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4월 26일 일요일 오후 06시 33분 06초 제 목(Title): 캡:Re: re: guest의 '나 어떻게 해'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8년 4월 26일 일요일 오후 01시 03분 38초 제 목(Title): Re: re: guest의 '나 어떻게 해' 글쎄요... 말 하기는 간단하죠. 남자들의 "여자들은 이제 깨어나자" 라는 말,, 좀 우습지 않나요? 깨어났기 때문에 더 심적으로 괴롭고 갈등생기고 그렇죠. 차라리 당연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사고방식이라면 편하겠죠. 여자는 깨어났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런 남자들이 권력구조의 상위에 있고, 오히려 자기주장하는 여자를 꽤 성가신 여자 내지는 미친여자 쯤으로까지 여기는데 간단할수가 없겠죠. 옛날 서울대의 신교수처럼 성추행이라는 확실히 그릇된 -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받아들일수 있는 - 경우라면 그나마 공개적으로 항의표현이 가능하지만, 많은 경우가 이미 뿌리깊은 선입관으로 비롯되는데 그럴때마다 나서서 이건 안된다, 주장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외려 여성들이 깨어나지 못해서 문제라는 사고방식이 훨씬 더 그러한 문제들에 걸림돌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그 신교수의 조교는 분명 깨어난 사람중 하나겠죠. 힘들게 결정해서 법정투쟁까지 갈 정도로 용감했는데, 결국 지금 뭐합니까? 계속 아무일 없던 것처럼 학교 다닙니까? 교수가 사과하고 다시 조교로 재임용시켜 줬답니까? 자신의 애초 계획처럼 학교에서 학위받고 맘 편히 잘 살고 있답니까? 그냥 나혼자만 참으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참고 사는 여자들을 무조건 아직 덜 깬 여자취급할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잠시 쓰자면. 위의 경우와 비슷한 일 왕왕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질 않았지만 주위에서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한 사실이구요. 그 학교도 정초마다 교수들과 대학원생들 모여서 같이 음식들고, 술마시고 그러곤 한답니다. 모임을 학교 근처의 한 음식점을 빌려서 하는데 남학생들과 교수들은 같이 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공부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여학생들은 저쪽에 상 하나에 다 몰려서 자기들끼리, 또는 일부 남학생들 하고만 같이 상을 받는다더군요. 원래는 그렇지 않았답니다. 원래 그 과의 전통은.... 여학생들은 한복내지는 치마 정장을 하고 아침일찍, 전자렌지나 식기류등을 갖고 가서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고 온갖 부산을 떨다가 정오쯤에 교수들과 남학생들이 시간맞춰 오면 아침부터 설쳐대면서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온 여학생들은 교수앞에 하나씩 붙어 술을 따르고 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그 과의 전통이었답니다. 물론 여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죠. 옳지 않다고 여겼지만 하도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뿌리깊은 전통이며, 교수들중 많은 분들은 자신도 대학원때부터 그런걸 보고 다녔기에 모두들 당연시 하는 데 나서서 이건 옳지 않다고 주장하면 어느 교수가 그 학생을 이뻐할까요. 지금은 남학생도 많이들 깨어나서 지지를 받기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당시만해도 거의 10년전이라 남학생들한테 너희도 아침일찍 와서 음식만드는거 도와라,해도 그걸 진지하게 생각할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우여곡절끝에 앞으로 설날은 음식점을 빌려서, 남학생, 여학생이 같은 액수의 돈을 부담하는 걸로 하게됐답니다. 처음엔 남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죠. 1년에 딱 한번만 고생하면 되는 것을, 그것도 교수님들을 위해 하는건데 그게 귀찮아서 그렇게 돈을 그렇게 쓰니 이해가 안간다는 식이었는데, 여학생들이 앞으로 이런건 안한다,는 식으로 버티는데 도리가 없었겠죠. 그 과정에서 좀 나서는 여학생이 한명 있었죠. 그 학교 학부 출신이었는데, 사실 타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죠. 꼭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 같기도 하고, 타학교출신이라 교수들하고 그렇게 잘 아는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그렇게 눈밖에 날 짓을 해서 이로울 것도 없고해서 그냥 그냥 지내는 정도였는데, 그 여학생은 그 외에 몇가지 다른 이유들로, 어쩌면 본의아니게 앞에 나서서 주장하는 입장이 되어버린거죠. 결국 정초에 교수들 대접하는건 음식점 빌리는 것으로 낙찰이 됐는데, 그 여학생은 교수들이, 내 제자중에 저토록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생각이 논리적이고,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이 있을 줄이야,하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대접을 받은건 당연하구요. 그 여학생이 4학년때 사은회에 개인사정으로 나오질 못했는데, 교수들은 그것봐라, 교수 알기를 그런식으로 알더니, 무슨 교수한테 대접하는걸 남녀차별까지 끌고 가냐는 식이었고, 암튼 몇십년을 내려온 전통을 깨버린 입장이니, 예전과 똑같은 대접을 그후로 받을수는 없었겠죠. 거의 10년전 일이라는데 그후 학교는 마쳤는지, 교수한테 추천서는 잘 받을수 있었는지는 모릅니다만, 지금 미국어딘가에서 공부중이라고 합니다. 참..... 씁쓸하군요. 이런 문제는 비단 여성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원의 문제입니다. 이 글과 연관있는 분들, 각성하세요. 그리고 위의 글중... 그 성추행 신교수가 책을 냈나요??? 난 그 조교만 책을 낸줄 알았는데... 무슨 할말이 있다고 책을 냈는지.... 무슨 내용이랍니까? 그리고 삭제객으로부터의 보호차원에서 g누르고 아이디입력하면 된다고 해서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메일로 보내신 것 잘 하셨고요... ^^ 책에 대해서는 서울대 보드(SNU)에 글이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 반응이 별로 좋지 않지요... - limel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