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uksoo (cableman) 날 짜 (Date): 1998년 4월 23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59초 제 목(Title): Cap] Who's Who 캡쳐: 뜨고 싶으면 몸바쳐라” 연예계 스타시스템의 은밀한 커넥션...공정한 캐스팅 정착시켜야 뿌리뽑혀 (사진/성관계를 인정하거나 확인해주는 여자탤런트, 매니저, PD는 없다. 하지만 방송가에는 거의 사실로 인정되는 이야기들이다.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 모습.) 별은 먼지들이 모여 생겨나고 '스타'는 살이 섞여야 탄생하는 것일까? 지난 4월10일 모든 일간지들의 사회면에는 1단 가십으로 연예계 관련 민사소송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95년 한국방송공사(KBS) 슈퍼탤런트 출신이며 MC 겸 탤런트인 ㅈ씨와 그의 매니저인 ㅇ씨와의 민사소송에 대한 서울지법의 1심판결 기사였다. 연예인과 매니저간의 민사소송은 대중들과는 달리 정작 연예계 안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어서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안 될 때가 많다. 특히 그다지 유명한 탤런트와 매니저도 아닌 데다 보통 1억원이 넘는 연예계 민사소송에 비해 ㅈ씨는 매니저에게 고작 3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을 뿐이다. ‘PD와의 동침’ 종용하는 경우도 그런데도 이번 송사는 방송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언론들은 ㅈ씨가 “방송 관계자들과의 술자리 참석을 강요당하고 성관계까지 요구받았다”며 매니저를 상대로 낸 계약부존재 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두 사람간의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매니저)는 ㅈ씨에게 1천2백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원고승소 판결을 짤막하게 실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송사는 술자리 시중과 성관계 요구 등 연예계 비리의 가장 은밀한 부분인 이른바 ‘살섞기 커넥션’을 공개해 버렸다. (사진/공정한 캐스팅을 위해서는 되도록 공채기수를 이용하고 캐스팅도 선진국처럼 몇배수를 일단 뽑은 뒤 오디션을 통해 심사위원들이 최종선발해야 한다. 슈퍼엘리트 선발대회 참가자들.) 특히 ㅈ씨의 소장에 포함된 적나라한 표현을 보면 탤런트에 대한 매니저의 강요성 살섞기 요청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ㅈ씨는 소장에서 매니저가 “여배우에게는 1년의 공백만 있어도 끝이다. 네가 빨리 뜨고 싶다면 너와 나 사이에 숨기는 게 없어야 된다. 탤런트 ㅊ씨와 매니저 ㅂ씨가 어떻게 해서 뜬 줄 아느냐, 너도 크고 싶다면 우리도 그런 관계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니저가 “이번에 서울방송(SBS)에 '형제의 강'이라는 프로가 시작되는데 너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4천만원 정도 드는데 내가 뭘 믿고 돈을 내겠느냐, 너를 믿을 수 없으니 우리 내일 살을 섞으러 가자”고 요구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소장의 내용은 ㅈ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 또 ㅈ씨는 ‘결국’, 매니저는 ‘아예’라며 서로 다른 수식어를 달긴 하지만 둘다 “서로 살을 섞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살섞기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오히려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한다. 대개는 매니저가 성관계를 요구할 때 상당수 여자연기자들이 이를 묵인하고 일부 탤런트는 스스로 몸이 달아 달려든다는 것이다. 탤런트에게는 몸보다는 작품에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성공을 약속해주기 때문이다. 법정으로 비화되는 경우는 생각하기 힘들다. 살섞기가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탤런트의 캐스팅 여부에 대한 칼자루는 흔히 매니저들과 탤런트들이 ‘감독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하는 PD들이 쥐고 있다. 때문에 매니저는 CP(국장급 또는 부장급 PD)와 일선 PD들에게는 술자리를 수시로 마련하고 이 자리엔 대개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들을 데리고 나가 술시중을 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매니저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속 연예인들에게 PD와의 동침을 종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ㅈ씨의 소장에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ㅈ씨도 물론 PD와의 술자리를 강요받았다. 매니저는 또다른 여자탤런트가 PD를 집 앞까지만 바래다 주고 그냥 돌아와 버리자 “걔는 성공하긴 틀렸다. 너는 기회를 주면 꼭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나온 “매니지먼트사 사장 ㄱ씨가 지난해 12월 영등포에 있는 단란주점에서 오디션을 본다고 KBS 19기 공채 탤런트 ㅇ씨를 호출했으나 이씨는 무슨 오디션을 단란주점에서 하느냐, 그리고 나는 연기자지 가수가 아니다며 거절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SBS에서 급부상한 탤런트 ㅈ씨와의 동거설을 퍼뜨렸던 매니저 ㅂ씨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또다른 탤런트 ㅇ씨를 방배동의 한 술집으로 불러내 B방송사 ㅈ PD의 술시중은 물론 잠자리까지 종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일부 매니저는 자신이 관리하는 탤런트와의 성관계를 무기로 협박해 계약을 연장하거나 금품을 뜯어내기도 � 마다하지 않아야 끼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또 그래야 작품 출연을 위한 ‘몸도장’도 찍을 수 있게 된다. 문제의 ㅈ씨도 법정에서 “성관계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ㅇ씨가 ‘너는 끼가 없어서 성공하긴 틀렸다. 너에게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언제나 여자탤런트들은 매니저와 PD들의 노리갯감인가. 한 방송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탤런트들을 무조건 피해자로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몸도장이 스타덤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싫든 좋든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다. 탤런트 ㅊ씨는 아무개 방송사의 전 드라마제작국장의 이른바 ‘애첩’으로 통하면서 일선 PD들이 알아서 기어주고 띄워줘 1년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누구나 덮는다고 해서 별명이 ‘담요’인 탤런트 ㅈ씨도 일취월장해 지난해 영화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신세대인데다 연예계 진출을 원하는 여성들은 더더욱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몸을 상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만 닿으면 주저없이 몸도장을 찍으려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20일 박광이(39)씨는 자신을 MBC의 주 아무개 피디라고 속여 방송국 여성 리포터 김아무개(26)씨의 몸을 빼앗고 2차례에 걸쳐 현금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 3월17일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해 6월에는 방송출연을 미끼로 노아무개 PD가 여고생을 성폭행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방송가에서는 “진짜 PD였고 출연을 시켜줬다면 성폭력은 드러나지 않는 둘만의 화간으로 종결되었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매니저 ㄴ씨는 “실제로 올해초 23살 된 김 아무개 모델이 ‘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얘기해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까닭으로 PD와 매니저, 그리고 연예인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로 비유되기도 한다. 공채 탤런트 저조한 활용도 문제 물론 몸만 거래되는 것은 아니고 뇌물이나 향응 등도 판을 친다. 한 연예전문 주간지의 이 아무개 기자는 “연기력보다 돈과 몸으로 승부하는 연예계 비리는 기본적으로 사회에 만연한 촌지·매춘문화로부터 방송가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계 매춘은 캐스팅의 칼자루를 쥔 쪽이 대부분 남자들인 반면 상대편은 우리 사회가 이상형으로 주입시킨 얼굴과 몸을 가진 여자들이 많아 타 직종에 비해 더욱 두드러진 형편이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이런 현상은 우리사회의 신데렐라 컴플렉스와 스타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 방송가도 스타 만들기에 여념이 없지만 시청자들도 화면에 얼굴만 조금 비추면 무조건 선망하고 나선다. 너무나 쉽게 스타 대접을 해준다. 때문에 연기력보다 돈과 몸을 이용해 좋은 배역을 한번만 캐스팅 받아도 인기를 얻을 수 있고 곧바로 CF나 영화 등에서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생각이 연기자들에 팽배해 있다”고 꼬집었다. 방송 관계자들은 “공채 탤런트의 저조한 활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PD들은 잘 아는 매니저가 부탁한 연기자를 작품에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물밑 거래가 흔히 수반된다. 물론 특채된 연기자의 연기력은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방송사마다 1년에 수십명씩 되는 공채 기수들은 기본 연기실력을 이미 검증받고도 일손을 놓기 일쑤다. 방송 관계자들은 “되도록 공채기수를 이용하고 캐스팅도 선진국처럼 몇배수를 일단 뽑은 뒤 오디션을 통해 심사위원들이 최종선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방송 관계자들의 의식전환에 대한 요청이 많다. 재능 있는 연기자들을 사서 쓴다고 생각해야지 무언가 한자리 내준다는 식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송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