울었다. 하지만 그
 는 그때 잠을 자고있었다.
 나는 그가  그런것을 순진하고, 여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생각하고싶다.
 여자의 기쁨을 위해서 배려를  해야하는걸 천천히 알게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몹시 슬프다.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내일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냥 하루종일
 조용히 쉬고싶다. -
 
  난 그녀가 쉬고 싶다고 한 날..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했었다. 그녀가 피
 곤하다며 거절했지만 나는 그녀를 윽박질러 나오게  했다. 항문섹스를 하
 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날 그녀가 섹스를 거절했기 때문에 난 화가나서  그냥 갔었다. 그녀는
 정말로 몸이 안좋았던 걸까..
  하지만 그녀를  이해할수가 없다.  고객들을 위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들이 날 위해서는 그렇게 하기 싫은걸까.
  난 기분이 나빠져서  일기장을 다시 꽂아놓고 오피스텔을  나갔다. 경비
 가 날보고 아는척을 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유리문을 밀었다. 두꺼운
 유리문밖의 날은 무더웠지만 머리속은 차가와져있었다.
  천천히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다가  그녀가 저쪽에서 오는걸  봤다.
 하얀색차를 몰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왜 차를 몰때  항상 선글라스
 를 끼는거지.. 난  그 모습이 보기싫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날 보지못
 하고 그냥 지나쳤다.
  난 어머니가 몇일전에  말씀하신 선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28살의 중
 학교 교사라고 했던가...  사진속의 얼굴은 미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못
 생기진 않았었다. - 물론 진희에 비하면 영 아니지만 - 
 날씨때문에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오늘은일찍 자야겠다.
 
 
                         
창녀 3
 
  오늘 선을 보고왔다.  그 여자의 얼굴은 사진보다  훨씬 못했다. 사진은
 아마도 몇년전것일거다. 아니면  사진관에 가서 수정을 해온것인지도  모
 르겠다. 어쨌든 그녀의 얼굴은 우랑우탕같았다. 몸은 완전히 드럼통같고..
 그 나이가 되도록 남자들의 눈길한번 받아보지 못한것 같은 여자다.
  그런 얼굴을 하고  감히 나와 선을 보겠다고  나타나다니..... 진희만큼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그  반은 되어야 말이 되는게 아닌가.  뻔뻔스러운 여
 자다. 그 주제에 감히나같은 남자를 만나겠다고...
  그런데도 어머니는 그 여자가 맘에 든다고 난리시다.  내가 허파에 바람
 이 들어서 그런다나. 어머니! 진희를 한번 보고 말씀하세요.  내가 아무말
 도 안하니까 나를 아예 쪼다로 알고 계시는지...
  "어머니.. 그렇게 못생긴 여자와 결혼할만큼 못난놈은 아니에요. 저."
  어머니는 내 짜증섞인 말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 너는 일년전에 그  여자보다 못생기고 조건도 나쁜 여자가 맘에 든다
 고 했지만 결국 퇴짜를 맞았어. 그때일은 다  잊어버린거니? 니가 잘난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참하고 예쁜 여자를 차버린다는거야.
  네가 돈이 있냐,  능력이 빵빵하냐, 아니면 인물이 훤하냐.  아니면 직업
 에 사자라도 들어가냐. 평범한 직장인에 나이도 많고, 그나이에 애인하나
 없는 주제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진희처럼 예쁜 여자가 나한테 죽자사자 하는걸 보시면 - 죽자사자란 말
 은 좀 과장인거 같지만 그녀가 날 사랑하는걸 난 의심한적이  없다. - 어
 머니가 뭐라고 하실지 궁금하다. 그때도 날  그렇게 무시하시지는 못할거
 다.
  난 약간 기분이 안좋았기 때문에 진희를  만나기로했다. 삐삐를 쳤지만..
 연락이 금새 오지를 않았다. 지금 혹시 다른  남자와 뒹굴고 있는것은 아
 닐까..
  여러모로 기분이 안좋은  날이다. 이십분 동안 삐삐를  다섯번이나 하고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난  혹시 오피스텔에서 다른  놈팽이와
 뒹굴고 있을까 하여 그쪽으로 갔다.
  가는동안 내내 기분이 묘했다. 마치 바람피는 마누라를  잡으러 가는 남
 편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여분의 열쇠를 나에게  준걸 진희는 후회할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면서 오피스텔의 문을 확 열어제꼈다. 폼도 근사하게..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보통때는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던 곳이지만 이상
 하게 어수선해있었다. 매우 급하게 나간 모양으로  입던옷이 침대에 그대
 로 널부러져있고 이부자리도 흐트러져있었다. 난 아무도  없는 침대에 몸
 을 던졌다. 그녀의 몸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널려져있는  옷들중에 분홍색 브래지어가 눈에 띄
 었다.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이 흐트러진 방이 웬지 나에게 성욕
 을 일으키게 했다.  종종 아무것도 입지않고 오피스텔안을  돌아다니면서
 커피잔을 들이대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호리호리한 몸에 큰  가슴. 잘록한 허리. 풍만한 히프.  그녀는 젖가슴을
 살랑거리면서 다가와 차가운 커피잔을 내 거기에  대고 웃곤했다. 그녀는
 작은 성적유희를 무척 즐기는 편이어서 난 여기에 와있을때는 항상 흥분
 상태에 있어야했다.
  검은 바탕에 흰 무늬가  그려진 캘빈크라인 가운을 서서히 어깨에서 허
 리로, 그  밑으로 흘려내리면서 춤을추며  스트립쇼를 하는 그녀는  정말
 육감적이었다. 나만을 위한  스트립쇼. 그녀는 가운을 벗은후에는 천천히
 음악에 맞춰 브래지어를 벗어 던졌다.
  난 요즘들어 생긴 버릇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녀의 일기장을 펼치고 뭔
 가를 찾았다. 내가 찾던건 금새  나왔다. 난 옷을 벗고 알몸이 된채 침대
 에 엎드렸다. 한손으로 일기장을 넘기면서 한손은  사타구니 사이에 넣었
 다. 이제 나만의 은밀한 취미생활이 시작되었다.
 
 - ...  중략  ...
 
 그는 젊지도 않고 오히려 약간 뚱뚱한 편이다.
 하지만 나는 그의 그런점이 좋다. 그는 푸근하고  내가 원하는 시기에 자
 신의 스케쥴을 맞춰주곤 한다.                         
 그에게서 보석이나 돈을 받는게  미안할때가 있을만큼 그는 나에게 잘해
 준다.
 하지만 그는 좀 변태적이라 그게 흠이라면 흠이다.
 
 오늘은 그가 새로운 게임을 개발했다.
 그는 전에 하던 목을 조르는것은 이제 더이상 하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그걸 그다지  좋아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자극적이었는
 데...
 마담언니가 어제 귀뜸을 해준바에  의하면 민주가 며칠전에 그와 잤다가
 죽을뻔했다고 한다. 나에게 조심하라더니...
 오늘 그는 젊은  남자를 한명 데려왔다. 이것은 나와의  약속을 어긴것이
 었지만 그 젊은 남자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난 진주목걸이를 받는것으로
 용서를 해주었다.
 젊은남자는 근육질로 외국배우처럼 생겼다. 아마 외국혼혈인 모양이다.
 호텔로 들어가자마자 그가 나에게 덤벼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잘생긴 사
 람이 흥분해서 더듬고 애무하는건 기분 나쁜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좀 서툴었다. 무작정 삽입을  하려고 해서 내가 거부를
 하자 강부장이 나를 달래며 뒤에서 가슴을 만지고 목에 키스를 했다.
 젊은남자 - 강부장은 그를 미스터 배라고 불렀다. 하지만미스터 배라니
 웃기는 성이다 - 는 서투른 애무를 했고 난 웃음이 났다.
 내 생각에 강부장과 미스터배가 섹스를 하면 꽤나 어울릴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에 우습게 보이던  미스터배는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애무
 의 강도를 높였다. 내가  잘못본것 같았다. 애송이로 보았었지만 그는 오
 히려 나보다도 능숙한거 같았다.
 강부장은 가끔  나를 만지기는했지만 거의  보고만 있었다. 일의  진행이
 중간정도 갔을때야 난  강부장의 의도를 알수있었다. 미스터배는  애무를
 하며 부드럽게 대했다가 갑자기 거칠고 난폭하게 굴곤했다.
 그에게 팔을 잡힌채 뺨을 몇대 얻어맞은 후에야 나는 그들이 의도하는걸
 알아챘다. 강부장이 천천히 혁대를 손에 감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강간이라는 게임을 개발한 것이다.
 마담언니에게 돈을 얼마나 많이 먹였으면 나에게 이 일에 대해 한마디도
 귀뜸을 안해주었는지.
 나는 지금 온몸에 멍이들고 아프다.
 나쁜자식...
 강부장과 알고 지낸  기간이 거의 이년이 다되어간다. 그간  내가 그에게
 얼마나 잘했는데 이런꼴을 만들어놓다니.
 난 그를 매우  좋은사람이라고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못된사람
 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날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다. -
 
  일기를 거의 다 읽어갔을때 이미 사정을 한후였다.  이런 그녀의 일기는
 때로는 속상한 일을 적고있지만  때로는 매우 즐거웠던 섹스도 적어놓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나에게는 즐거움이었다.
  상상을 하면서 읽노라면 그것은 어떤 소설이나 비디오보다도 더 자극적
 이된다. 난 그녀가 언제쯤 돌아올까 궁금해하면서 잠이 들어버렸다.

                                                     
창녀 4
 
  사람에게는 잔인한 면이 조금씩 있는법이다.  아무리 착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내게도 물론 잔인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만나기 전
 에는 그것을 몰랐다.
  난 보통 남자고, 질투나 부러움, 당당함, 수치스러움  등 거의 모든 사람
 이 갖고 있는 약간씩의  성질을 다 갖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사람을 괴
 롭히는데서 희열- 물론 약간의 후회와 반성을  동반한 희열이다 - 을 느
 끼는 잔인함이 있다는것은... 미쳐 알지 못했다.
  자기자신을 안다는것. 쉬운것처럼  들리는 이 말을 평생을  살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것은 몰랐던 자기  자신의 모습이 시간을 더해가면서 자꾸
 발견되기 때문인것 같다.
  난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면서 속으로 미소를 지을때가  있다. 그녀가
 싫어하는줄 알면서 가끔 물어본다.
  " 나 말고 다른 남자와 잔적 있어? "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얼버무리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 너처럼 이쁜 여자를 다른 남자들이 놔뒀겠어? "
  그녀는 이런 경우 대개 아무말도 않는다. 내가  계속 이죽거리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는것이다.
  " 난.. 당신을 제일 사랑해요. 당신은 내게 소중해. "
  그리고나서 내 가슴속에 파고든다. 난 가끔 안겨오는  그녀를 약간 거칠
 게 튕겨낼때가 있다. 다른남자에게도 이렇게 애교를  부리겠지 하는 질투
 심(?) 때문이다. 아니, 질투인지조차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분노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녀의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벌써  삼일을 지냈다.
 회사에 갔다가 오면 이 텅빈 오피스텔에 누워 그녀의 일기장을 펼쳐보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곤한다.
  첫날에는 어느 놈팽이와  지내고 있는걸까 궁금해했고 이튿날은 짜증이
 났었다. 오기만 하면 몇대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오늘 삼일째
 가 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나한테 아무말도  없이. 이렇게 연락도 않고  안올리가 없는데... 게다가
 이렇게 정리조차 하나두  안한채 어디를 갔을까... 무슨  사고라도 당한게
 아닐까 생각하면 무척 걱정이 된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것일까. 난 며칠간 일도 제대로 하지못했다. 일이 손
 에 잡히지를 않는것이다.
 
  그녀가 보고싶다.                            

      *  *  *
 
  오늘은 회사에서  일찍 퇴근을  했었다. 진희의 오피스텔에  들어가다가
 아주 늘씬한 미녀를 만났다. 흔히들 말하는 요부형의 여자다. 보는것만으
 로도 짜릿한 감정이 느껴지고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여자였다.
  저렇게 섹시한 여자와  자면 느낌이 어떨까. 진희의  오피스텔은 10층이
 다. 에레베이트를 탔는데 운이  좋은건지 그녀와 같이 탈수있었다. 웬 대
 머리가 까진 중늙은이와 셋이 탔는데 응큼한 그자가 여자의 뒷편에 서서
 응근슬쩍 엉덩이를 만지는걸 봤다.
  그런데 놀란건 그 여자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숙이는듯 싶
 더니 자신의 엉덩이를 중늙은이의  앞의 튀어나온 곳으로 가져가서 약간
 비벼대는것이다. 나참 기가막혀서. 난 내 물건이 커지는걸 느끼면서도 아
 무것도 하지 못한채 침만 흘리고 있었다.
  나도 한번 해보는건데.... 멍청한 내 자신이  싫었다. 그런 중늙은이도 용
 기가 있는데 내가 했음 .... 어쩌면 잠자리까지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0층이 되자 나는 내렸다.  여자도 따라 내렸다. 중늙은이가 따라내리려
 고 하는것 같았지만 언제  엉덩이를 비벼댔는지 모르겠다는 새침한 표정
 의 여자는 따라내리려는 그자를 힐끔 노려봤다.  중늙은이는 놀래서 기절
 했는지 아니면 얼어버렸는지  주춤하고 내리지 못했다. 샘통이다. 색한같
 으니라구. 그나이에...                    
  여자는 날  따라서 또각또각 걸어왔다.  난 그녀가 날 따라오는것  같은
 예감에 몸이 떨릴정도였다. 내가 진희의 오피스텔앞에  섰을때 그녀는 내
 바로 뒤에 있었다. 그녀는 내 뒤에 서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난 용기를  내야한다고 생각했고 열쇠를 따는척하면서  몸을 뒤로 밀었
 다. 엉덩이가 그녀의 몸에 닿았다.
  " 아, 죄송합니다. "
  난 당황한것처럼 뒤로 돌아서 그녀를 마주보았다. 내  눈앞에 있는 그녀
 의 눈. 약간 실눈을 뜨고 웃고 있었다. 키가 큰 여자였다.
  " 이 곳에 사시나요? "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난 가슴이 탁탁 막힐것만 같았다.
  " 아, 예.. "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팔짱을 끼고 날 쳐다보았다.  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 커피나 한잔하시... "
  " 일단 들어가지요. "
  그녀는 내손에서 열쇠를 뺏앗듯이 가져가서 먼저 방안으로 성큼성큼 들
 어갔다. 난 정말 하늘을 나는것 같았다.
  방안으로 들어간 나는  무작정하고 여자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았다. 여
 자는 깜짝 놀라는것  같았고 난 그녀의 내숭에  더 달아올라서 목덜미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별이 반짝거렸는지 아니면 별똥별을 봤는지 모르겠다.   
 
  난 조금있다가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 섹시하고  육감적인 여자는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 아,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그녀는 화를 낸것도 아
 니고 웃고있었다.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 나에게 냉커피한잔을 내밀었
 다.
  머리가 깨지는것 같이 아파서 만져보니 혹이 약간 나있었다.
  " 난 미라라고 해요. 진희의 친구에요. 당신이 강문혁씨인가요? "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  그 말을 듣는순간 죽고싶었다. 나의 착각이
 얼마나 우스울만큼 날  실망시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진희
 가 알게되면 뭐라고 할지 ....
  미라라는 여자는 어깨가 거의 노출되어 있었다. 끈으로  묶는 나시를 입
 고 있었는데 몸을 약간  숙이면 가슴이 다 보였다. 난 자꾸  그녀의 가슴
 으로 눈이 가곤 했다.
  " 진희는 급한일이 있어서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당신한테 연락을 못해
 서 나한테 부탁을 하더군요. 오피스텔로 올지  모르니까 메모라도 남겨달
 라고.....   나도 진희와 같이 갔다가  오늘 새벽에야 올라와서  이제 겨우
 연락을 해주는거에요. "
  그녀는 웃을때마다 색끼가 흘렀다. 내 물건은 사정도  모르고 계속 크기
 를 달리하면서 날 괴롭히고 있었다.
  난 그녀를 덥치고 키스하는 상상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슬금
 슬금 그녀를 훔쳐보면서.
  그녀는 조금있다가 나가버렸다.  난 몹시 상심해서 샤워를  하고 있었는
 데 누군가가 밖에서 욕실문을 쾅쾅 두들기고 있었다.
  기분도 안좋은데 도대체 누구야.
  " 누구요. "
  내말에 아무 대답도  없었다. 난 몹시 기분이 나빠서 허리에  수건을 두
 른후 확 문을 열어제꼈다.
  그녀였다. 미라. 그녀는 알몸으로  욕실밖에 서있다가 내가 문을 열자마
 자 말할틈도 주지않고 당당하게 들어왔다.
  진희와는 정반대 타입이다.  진희는 가슴이 컸지만 마른  타입이었고 이
 여인은... 뭐랄까, 글래머라고 할까. 꼭 외국인같았다. 얼굴도 진희는 순수
 하고 깨끗한 느낌의 청순가련형이고 이 여인은  육감적이고 섹시하고. 아
 무튼 요부형이다.
  그녀는 성난 암코양이  같았다. 물줄기가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 -  그녀
 는 파마머리다. - 이 얼굴에 엉겨붙고 온갖 잠자리 말을  다 하고.... 그녀
 가 뱉어내는 말때문에 나는 더 흥분해버렸다.
  " 으음~~ 좀더.. 허헉... 아아~ "
  " 하아 하아...  좋아.. 거기에요. "
  그녀는 내게 여기를 만져라 저기를 만져라 지시를  하는가 하면, 애무를
 하는 내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같이 애무를  하곤 했다. 내 머리를
 휘어감고 소리를 지르고 내 등을 할퀴어놔서 난 이를 악물어야 했다.
  샤워기는 계속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난 변기위에 앉아 그녀를  내 무
 릅에 올려놨다. 그녀는  내 위에 앉아 몸을  뒤로 젖혔다. 내평생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본적이 없었다.                       
 진희는 성관계를 가질때  즐거움에 겨운 얼굴보다는 부드럽고 사랑한다
 는 표정이 더 강했다.  하지만 이여자는..... 성관계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
 고 있었다. 난 그녀의 흥분한 얼굴을 보면서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
 는 본적이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녀는 올때 그렇게 갑자기 왔던것처럼 갈때도 그렇게  갔다. 그녀는 가
 면서 내게 윙크를 했다.
  " 설마 진희한테 고백할 쑥맥은 아니죠? "
  난 그녀의 쾌할한  말을 들으면서 왠지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그냥 재
 미있는 얘기를 나누었거나  커피를 한잔 한것처럼, 별것 아닌  일을 한것
 처럼 느껴지게 하는 여자였다.
  난 진희에게 약간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 죄책감은 금새 자취도 없이 사
 라졌다.
  그녀가 지방으로  간것도 분명 고객때문에 간것일텐데...  내가 미안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녀가 다른사람과 자는걸 알면서 내가  죄책감을 가
 질 필요는 없다 싶었다.
  나는 침대에 눕자마자 코를골고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난 진희와 미라
 를 같이 안고 즐기는 꿈을 꾸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꼭 한사람만을  사랑해야만 하는걸까. 왜 꼭 한사람
 만을 사랑해야 하는걸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면서 그 둘에게 모두  충실하면.. 그것은 죄가
 되는것일까. 그 둘도 이해하고 긍정적이라면... 그런 가정하에서는 세사람 
 이 사랑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게 아닐까.
  난 꿈을 꾸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한사람만을 사
 랑해야한다고 정해놓은것일까. 꿈속에서 진희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하고
 있었다.
  " 사랑한다는것은 약속을 하는거에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는
 건 다른사람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다른사람을 사랑해서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거에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속이는건 미안하지만... 정말로 당신만을 사
 랑해요.
  당신은 날 사랑하나요? 사랑하지 않나요? "
  난 진희에게 뭔가 소리치고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 뭐라고 한건지.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을 한것 같다.
 
  " 너같은 창녀가 사랑이라는걸  입에 올릴수 있어? 날 사랑한다면서 다
 른사람과 살을 섞을수 있어..... 넌 그러면서 왜 나는 안된다는거야. "
 
  난 아마도 치사한 사람인거 같다. 꿈속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
 다.

                                      
 창녀 5
 
 
 - 나는 항상 꿈을 꾼다.
 아기가 울면서 작은 손을 꽉 쥐고 날 쳐다보는 꿈이다.
 내가 처음 아기를 봤을때 그애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아기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다. 난 그 아이가  생각날때마다 가슴
 이 저려온다.
 난 그때 너무 어렸고 겁을냈고, 또 부모님의 말을 거역할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때의 일이 후회되지만  그때는 그 아기로부터 벗어나고만 싶었
 다.
 
 가끔 그 아이가 성폭행 당하는 꿈을 꾼다.  아직 어린아이인 그애가 어떤
 남자에게 잡혀서 울부짖는 처참한 꿈이다.
 그 꿈은  내가 그자에게 성폭행  당했을때의 상황과 똑같았다.  틀린것은
 내가 아닌 그 아이가 당하는 것뿐.         
 난 그 아이가  행복한지 궁금하다. 만일 그 아이가 불행해진다면..  내 자
 신을 용서할수가 없을것이다.
 
 가끔.... 길거리를 가다가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길을 걷다가 엄마나 아빠한테 심하게  혼나고 매를 맞는 아이를 보면 더
 눈물이 난다.
 간혹 아이가 잘못했다고 아이를  증오하는 표정으로 심하게 대하는 부모
 들을 보면... 난 가슴이 찢어질것만같다.
 
 정말 미안해.. 아가야.
 이제와서 이렇게 후회할줄 알았다면... 그때 널 보내지 않는건데.
 무슨일이 있어도 널 내가 키우는건데...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후회하고 슬퍼해도  이제 소용없는 일이지만... 정말로  시간을 다
 시 되돌릴수 있다면...
 내가 성폭행당했던 그  일이나. 아니면 슬펐던 일이나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나의 아가를 낳았던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그래서... 아기를 내가 키우겠다고 결정하고 싶다.
 
 난 가끔 자살을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정도는 나의  아기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때문
 에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고 있다.
 
 다른일들은 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데, 완전히  잊지는 못해도 조금
 씩 그 정도가 감해지는데...
 유독 아기에 대한 생각만은 그렇지가 않다.
 처음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일이...  지금은 거의 매일 나를
 괴롭히는 꿈과 환상으로 나타난다.
 미칠것만 같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날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나는 더욱더  아기를 생
 각하게 된다. -
 
  이 일기는 한달정도 전의 일기이다. 난 일기를 차례대로 보는게 아니라
 마음내키는 페이지부터 읽기때문에 뒤죽박죽으로 읽게 되곤한다.
  난 그녀에게 출산의  경험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다.  섹스경험이 있는것
 은 그런대로 봐줄수 있지만 아기까지.. 난  분노를 느낀다. 아기까지 낳았
 다니... 어떻게 이럴수가. 이것은 명백한 사기다.
  아기까지 있는 창녀라니. 난 일기장을 휙 집어던졌다. 속에서 불이 타오
 르는것만 같았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쩔줄을 몰라  일어섰다 앉았다 안
 절부절을 했다.
  다시 일기장을 펼쳤다. 그부분을  다시 읽었다. 여전히 화가나고 가슴이
답답했다. 난 일기장을 책장에 꽂아놨다.
  그때 문이 열리며 진희가 들어왔다. 몹시 피곤한 얼굴이었다. -며칠이나
 집을 비우면서 그짓을 했을테니 피곤했을테지 - 난 그 피곤한 얼굴을 보
 자 갑자기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 문혁씨, 여기 있었군요. 보고싶었어요. "
  그녀가 반가운 얼굴을 하고 내게 달려왔다. 난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손
 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갈겼다.
  " 퍽! "
  " 악- "
  진희가 힘없이 쓰러졌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억지로 참고있던 감정이
더 폭발해버렸다. 난 그녀를 발로 차고 때리고 바닥에 패대기를 쳤다. 그
 녀는 신음소리를 내며 죽은듯이 맞고있었다. 몸을  웅크리고 다리를 감싸
 안으면서 울고있었다.
  그녀는 내 주먹을  피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난 반항하지  않는 그녀가
 더 미워져 마구 때리고 때렸다. 그렇게 때리다 보니 나도 눈물이 나왔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나도 미쳐가고 있는건가.
  난 웅크리고 울고있는 진희를 껴안았다. 그녀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
 다. 그녀는  겁을먹은 얼굴로 움찔거리더니 날  피해 구석으로 기어갔다.
 그녀는 한쪽 구석에서 웅크린채 무릎을 감싸안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도 모르는듯, 덜덜  떨면서
 날 힐끔 힐끔 쳐다보았다. 마치 겁먹은 어린아이처럼.
  난 바닥에 주저않아 울기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된거지. 진희의 얼굴이
 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고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뽑혀있었다. 옷은  찢어
 지고 그녀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차있었다.
  난 엉엉 울었다. 어린아이처럼. 진희는 내가 울자 자기도 같이 따라울기
 시작했다.
  난 진희를 껴안았다. 난 그녀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초롱초롱
 하고 맑은 눈이 날 보고 슬퍼하는듯 했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공포가
 있었다. 난 정말 미안해서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성욕이 일었다.  나 자신에게 놀랄만큼 강한 성욕이었다.
 난 아직도  몸이 떨고 있는 그녀를  바닥에 눕혔다. 여기저기 찢어진  옷
 사이로 멍이 든  살이 보였다. 난 성급히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그녀는
 당황하는듯 했지만 반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젖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난애무를 하지  못할만큼 성급해져서
 무작정 삽입을 시도했다. 그녀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 난 그녀가 불쌍
 하단 생각을 문득 했지만... 그 생각은 금새 사라졌다. 난 내 욕심을 풀었
 고 그녀는 바닥에 옆으로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내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자 움찔하는게  느껴졌다. 갑자기 슬퍼졌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녀를 때렸을까. 왜 강간하듯이 그녀를 눕혀 반항
 하지 못하는 그녀를 안았을까. 왜. 왜.
  난 담배를 피워물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지못했
 다.                                             


 창녀 6
 
  친구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녀때문에 고민하는것들. 처음에
 는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창녀라는걸 알게  된후 경멸하게 된  이야기.
 내자신의 치사함과 잔인함. 그리고 점점 더 그녀에게  막 대하게 되는 걸
 어쩌지 못하는 괴로움.
  내 친구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 너, 너무 빠져있는것 같다. 당장 그여자 만나는걸 그만둬라. "
  난 술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말했다.
  " 난 그녀한테 빠져있는게 아니야.  내가 고민하는건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녀로인해 알게되는 내 어두운 면때문이야.
  난 내가 그렇게 못나고  치사하고, 정신병자같은 놈인줄은 몰랐어. 게다
 가 난 그녀에게 폭력까지 썼다구...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하는 여자한테....
  너도 알지.... 난 학교다니면서도 싸움한번 해본적이 없어.
  솔직히 맞을까봐 두려워서 못 싸운거야. 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비열한 놈이야. "                  
  술이 들어가자 말이 술술 나왔다. 내 친구는 피식 웃었다.
  " 넌 기억 안나니? 내가 호수에  빠져서 죽을뻔했을때 네가 구해줬자나.
하하하.. 너 그때 물 엄청 마셨지. 나때문에 너두 죽을뻔했어. "
  친구의 말에 내눈에는 눈물이 스몄다. 그때는 그랬다. 나도 죽을까봐 겁
 이났지만 당장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녀석을 보자 아무생각도 나지않았
 다. 풍덩 물에 들어가서 녀석을 붙잡았는데 이  녀석은 같이 죽을 심사였
 는지 날 붙잡고 놔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물속에서 치구 박구 .....  그때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났다. 그때 난 내  자신이 쓸모있는 사나이라는 생각
 을 했었다.
  " 자식, 그 일을 아직두 기억하냐. 너  솔직히 말해봐. 그때 날 죽일셈이
 었지.. "
  " 하하하... 어떻게 알았냐. "
  친구는 내 어깨를 툭 치더니 이렇게 말했다.
  " 네가 강문혁이  아닌 다른 친구였다면... 난 그 여자의  과거를 이해하
 고 받아들이라고 했을거야.  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넌 나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너의 입장을 나라고 생각
 해보고 신중히 말하는거다.
  그 여자를 지금 받아들이고  결혼까지 간다면 넌 평생 그녀의 과거에서
 헤어날수 없을거다. 평생 그녀가 같이 잤던  남자들을 떠올리며 괴로와할
 거야.
  그 여자를 잊어버려. 네가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것도  따지고 보면 그녀
 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거야.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냥 즐기고 말았지 그렇게 너 자신의 어두
 운 면까지 드러나면서 괴로와하지는 않았을거다. "
  " ..........  "
  나는 고개를 숙인채 술잔을  만지작거렸다. 내 친구는 멋있는 녀석이다.
 난 가끔 이 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곤 했다.  운동도 잘했고 공부도 잘했
 다. 생긴것도 멋있게 생겼고 박력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이 친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술을 진탕  마시고 새벽거리를 걸었다. 어깨동무를  하고 고래고
 래 소리를  지르면서 노래도 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누라가 집에
 있는 친구는 연방 손을 흔들면서  택시를 타고 가버렸고 난 어느새 진희
 의 오피스텔근처에 와있었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애쓰면서 한참을 걸어서 -  나야 한참걸었지만
 거리상으로는 십분정도의 거리밖에 안된다 - 오피스텔 앞에 다다르니 웬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게 보였다.
  검은 긴 치마에 굽높은 쓰레빠. 긴 생머리.  진희였다. 그녀는 나를 보더
 니 머뭇머뭇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 문혁씨. 술 많이 먹었네. "
  이제 겨우 23살. 진희는 너무 어린 아이다. 난 시퍼렇게 멍이 든 그녀의
 얼굴을 보며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구역질이 난다. 내가 한짓은 정
 말 구역질 나는 짓이다.  말없이 내등을  두들기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 방울 흘러내렸다.
  비틀거리며 날 부축해서 오피스텔로 들어간 그녀는 날 침대에 뉘여놓고  
손을 닦아주고 발을 닦아주고,  얼굴을 닦아주었다. 내가 눈을 감고 누워
 있을때, 침대옆에 앉아서 날 바라보던 그녀가 말했다.
  " 문혁씨. 나 잘못한거 있음 화를 내. 막  화를 내고 욕을 해도 좋아. 하
 지만... 때리지는 말아.
  나, 아버지한테 많이 맞았어. 그래서.... 무서워..
  난 이 세상에서 때리는 사람이 제일 무서워요. "
  진희는 울먹이면서 어린애처럼  주먹으로 눈물을 닦았다. 난  할말이 없
 었다.
  진희는 그날밤 내 품에 꼭 안겨 잠이들었다.
  진희가 잠이 든후, 난 살며시 일어나 앉아 담배를 물었다. 이 여자를 어
 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때는 다큰 성인인것  같으면서도 어떤때는 어린아
 이같다. 그래서 미워할수가 없다.
  난 주저하면서 일기장을 펼쳤다. 내가 그녀를 때린일에  대한 것이 적혀
 있을것 같아 보고싶지 않았지만 난 자석에 끌린것처럼 일기장을 넘겨 찾
 고 있었다.
 
 - 오늘은 아주 많이 슬픈날이다.
 마담언니가 주선한 모임에 갔다  오느라 문혁씨를 몇일 못봤는데 오랜만
 에 만난  그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날 때리기 시작했다. 그가  미친것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무섭게 때리고 또 때렸다.
 
 난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났다. 내가 성폭행을  당한날, 찢긴 옷차림으로
 들어와 엄마에게 추궁을  받고있을때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아버지는  화
 가나셔서 빗자루를 들고 날 때리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그자가 날 끌고가서 성폭행을 한건데.
 아버지는 날 더러운 물건 보시듯 보시면서  화를내셨다. 그전에는 한번도
 맞은적이 없었는데...
 난 그날이후로 아버지에게 종종 맞곤 했다. 어떤  남학생이 몰래 날 쫑아
 와서 대문밖에서 쳐다보던날도 난 맞았다.
 애기를 가진사실을 부모님께 숨겼지만 헛구역질을 심하게 하는바람에 들
 통이 나버렸다. 그때도아버지는 날 때리셨다.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흐르는걸 그때 처음 보았다.
 미안해서 나도 울었지만. 아버지는 내가 우는것조차도 보기 싫어하셨다.
 그때는 이해할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버지를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아버지도 많이 속상하셨을것이다.
 
 문혁씨는 아버지보다도 더 화가 나있었다. 난  무서워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때 난 문혁씨가 어디론가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 때리는 문혁씨가 미웠다.
 아버지를 보는것 같아서 무서웠다.
 
 
 문혁씨는 한참동안 날 때리더니 진정이되는것 같았다.   
 그는 내 얼굴을 닦아주다가 갑자기 내 옷을 벗겼다.
 난 그가 팬티를  벗길때 강간당하던 때가 생각났다. 싫다고  말하고 싶었
 지만 그가 또 나를 때릴까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난 걱정이 된다.
 내가 문혁씨를 좋아한것은 그가 순수하고 착한 남자이기 때문이었지만...
 그와의 관계가 민주와 기준씨와의 관계처럼 될까봐 걱정이다.
 설마 문혁씨가 그럴리가 없다.
 기준씨와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기준씨는 민주가 창녀라는걸 알게되자 사람이 변해버렸지만.
 그 사람은민주의 참모습을 보고 경멸하고  욕을했지만, 문혁씨는 그럴사
 람이 아니다.
 내가 창녀인걸 알게되면.. 그가 날 버릴까.
 
 맞은데가 몹시 아프다. 자꾸 눈물이 난다.
 난 문혁씨에게서 너무  많은걸 바라지는 않는다. 난 그와  결혼하려고 하
 는것도 아니고, 그에게 다른 애인이 있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난 단지 그가 나에게 다정한 연인이 되어주기만을 바란다.
 내가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것일까. -
 
  난 일기장을 덮었다. 진희는 내게 연인이기만을 바란다고  했지만 난 보
 통 남자고 가정을  가지고 싶다. 진희는 내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남자를
 만날수 있을것이다.            
 일기장만 아니었다면  나는 그녀를 사랑했을것이다. 그녀가  창녀라는것
 을 몰랐다면 난 아마 그녀에게 푹 빠져 결혼을 했겠지.
  하지만 모든것을 아는지금은 그럴수가없다.  친구의 말이 맞다. 난 그녀
 를 포용할만큼  마음이 넓은 사람이 아니다.  난 진희의 몸을 덮고  있는
 얇은 모시이불을 벗겼다. 그녀가 몸을 웅크리자  내쪽으로 엉덩이가 보였
 다.
  진희는 알몸으로 쌕썅거리면서  자고 있었다. 난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
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녀를  보지 못한다면 매우 슬플것만 같았다. 보고
 싶을 것이다.
  내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자 그녀가 깼다.  그녀는 날 쳐다봤지
 만 내 눈에 담긴 이별의 뜻을 읽지못할것이다.  진희가 나의 남성을 잡으
 며 웃었다. 그녀는 상반신을 일으켜 내쪽으로 데구르르 굴러왔다.
  내가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자 그녀는 내 팬티를 벗기고 거기에 키스
 를 했다. 그녀는 장난을  하듯 할짝할짝 거기를 핥으면서 웃었다. 확실히
 남자는 마음과 몸이 따로 따로 분리되어 있는것 같다.
난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없었는데도 내 물건은 주인의 맘을 모르는듯
 켜졌다. 아마 내 물건의 주인은 여자인모양이다.
  진희는 내 몸을 구석구석 핥으면서 결국엔 날  쓰러뜨렸다. 우리는 침대
 위를 뒹굴면서 마지막 사랑을 나눴다. 난 그녀의  몸을 하나씩 하나씩 다
 보면서 내 기억속에 남겨두려고 했다.
  내 평생 진희가 아니면 그같은 미녀는 다시  못볼테니까... 영원히 내 기
 억속에 남겨두고 싶었다.          
  날이 밝아질 무렵이 되어서야 그녀는 잠이들었다. 난  메모를 한장 남겨
 두었다. 그리고보니그녀는 내 연락처를 하나도 알지못하고 있었다. 항상
 내쪽에서 연락을 했던것이다. 이제 내가 찾지 않으면  그녀는 영영 날 보
 지못할것이다.
 
 [   진희. 이제 너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한다.
     난 너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할거같아 떠나려고해.
 
     널 만나서 즐겁고 행복했다. ]
 
 
  뭔가 더 쓰고  싶었지만 할말이 기억나지 않았다. 난 조용히  그녀의 오
 피스텔을 나왔다.
                        

 
창녀 7
 
 
  진희를 못본지 삼년이 넘었다. 나는 그새 결혼을  해서 아이가 하나있는
 유부남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가 생각났다.
  웃기게도 나와 결혼을  한 여자는 내가 선을  봤다 거절을 했던 중학교
 교사였다. 사람의 인연이라는것은 따로 있는 모양인지  우연히 지금의 아
 내를 보게되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나와같이 끝까지 독신을 주장하던 - 주장이라기보다는 결혼을 못할만큼
 능력이 없었던거지 모. -  그 친구는 날 배반하고 결혼을 했는데  신부의
 친구가 바로 지금의  내 아내였던것이다. 피로연에서 그녀와  마주앉았었
 는데, 그녀가 그새  예뻐진건지 아니면 내가 전에 선볼때  그녀를 잘못본
 건지 꽤 봐줄만했다.
  우리는 술잔을 건너거니  받거니 하면서 왕창마셨고 2차,  3차를 부르짖
 으면서 열댓명이 어울려다니며 술을 마셨다. 신부측 여자친구가 네명, 우
 리측이 일곱명이였다. 여자들이 술은 또 왜그렇게  잘먹는지....  제일먼저
 뻗은게 나였다.
  일어나보니 여관이었고, 여기저기에 친구들이 널부러져있었다. 웃기는건
 여자들도 있었단 것이다.  정말 간댕이두 크지.. 이런곳까지  따라와서 먹
 구 마시구 자다니...
  그자리에 지금의 아내는  없었다. 나중에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슬그
 머니 빠져서 집에  가버린 모양이었다. 아마 그래서 내가  그녀를 좋아하
 게 된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엮어져 사귄지 넉달만에 전격적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요구가 많던 아내는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더욱더 요구
 가 많아졌다. 저녁에는  일찍와라, 이건 너무 무관심한거  아니냐, 아이랑
 좀더 놀아줘야한다, 외식을 못해본지가 얼만줄 아느냐, 결혼하고 여태 한
 번두 영화를 보지 못했다, 등등...
  난 점점 아내를  보는게 짜증이나고 싫어지기 시작했다.  겉으로 말을하
 지는 않았지만 - 말을했다가는 본전도 못찾고 싸움만 일어난다.  내가 피
 할수밖에 - 내 마음은  자꾸만 집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렇게 요구가 많은지,  결혼을 괜히 했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나
 곤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진희를 봤다. 며칠전일이다. 그녀는 여
 전히 아름다왔다.  아니 더 아름다와진것 같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틀렸
 다.
  나와 같이 있던 예전의  그녀는 항상 순수하고 청순한 모습이었지만 며
 칠전에 본 그녀는  당당하고 화려했다. 난 나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져   
 서 몸을 숨기고 몰래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잘생긴 젊은남자와 같이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  눈을 감고 미소
 를 약간 띄운채 남자에게 몸을 밀착시키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거리고 있
 었다. 술에 취한 것처럼...
  남자는 척 보기에도  부잣집 아드님인게 티가 날만큼  삐까삐까했다. 그
 래서 내가 더  초라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누군가가  날 살며
 시 건드렸다. 돌아보니 유감적인 글래머아가씨 미라였다. 하하하.. 기가막
 히는 우연이었다.
  " 강문혁씨 ? "
  난 솔직하게 말해서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 싶었지만 그녀의 웃는 얼굴
 에는 난줄 아니, 거짓말 할 생각은 말라고 씌어있었다. 난 고개를 끄덕일
 밖에....
  그녀는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진희와 남자를 쳐다보고 웃었다.
  " 여기서 보고있었어요? 진희를 부르지 그래요. 반가와할텐데... "
  난 휘휘 손을 휘저으며 당황함을 역력히 드러냈다.
  " 호호호. 진희가 굉장히 보고싶어했어요. "
  그녀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연신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우와~ 그런
 데 이게 뭐지.. 이제보니 그녀는  속이 다 비치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
 었다. 엄청 야하군.
  난 순간 헬렐레~란  말이 딱 어울리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단추가 하나
 풀러져있어서 커다란  가슴이 다  보이는것이다. 일부로  풀어놓은건지는
 알수없었지만 내 입에서 침이  뚝 뚝 떨어지는것 같았다. - 민망한  일이 
 다-
  그녀는 파트너에게로 돌아가면서  나에게 명함을 한장 달라고  했다. 난
 그녀에게 명함을 건네주면서 - 이  명함이 진희에게 건네졌으면.. - 하는
 바램을 가졌었다. 그녀가  진희와 친구라니까 혹시 전해줄지도  모르는일
 이 아닌가. 그런데 그 눈치코치없는 미라라는  여자는 나에게 확인사살을
 하고 있었다.
  " 이거, 진희에게 전하면 안되지요? "
  " 아, 네.. 모. "
  그녀는 내  얼굴에 윙크를 해놓고  그냥 가버렸다. 난 직장동료들은  다
 내팽겨쳐두고 진희의 춤추는모습만  쳐다보다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
 다.
  아내는 내 속도 모르고  혼자 회식했으니 좋겠네 어쩐네 하면서 쫑알거
 리고 있었다. 아, 짜증나는 일이다.
 
 
    *  *  *
 
  " 강과장님. 밖에서 어떤 여자분이 찾는데요. 엄청난 미인이에요. "
  내 바로 밑의 직원하나가 눈이 휘둥그래해서 날  불러냈다. 나가보니 뜻
 밖에도 미라였다. 그녀는 머리를 긴 머리를  스카프같은걸로 묶고 샤프한
 정장을 하고있었다. 마치 성공한 여변호사 같은 모습이다.
  그녀는 날 보자 마치 애인이라도 본것처럼 반가와해서 날 놀래키고있었 
 다. - 이여자가 왜 이러는거지. 난 돈도 없는 평범한 사람인데. -
  " 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들렸어요. "
  " 하하.. 반갑습니다. 그런데 여기인줄은 어떻게 아셨어요. "
  그녀는 날 보고 빙글빙글 웃으며 명함을 흔들었다.  명함에 찍힌 주소를
 보고 찾아온것이군..
  " 퇴근시간 다  됐지요? 여기까지 찾아왔으니까 커피나  한잔 사주세요.
 "
  그녀의 말에 난 웃음이 나왔다. 몇년전 그녀와 잤던 일이 생각난것이다.
 그녀는 지금 커피한잔 사달라는 말을 하는 그  표정을 하고 나와 잤었다.
 그녀에게는 섹스도 커피한잔과 같은 의미를 갖는것 같다.
  퇴근후 초저녁거리에는 웬  여관간판이 그리 많은지. 내눈이  자꾸 여관
 간판으로 가는걸 내자신도  어쩔수가 없었다. 난 언제 말을  꺼내볼까 입
 안에서 말을 굴리고 있었다.
  " 우리, 좀 편하게 쉴까요 ? "
  이건 그녀가 커피잔을  내려놓으면서 한 말이다. 난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 왜요, 불편하세요? "
  나의 멍청함이라니, 그녀의 이끌림으로 우리는 어떤 여관으로 들어갔다.
 간판에 불이 번쩍 번쩍한 요란한 곳이었는데 그녀는 창피한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갔는데.
  난 사실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내 지갑에 있는돈이 2만원. 내 형
 편에 여관이라니... 난 뛰쳐나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쪽팔림을 각오하고  기다려도 돈달라는 말이  안들린다.
 미라가 방안으로 쑥 들어간 틈을 타서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여자가 냈단
 다.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미라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훌훌 벗었다. - 저여자는 어쩌면  저렇
 게 부끄러움이 없는지, 오히려 그녀에게는 그게 매력일수도 있지만  - 나
 는 옷도 벗지않은채 머뭇머뭇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의 어색함을 없애준것은 미라의 밝은 웃음과 이 한마디였다.
  " 우리, 전에 정말 좋았지요? 당신은 너무 부드러워요. "
  나는 알몸으로 다가온 그녀를 안고 침대위에 넘어졌다.  그녀는 계속 깔
 깔거리고 웃으면서 나를  간지럼피우고 키득키득 웃었다. 그녀와  있으면
 모든일이 다 장난같고, 부담스럽지가 않다. 나는 그런점에 마음이 편해져
 서 정말 오랜만에 섹스의 즐거움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녀는 날 눕혀놓고 다리를 벌리게했다. - 나참, 남자한테 그렇게하라고
 하는여자도 드물것이다. - 그녀는 나의 거기부터  엉덩이있는곳까지 세세
 히 핥아주면서 나를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게끔했다.
  나는 점차 아내와  자식과 직장, 아들이라는 지위로부터  멀어졌고 홀가
 분해졌다. 둘이 침대에 앉아 나란히 담배를 피우면서 내가 물었다.
  " 난  사실 아무것도 볼게 없는  사람이야. 그런데 왜  나에게 이러는거
 지? -난 어느새 자연스런 반말을 하고있었다 - "
  미라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담배연기를 천정으로 내뿜었다.
  " 글쎄, 아마 당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거에요. 그렇기 때문
 에 편하게 대할수있으니까. "                
  미라의 말은 나를  약간 기분나쁘게 했지만 -  아무리 내자신이 그렇게
 생각해도 그런말을 남에게서 듣는건 기분이 나쁘다 - 그녀의 얼굴표정은
 날 비웃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날 편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것이다.
  " 진희는 어때. 내가 떠난후... "
  미라는 키득키득 웃었다.
  " 진희가 당신때문에 괴로워했기를 바래요? 그래서 묻는거에요? "
  난 할말이 없었다. 난 그녀가 괴로워하리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날 생각
 하며 기다리고  있을거라고생각하고 있었다.  왜그렇게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진희는 당신이 없어도 잘 살고  있어요. 그애가 변한건 아무것도 없어
 요. "
  " 좀더 화려하고 당당해진것 같아. 진희는... "
  미라는 내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날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 진희는 원래  화려하고 당당하고 도도한 애에요. 그애는  껍질속에 자
 기자신을 감추고 살기때문에 누구도 진희의 초라한면을 볼수 없어요.
  진희는 친구인  우리에게도 우는  모습을 보인적이 없어요.  당신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 친구중에서 진희가 가장 자신만만하고 예쁘지요.
 "
  나는 미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이 되어서야  헤어졌다. 집
 으로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 오늘만큼은 마누라의 잔소리를 듣고싶지않
 았다. - 회사에가기에는 너무 일렀다.    
  난 문득 진희의 오피스텔이 그다지  멀지않다는것을 생각해냈다. 그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때문에  갔는지 아니면, 이사를 갔을테니  없을거
 다 라는 생각때문에 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달려
 갔다.
  진희의 오피스텔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열쇠를  넣었다. 문은 소리도
 없이 열렸다.
  가구가 조금 늘어난것을  제외하면 몇년전과 똑같았다. 난  침대에 그녀
 가 누워있을까  생각하면서 다가갔지만 침대는  텅 비어있었다. 난  조금
 실망을 한것 같다. 침대위에 벌렁 누워 눈을 감았다. 몹시 피곤했다.
  잠시 눈을 붙였는데 뭔가가 툭 떨어지는 느낌에 놀라 눈을 떴더니 진희
 가 날 보고 울고있었다. 내 얼굴위로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몹시  야위어있었다. 그녀는 아무말도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손을  잡았다. 갸냘픈 새  한마리.. 문득 그녀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다.
  진희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보고싶었어요. 와줘서 고마와. "
  난 왠지 모를 찡한 마음에 코끝이 시려왔다.  내가 그녀와 헤어져있는동
 안 가끔 보고싶기는했지만 그녀를  사랑해서 미칠것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사랑했다고 생각한적도 없었다. 좋아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런데 이렇게 그녀의 우는 얼굴을 보니 내가 그녀를 몹시 사랑했고 그
 동안 쭉 그리워했던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감정이란. 얼마나 간사한 거짓말쟁이인지. 아침이 되도록 울고만
 있는 그녀를 가만히 안고 눈을 감으니 모든 것이 다 사라지는것 같았다.

 
창녀 8
 
 
  진희의 일기는 그동안 여러권으로 늘어나있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그
 녀가 없는  오피스텔에서 일기를 펼쳐들었다.  내가 떠났던 날의  일기를
 펼쳐보았더니 맨위에 날짜대신 이렇게  적혀있었다. [ 그가떠난후 첫날 ]
 그녀는 내가 떠난이후 이런식으로 적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떠난 후 첫날, 그가 떠난후 둘째날, 그가 떠난후 세째날,,,,,, 그가 떠
 난후 백이십날, 그가 떠난후 백이십일일일날,,,,  그녀의 작고 깨알같은 글
 씨군데군데에 눈물로 얼룩진자리가  있었다. 난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녀
 는 이렇게까지 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사랑이라는 것은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
 다고 생각할때부터 그것은  점점 더 나를 깊이  옭아매서 후일 상대방의
 사랑이 이미 식은 후에도..  그 사람이 여전히 나를 사랑할거라는 생각을
 갖게만든다. 그녀가  그런 함정에  빠진건지 내가 빠진건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중에 한명이  그 마약에 익숙해져버린것은 분명해보였다.  어쩌면     
 둘다였을까.
  진희의 일기는 그녀의 벗은몸처럼 감미로운 마약이었다.
 
 - 그가 떠난후 첫날....
 
 그가 날 떠났다. 난 한동안 주저앉아 멍하니 메모를 보고 또보았다.
 틀림없는 그의 글씨였다.
 눈물이 자꾸만 나온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그가 날 떠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난....... 그래.. 자만했던거야.
 
 난 내 자신이 예쁜 편이라는걸 알고있었고,  그가 보잘것없는 회사인이라
 는점에, 나이도 많다는 점에.. 자만하고 있었던거야.
 그가 날 떠날리가 없다고  너무 자만하고 있어서.. 미쳐 마음속에 방어를
 치지못했던거야.
 
 내속의 나쁜 마음들을 그가 알아챘던 걸까. 그래서 날 떠난걸까.
 내가 싫증이 난걸까.
 
 하지만.. 어제도 그렇게 날 사랑스럽게 봐주었는데....
 
 내 몸 구석구석을 만지고 핥아주면서.... 사랑해주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떠날수가 있지...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 문혁씨.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당신이 떠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렇게
 가슴이 막히고 하늘이 무너진것 같은 생각이 들줄은 몰랐어.
 지금.. 내겐 하늘이 보이지를 않아.
 세상이 다 나와는 상관없는것 처럼 보여...
 
 정말로 날 버린것은 아니겠지.. 그렇지??
 다시 돌아오겠지? 하루 이틀이 지나면..  채 며칠이 되기도 전에 다시 내
 게로 돌아오겠지?
 
 내가 때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화가 난거야?
 다시는 그런말 하지 않을께. 당신이 때려도 난 그것마져 행복으로 알께.
 내가 당신한테 맞을때 당신을 미워하는걸 알아서..  그래서 떠난거야? 나,
 정말로 당신이 미워진건 아니었어. 내 눈빛이 그랬다면.. 용서해줘..
 
 난.. 정말로..
 난.. 지금.. 반성하고 있어. 내가 잘못했어요. -
 
  군데군데 눈물자국이 있어서  알아볼수 없는곳도 있었다. 난  가슴 한편
 에 웬지모를  만족감과 흐믓함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걸 느끼고 기겁을
 했다. 내 치사한  감정은 그녀의 고통을 보고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하는것이다. 그녀가 안됐다는 생각보다, 그녀가  안스럽다는 생각보다 '그
 것봐라, 내가 없으니 괴롭지 않더냐' 라는 감정이 더 앞선다.
  새벽까지  진희를 꼭 껴안고 있다가 아침이 되었을무렵에 난 며칠 굶은
 사람처럼 그녀의  몸을 탐했었다. 약간  마른듯한 그녀의 몸은  못본새에
 더욱 성숙해져있었다. 갸냘픈 허리는 더욱더 갸냘파졌다. 내가 그녀의 목
 에 키스를 하려고 성급히 달려들자 그녀의 몸이 힘없이 뒤로 넘어졌다.
  그녀는 어느새 이렇게 힘이 없이 픽픽 쓰러지는  여자가 되었을까. 그런
 데 그것이 나를  더 자극했다. 마치 힘없는 어린아이와  사랑하는것 같은
 느낌을 자아낼만큼 그녀는 전과달리 여려져있었다.
  약간 거칠하게 수염이 난  턱이 그녀의 몸에 부벼대지자 그녀는 갸냘픈
 신음소리를 냈다. 난, 더욱더 비벼댔다. 나중에  그녀의 얼굴과 목 부분이
 벌겋게 된것을 보고 미안한 감정이 조금 들었지만.. 그녀에게 비벼댈때는
 그때마다 나오는 약간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즐기고 있었다.
  왜 그녀와  사랑을 나눌때마다  내가 약간씩 잔인해지는건지  모르겠다.
 아마 이건 습관과도 같은 것일거다.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는사람들이 정
 상적인 성행위를 권태로와하는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한번 그녀의 고통
 스러움에 맛을들인 내 습관은 그녀와 관계할때마다 쉽게 보다 더 진전된
 상태의 잔인함으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녀는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나를  꼭 껴
 안고 아픔을참아냈다. 난 그런점에 더욱 잔인해지는지도 모르겠다. 손가 
 락을 그녀의 아래에 집어넣었다. 부드럽게 넣은게  아니라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가득차있었다. 신음소리를 좀더 내.. 더 아픈  소리를 내.. 난 어
 느새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 정신이 아니었던거  같다. 난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아  움직이지 못하
 게 한후 손가락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허리를 비틀면서  헉헉 거
 리고 있었다. 즐거움에  겨운 소리가 아니라는건 나도 알고  있었지만 난
 정말 어쩔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리고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의  가슴에
 키스를 하면서 난 무리한 삽입을 시도했다.
  젖어있지 않았다. 무리하게 삽입을 한후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안스
 러웠다. 난 그녀에게  부드럽게 키스를 하고 얼굴을 만지면서  눈가에 스
 민 눈물을  핥아먹었다. 나의 갑작스런  부드러움에 그녀가 놀란것  같지
 만.. 그녀도 그때부터는 나와의 행위를 즐기기 시작했다.
  얼마 안있어서 그녀도 젖어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삼년이 넘는 시간동안
 못했던 사랑을 나누었다.
 
      *   *   *
 
  난 일기장을  계속 넘기다가 문득 내가  회사갔을동안 그녀가 썼을지도
 모를 오늘새벽의 일기를 찾아봤다.
 
 - 그가 떠난후 천이백이십이일, 그리고 그가 돌아온 날...
                                                            
 그가 돌아왔다. 새벽에 들어오니 그가 내 침대에 누워 자고있었다.
 난...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를 이제 다시는 못볼줄 알았는데.
 그가 내 침대에 누워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결혼을 했을까. 이제 그의 나이 서른 여섯.. 결혼을 했겠지.
 난 물어보지 못했다.
 다시 떠날건지, 내곁에 있을건지 조차도 물어보지 못했다.
 오늘 저녁 내가 들어오면 그가 있을까.
 혹시 한번 나를 보고 그냥 가버리는게 아닐까.
 겁이나서 집에 들어올수가 없을것 같다.
 
 그가 나가기전 샤워를 할떠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의 명함하나를 몰래 감췄다. 혹시 그가 날  떠나도 내가 그를 볼수있도
 록...
 그가 날 거부해도 몰래 내가 그를 볼수있도록..
 이제 다시 그가 떠나면 난 견딜수 없을것이다.
 
 아침무렵이 됐을때 그가 갑자기 나에게 키스를 했다.
 난... 그와 그냥 껴안고 누워있는게 더 좋았지만 거절하지 못했다.
 그와의 관계가 오랜만이라... 나도 그와 사랑을 나누고 싶엇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나를 위해 배려하는것이 적다.
 그래도 불평은 하지 않겠다. 
 그가 그걸 원한다면.. 내가 거기에 맞추면 된다.
 그는 내가 고통스러워하는데서 흥분을 느끼는 모양이다.
 난, 그가 원하는대로 과장을 해서 신음소리를 내고 더 몸을 비틀었다.
 정말로 아파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면 고개를 돌려서  그가 보지 않도록
 했다. 그가 날 좋아하는 방식대로..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그를 사랑하겠
 다.
 그가 삽입을 한후 나를 위해 애무를 해주었다.
 난 정말로 기뻤다.
 그래서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들, 비디오에서 봤던  장면들을 상상해서 나
 자신을 흥분시켰다.
 내가 흥분해있지 않다는걸 그가 알고 기분나빠할까봐 필사적이었다.
 난... 전에 있던  고객들과의 잠자리까지 상상해가며 스스로  흥분을 했고
 그도 만족해했다.
 그가 나간 침대에 아직도 그의 숨결이 남아있는것 같아서.. 눈을 감고 엎
 드려봤다.
 그가 결혼을 안했으면 더 좋겠지만... 그가 결혼을 했더라도 상관없다.
 난 많은걸 바라지 않는다. -
 
  난 그녀가  연기를 했다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섹스할때 연기를  하는 여자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허허, 내  여자
 가.... 난 기분이 나빠져서 일기장을 덮었다.
  저녁을 진희와  먹고 가려던 생각을  바꿨다. 그냥 집으로 가서  오늘은 
 아이와 놀아주련다.
 
                    
창녀  9
 
 
  벌써 이주일이 넘게  아내를 안아주지 않았다. 피곤하기도  했고 펑퍼짐
 한 옷차림에 화장도  안한 누르끼리한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기 싫었
 다.
  이제 아내는 노골적으로 잠자리를 원하거나 화를 내거나  한다. 문을 닫
 을때도 쾅쾅 닫고 반찬도 시원치가 않다.  그러면서도 나를 유혹하기위한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는걸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여자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분위기 조성은 해
 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어느 남자가 맨날  꼬질꼬질한 얼굴에, 집에서나
 입을법한 티셔츠에, 일하는  여자들이나 입을법한 바지쪼가리를 입은  여
 자를 좋아할까.
  그런 자신의  모습은 생각지도 않고 안아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는
 아내가 귀찮다. 계속 이렇게 나가다가는 내가  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지거
 나, 아니면 잔소리와 아내의 화풀이로 귀에 딱지가 앉을것 같았다.
  잠자리에서 등을 돌리고 자는 아내를 슬그머니 껴안았더니 꼴에 튕긴답
 시고 몸을 비튼다.
  " 이리와봐. "
  내가 아내를 끌어당기자  몸을 휙 돌리며 나를 때린다. 난한순간 머리
 꼭대기까지 화딱지가 났다. 한대 치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그랬다가는
 당장 이혼이네 모네 하면서 덤빌 아내를 생각하고 꾹 참았다.
  내가 아무말없이  등을 돌리고 잠을 청하자  조금있으니 아내가 감겨온
 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감겨오는건지.....
  애기를 낳고 탄력없이 늘어진  가슴을 내 등에 밀착시키면서 내 물건을
 만지작 거리는 아내에게  한순간 구역질이 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걸 참은건 내 인내력덕분이었다.
  아내는 내가 반응이 없자 또다시 약간 샐쭉해지는  모양이다. 난 내키지
 않았지만 의무방어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아내쪽으로 몸을 돌렸다.  내
 손이 움직일때마다 아내는 나즈막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떨었다. 그
 런 것까지, 신음소리까지 난 역겨워졌다.
  난 미라와 진희를  생각하면서 아내위에 올라탔다. 미라의  탄력있는 몸
 매를 떠올리고 흥분하면서 어린아이처럼 갸냘픈 진희를 생각하고 아내의
 몸을 더듬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내는 만족했는지  나를 껴안고 쌕쌕
 거리며 잠이 들었다.
  이제는 아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아내는 내가 남자로 보이는걸까..
 
             *   *   *                                      

  배신, 불륜... 이런것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진희의 일기를  보면서 나는
 문득 그런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없는동안 그녀는 무척 외로웠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매일 내 얘기
 를 써가며 나를 그리워했다. 처음 한두달정도는  내가 반드시 돌아오리라
 고 믿었던 모양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안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것같다.
 
 - 그가 떠난후 백 육십 오일.
 
 그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그가 날 잊은것이 아닐까...
 
 난 그가 없어지자 점차  마담언니가 주선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전처럼
 즐거운 마음이 되지가 않는다.
 전에는 그런 만남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무의미해보일 뿐이다.
 
 마담언니가 어떤  남자를 추천하고 있다.  언니가 아는 사람의  아들인데
 너무 순진해서 아버지 되는자가 여자를 구하고 있다고 한다.
 순진함을 없애줄, 아들에게 매달리지 않을 여자를 찾는다나...
 
 사진을 요구했더니 오늘 아침에 마담언니가 가져왔다. 
 그런데.... 그 사람은 문혁씨와 많이 닮은 얼굴이었다. -
 
    *   *   *
 
 - 그가 떠난후 백 칠십일.
 
 김 선주.
 마담언니가 추천한, 법대를 다닌다는 남자의 이름이다.
 오늘 그사람의 아버지를 만났다.
 중후한 느낌의 남자였는데 미라의 고객이었다고 한다.
 
 그는 날보자 여기저기를 뜯어보더니 말했다.
 
 " 진희라고 했지? 예쁘군. "
 
 그는 두둑한 돈봉투를 내놓더니 차근차근, 아주 차갑게 말을 했다.
 
 " 내 아들은 여지껏 여자를 사귀어본 경험이 없으니 잘 대해주어야 할거
 요. 내가 아가씨한테  부탁하고 싶은건 절대 그놈을 사랑하지도  말고 붙
 잡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요.
 만일 그런일이 생긴다면.... 나중에 날 원망하지 마시오. 
 또 사귀다 보면  그녀석이 아가씨를 사랑하게 될건데  그때 잘 대처해서
 떠나주기를 바라오.
 아들녀석이 너무 순진해서 아무여자한테나 걸려들어 인생을 망치지 않기
 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부탁을 하는거니 가능한한 떠날때는 매정하
 게 떠나길 바라오.
 다시는 여자라는 존재를 믿지 않도록...
 
 그리고.....  아들과 사귀는동안 잘 보살펴주기를 바라겠소.
 지금 주는 돈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중간중간 아들녀석의 반응을 봐서 마
 담을 통해 추가로 더 주도록 하겠소. 아가씨가  떠날시기가 되면 내가 알
 려주리다. 그때도 역시 충분한 보상이 있을거요. "
 
 그 남자는 그런 이상한 요구를 하고 가버렸다.  마담언니는 나를 꼭 껴안
 으면서 속삭였다.
 
 " 진희야. 명심해. 사랑에 빠지면 안돼. "
 
 사랑이라..... 난 이미  사랑에 빠졌고, 배반당했다. 문혁씨는  날 떠남으로
 써 날 배반했고, 난 그런 그를 죽을때까지 기억함으로써 배반하련다.
 내가 잊어주기를 바라겠지. 지금쯤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서 나의 존재조
 차도 기억하지 못한채, 길거리에서 만나도 모른채 해주기를 바라겠지. 
 
 하지만..... 난 언젠가 우연히라도 그를 만날날을 위해 매일 화장을 한다.
 길거리를 걸을때도, 음식점에  들어갈때도, 춤을추러 갈때도 언제나 한번
 쯤은 그를 만날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아름답게 치장을 한다.
 이런 나를.. 그는 알아줄까.. 생각이라도 한번 해줄까...  -
 
  그 김선주라는 남자에  대해서는 그날의 일기이후 매일  적혀있었다. 나
 를 무척 많이  닮았다고 써있어서 일기장과 서랍 같은데를  다 찾아봤다.
 혹시 사진이 있을까 해서였다.
  그리고 한장의 사진을 찾아냈다. 사진 뒷면에 < 사랑하는 진희에게.. 선
 주가> 라고 적혀있어서 알아볼수 있었다. 덥수룩한  머리에 은테안경, 크
 고 마른 체형에 한번 본것만으로도 얼마나 순진한지를 알수 있는 사람이
 었다.
  난 그사진을 보고서 의아해할수밖에 없었다. 나와는 전혀  닮지 않는 얼
 굴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보고 나와 닮았다고 한것일까...
  난 어느새 얼굴이  굳어있었다. 내가 보고있는것은 그와의  첫키스를 한
 일을 적어놓은날의 일기였다.
 
 - 그가 떠난후 이백 구십팔일.
 
 선주는 정말루 순수하고 순진하다.
 내가 처음 문혁씨를 봤을때처럼... 순수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하고...
 
 오늘 그와 만난지 백일이  되는날이었다. 그가 나에게 첫키스를 했다. 그
 는 나에게 자기학교의 캠퍼스를  보여주겠다며 다리가 아프도록 날 끌고
 다녔다.
 난...... 그와의 만남이  즐거웠다. 문혁씨가 떠난이후 처음  맛보는 즐거움
 이다. 그의 순수함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는 매우 수줍음을 잘탔고 여러번 나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는걸 눈치챌
 수 있었지만... 난 왠지 그에게 죄를  짓는것 같아서 그동안은 모른채해왔
 다.
 그런데 오늘은 선주도 마음을  굳게 먹었는지 학교 캠퍼스를 구경시키다
 나무가 많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키스를 해주었다.
 그가 손을 떨면서 내 어깨를 잡았기 때문에 난 가만히 있었다.
 그에게 무안함을 주기가 싫어서 그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아직  키스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게 분명했다. 후후.. 왠지  웃음이
 나온다.
 그는 내입에 자신의  입술을 댄후 그냥 강하게 밀어붙이고만  있었다. 내
가 그의 얼굴을  잡아 부드럽게 밀어내자 몹시 당황해하고  있엇다. 내가
 키스를 거부한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난 이번에는 내쪽에서  키스를 해주었다. 천천히 혀를 이용해서  입을 열
 게했다. 그는  처음에는 가만있다가 조금  지나서야 눈치를 챘는지  입을
 열었다.
 키스만으로도 사람을 흥분하게 할수 있다는것, 그것도  나 자신이 흥분한
 다는걸.. 오늘 처음 깨닫게 되었다.
 오늘은 키스로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선주는.... 정말로  좋은 사
람이다. -
 
 
  난 일기장을 덮으면서 한동안 원인모를 불안감과 분노에 방안을 서성였
 다. 그녀가 다른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난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돈을 받고  하는일이지만.... 그녀의 일기를 보면  알수있었다. 그
 녀도 그 샌님같은 자식한테 마음이 있는것이다.
  난 진희가  오기를 정말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녀는 열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들어오는 그녀의 손에는 커다란 과일바구니가 들려있었다.
  " 그건 뭐야? "
  내 퉁명스런 말에 진희가 웃었다.
 " 선물받았어요. "
 난 직감적으로 그  샌님의 선물이라는걸 알아챘다. 질투...  그래, 질투였
 다. 난 질투가 났다.
  난 진희손에 있던  과일바구니를 내팽개친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춤
 뒤로 물러서는 그녀의 손을 확 잡아챘다.
  " 문혁씨........ ? "
  진희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난 그녀를 침대위에 던지듯 밀어버렸다. 
난 옷을 벗고 침대로 올라갔다. 그녀의 옷을  거의 찝듯이 해서 벗겨버렸
 다. 그리고.. 그녀의 목에 키스마크가 있는걸 보고  난 .... 그녀의 뺨을 한
 대 쳤다.
  " 걸레같은년.... "
  난 벌레씹은듯한 거북한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고 그녀의 브래지어를 확
 잡아뺐다. 충격을 받은듯 날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난 그
 런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팬티를 벗겼다. 더 잔인해지고 싶었다. 그녀가
 우는걸 보고싶었다. 그녀가 다른사람을 사랑하는걸 용서할수가 없었다.
  손에 힘을주고 거칠게 가슴을 움켜쥐었다. 조금이라도 더.. 아프게 했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얼굴을 찡그리면 곧바로 주먹이  날라갔다. 그녀가 악
 을 쓰고  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너무 아파서  기절하는걸
 보고싶었다. 내가 그녀의 모든것을 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 네가 하고 있는 짓이 뭔지 알고있어. 이 걸레같은년아... '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난 그 소리치는 대신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
 고 내 사타구니에 갖다댔다.  축축한 눈물이 내 사타구니로 떨어졌다. 그
 녀의 혀가 날  핥았다. 따뜻하고 까칠까칠한 혀의 감촉을  느끼면서 왠지
 모르게 나도 눈물이 나려고 했다.
  혀의 따뜻한 감촉이  내게 전해오면서 그녀의 아픈  마음도 전해져왔다.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아니다. 그녀를 이해할수 있다. 그래서 더욱
 더 그녀에게 잔인해지고 싶었다.
  사정을 한후, 나는 등을 돌리고 누웠다. 진희는 그런나를 껴안고 몇번이
 나 속삭였다.                                                          
  " 미안해요......  미안해요....... "
 
  사랑이란 때로는 무척 잔인한 것일수 있다. 난  진희를 껴안아주고 싶었
 지만 그러지 않았다. 진희의 눈에서 흐르는 축축한  것이 내 등을 적시고
 있었다.



                               
창녀   10   - 마지막편 -
 
 
 - 가끔 꿈을 꾼다. 먼 옛날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일이 꿈에
 나타나는것은... 아마 내가  그날의 일을 여전히 마음에  걸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담언니는 내게 잊으라고 하지만 쉽게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성폭행 당하던날의 무서움..
 그리고 더럽혀졌다는 생각으로 인한, 나자신을 향한 증오...
 가끔 문혁씨가 날 강제로 안을때면 그 옛날의 꿈을 꾸게된다.
 
 문혁씨와 그사람은 다른사람인데 왜 꿈속에서는 같은 존재로 느껴지는것
 일까....
 
 자꾸 선주와 문혁씨를 비교하게 된다.         
 
 난 아직도 문혁씨를 사랑한다. 그가 한번 나를 떠났었기 때문에, 그가 없
 었을때 나의 마음이 얼마나 공허했는지를 기억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그
 를 잃을까봐 겁이나고... 더욱더 그에게 집착하게 된다.
 
 난 선주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를 좋아하지만...
 선주가 나를 떠난다면 난 무척 괴롭고 슬프겠지만..
 당분가 그가 생각나겠지만... 그런대로 잊혀지겠지.
 처음부터 떠날사람이라는걸  알고 그를 만난것이기  때문에 항상 이별을
 생각해왔다.
 가끔 내가 왜 그의 아버지의 제의를 승락했을까 하고 괴로울때가 있지만
 그런일이 아니었다면 그를 만날수조차 없었겠지...
 난 그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를 볼때마다 그에게  상처를 입히
 는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깨닫게 되고 그래서 괴로워할뿐이다.
 
 내 평생 단한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내가 빠지고도 남을  만한 사랑.. 그는 날 소중한 보석을  다루듯, 이세상
 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여인을 대하듯 .. 날 대해준다.
 문혁씨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아니  문혁씨가 조금만 늦게  돌아왔다면
 난.. 아마 선주를 사랑했을것이다.
 그것이 어떤 불행을 초래할지라도....  난 그를 거부하지 못했을것이란 생
 각이 든다.                                      
 
 언젠가 한번 선주가 그런말을 했다.
 
 " 넌 나의 첫여자고, 첫 사랑이고, 나의 마지막 사랑이 될거야.
 난 너 아닌 여자는 절대 사랑하지 않겠어. "
 
 그가 그말을 할때, 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자격이 없는 나에게 그런말을 해준 그가... 정말로 고마왔다. -
 
  이것은 일주일 전의 일기다. 내가 그녀에게 돌아온지  두달이 다 되어간
 다. 그녀는 가끔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쉴때가 있다. 난 그런
 그녀를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서 폭언을  하거나 난폭한 행동
 을 할때가 있었다.
  그러나 삼일전 전화가 한통 온 다음부터 난 그녀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
 았다.  난 그녀를 집안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녀가 나에
 게 울며 애원을 할때도 역시 나가지 못하게 했다.
  삼일전 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샌님의 아버지였다. 그는 간략하
 게 사라져 달라고만  말한 모양이다. 그날 그녀는 처음으로  내가 보는앞
 에서 다른사람의 일을 가지고 울었다.
  그녀는 전화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고 있었다.
  " 알겠읍니다. 그럼 오늘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헤어지겠읍니다 "
  [ 인사할필요 없소. 그냥 내  아들녀석의 일상에 전혀 관여하지 말고 멀  
 어지도록 하시요. ]
  " 그가 몹시 상심할거에요. 마지막 인사라도... "
  샌님의 아버지는 냉담하게 거절을 했고 그녀는 전화기를 붙들고 울고있
 었다. 난 그런  그녀가 보기싫었다. 어떻게 내  앞에서 다른 남자의 일로
 울수가 있는것일까...
  그날 그녀는 처음으로  나에게 반항을 했다. 내가 껴안자 그녀는  날 밀
 치고 싫다고 소리를 쳤다.  처음이었다. 그녀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한것
 은...
  난 그녀와 치고  박으면서 싸웠지만 그녀는 끝까지 거부를 했다.  난 그
 순간부터 회사도 가지않고 그녀와  이 오피스텔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것이다. 지금 이순간까지....
  그녀가 날  거부했다는 그 사실이  나를 미치도록 만들었다. 난  그녀가
 거부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녀를  탐했고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를 눕히고
 강제로 관계를 가졌다. 진희는 이제 날 보면 뒷걸음질부터친다. 난 조금
 전에는 혁대로 그녀를  때리기까지 했다. 나 자신도 나를  이해할수 없는
 최악의 상태..... 난 나 자신을 제어할수가 없다.
 
     *   *   *
 
  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그녀가 문을  열어 제치고 도망을 갔다.  난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옷을 다 벗겨 놓았기 때문에 그녀가 도망가리
 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알몸으로 에레베이터까지  도망을
 갔다. 내가 쫑아갔을때 그녀는 이미 에레베이터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에레베이터 안에는 눈이 휘둥그레진 한 남자가 타고  있었다. 그는 내가
 기다리라고 소리치자  재빨리 문을 닫았다.  내가 가까스로 그  문틈새로
 손을 넣으려  했지만 문은 닫혔다.  층계로 뛰어내려갔지만 그녀는  이미
 어디로 갔는지 없어져버렸다.
  난 허탈한 마음에 미친듯이 울었다. 왜 우는지는 나도 알지못했다. 그냥
 마음이 울라고 시키고 있었다. 내평생 그렇게 울어본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다음날 저녁때가 되어서야  들어왔다. 헝클어진 머리, 멍하니 허
 공을 보는 눈... 미라가 그녀를 데리고 들어왔다.
  미라가 날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 김선주, 그사람이 자살했어요. "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쉽게 허물어질수 있는건지, 남에게는  아주 작은
 일로 보이는 것에도 사람은 쉽게 좌절하고 만다.
 
  그녀는 하루  반동안 아무것도 먹지않고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
 다. 난 그녀와 앉아 있는게 숨이막힐것만 같았다. 미라는 나에게 집에 가
 는것을 권했고 난 몇번 사양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집으로 갈 생각을 하
 고있었다.
 
  다음날 나는 미라에게서 편지를 한통 건네받았다. 진희는  내가 가고 난
 후 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고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죽은 
 후였다고 했다. 난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어버렸다.
 
  그녀의 마지막 일기를 이곳에 공개하려고 한다. 그녀가  나에게 보낸 편
 지는 마지막날의 일기였다.
 
 
 - 선주를 죽인것은 나였다.
 선주는 내가 떠난것을  믿지 않았고 그의 아버지는  결국 내가 창녀였고
 돈을 받고 그를 사귀었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사라졌다.
 그를 발견한것은 내가  그와 처음 잤던 곳,  바로 그의 학교 캠퍼스였다.
 우리가 사랑을 나누었던 나무근처에서 그는 목을 메고 죽어있었다.
 유서는 그의 발치에 놓여있었다. 돌맹이 밑에.....
  < 진희, 너를 사랑했다.  네가 창녀였어도, 설혹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
     았다하더라도 난 너를 진정으로 사랑했다.
     내가 약속했었지.
     넌 나의 첫 여자고, 나의 첫사랑이며,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라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기 위해서 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진희, 네가 나없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 돼.
     너처럼 연약하고  사랑스럽고 남에게  의지하는, 귀여운  어린아이가
     어떻게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수 있겠니.
     너를 혼자 남기고  가고싶지는 않지만.... 네가 내곁에  없다면... 나에
     게는 이 세상이 없는것과 마찬가지야.
     세상이 없다면 사람은  살아갈수가 없어. 세상속에서 살아가는게  인
     간이니까.....
 
     안녕! 나의 마지막사랑. 나의 여인이여!  >
 
 난 그가 죽고 나서야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할수있었다. 내가 그를 사
 랑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내 평생 단 한명의 구원자였다.  나의 가치에 상관없이, 자
 신의 모든것을 주면서 날 사랑해준것은 단 한사람.. 선주 뿐이었다.
 
 그가 죽은이상 난 더이상 살아갈 면목이 없다.  구원자를 잃은 사람은 평
 생 구원될수 없다. 하물며 구원자를 스스로 죽인 나같은 사람은......
 
 
 
 만일 내가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만일 내가  성폭행을 당했을때 누군가가, 부모님이나  선생님, 또는 친구
 그 누구라도 내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없어진게 아니라
 고, 성폭행을 당한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면 내  인생은 달
라졌을 것이다.                                  

 만일 내가  아기를 낳았을때, 내게 책임감이란  어떤건지, 아기의 존재가
 어떤건지 알려주고 내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었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
 을것이다. 강압에  의한 것이아닌 내  결정이었다면 아기를 보낸후  평생
 괴로워했을지라도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만일 내가 처음 몸을 막  굴리기 시작했을때 누군가가 내게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걸 가르쳐주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내가 처음 대가를 받고 몸을 팔기 시작했을때 누군가가 날위해 진심으로
 충고를 해주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만일 내가 누군가에게 귀하게 여겨지는 그런 사랑을 받았더라면 내 인생
 은 달라졌을것이다.
 그래, 내가 늦지않게 선주를  만났더라면, 그의 아버지를 통해 만나지 않
 았더라면, 문혁씨를 만나기 전에 그를 만났더라면  내 인생은 변했을것이
 다.
 
 아아. 얼마나 많은 갈림길이 있었던가. 얼마나 많은 후회가 있었던가.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길들이 왜 이제서야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가장 내 자신을 용서할수 없는점이 하나있다.   
 만일 내가 좀더 용감했더라면, 좀더 성숙했다면  내 인생은 슬펐을지라도
 행복했을것이다.
 
 난 이제 모든 기회를 잃었고, 또 스스로 버리려고 한다.
 이세상에 나처럼 바보같은 인생을  사는 여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동안의 내 일기를 한 출판사에 보냈다. 그  일기가 출판된다면 많은 사
 람들이 나를 욕하겠지만 그중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용기가 없고, 성숙하
 지 못한,  나를 닮은 어떤 여자가  본다면 그녀는 나와같은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 많지 않을, 많지  않아야 될 몇명의 사람을 위해 내  인생의 치부를
 세상에 알리니 모두 나를 욕하고, 나에게 돌을 던져라.  -
 
 
 
  나는 편지를 다  읽고나서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내가 내  이기심을 충
 족시키는데 혈안이 되지않았더라면, 일기를 봤을때 그녀를  위해 아주 작
 은 충고를 해주었더라면 그녀의 인생이 변하지 않았을까.
 시간을 되돌릴수는 없지만 남은 시간을 변화시킬수는 있었을텐데.....
 
  난 수많은 후회를 남기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또다른  후회를 남기지 않
 기 위해서.....                             

                         - 끝 -         

========== Epilogue ============
 
 
위의 이야기. 그냥 야설이아닙니다.
 
첫대목만 보고 외면하지 마시고 읽어주세요.
 
그리고 사적으로.
 
내 사랑했던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은 절 이해해 줄 수 있다면
 
하고 바랬습니다.
 
 
신은 있나요, 정말...?
 
계시다면 절 버린 건지요.
 
참, 저 남자입니다. 오해 받겠네요.       


~~~~~~~~~~~~~~~~~~~~~~~~~~~~~~~~~~~~~~~~~~~~~~~~~~~~~~~~~
여기까지가 게스트님의 글입니다.
capture하는 것도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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