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noir (MonoRock) 날 짜 (Date): 1998년04월01일(수) 03시30분28초 ROK 제 목(Title): 빨간책 ehkim(시험중)님과 위에 문제로 잠시 톡을 하다가 갑자기 "빨간책" 얘기가 나왔다.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비밀문서...남자들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이 책을 나도 고등학교 그것도 한창 입시 문제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3학년 2학기때 비로서 접하게 됐던 것인데... 사실 고3때가 가장 바쁠것 같지만 진도도 1학기초까지 다 나가고 막상 수업 은 혼자 자습으로 이루어지기때문에 때에 따라선 시간의 활용도도 높은 시 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엔 만화책들이 시리즈로 수십권씩 몇주를 돌기 시작했고(덕분에 그당시 한창 인기있던 슬램덩크를 공짜로 다 볼 수 있었 다.) 아이들은 학교 지하도서관에서 칸막이가 쳐져있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 해 정서함양을 위한 최적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내겐 날랄리 친구가 한놈 있었는데 여자애였지만 선생님께 맞아도 꿈 쩍도 하지 않는 억셈과함께 말이 참 걸기로 유명한 놈이였다. 그런놈이 어 느날 우연히 나와 짝이 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엔 그저 나를 헐렁한 샌님 으로 알았는지 별로 나란 존재를 게의치 않고 예의 그 걸죽한 입담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온갖 욕설과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 노는량이 귀여 워 한마디 거든게 인연이 되 친구가 되었는데 사실 알고보니 녀석은 말만 많았지 성에 대한 가치관은 순진하기 이를대 없었다. 그런 그 친구에게 나는 한수 가르친다고 보다 실질적인 얘기들을 하게 됐고 그저 음담패설만 할줄 알았던 그 친구는 잠시 충격을 먹은듯 하더니 성에 대한 새로운 정체감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루는 <마스터베이 션> 및 여러 성지식을 일깨워주는 지침서같은걸 가지고 와서 읽어보라며 권 했다. 뭔가 제대로된 공부를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한 눈치였다. 원래 그또 래의 아이들 심리라는 것은 뭔가 대단해 보이는 친구를 무조건 동경하고 쫓 는 경향성이 있다는걸 나는 미쳐 몰랐던 것이다. 아차,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는 언니네 집 에 갔다가 지하실에서 발견한 책이라며 소위 남성들이 보는 "빨간책"을 그 것도 한권도 아닌 10권정도 분량을 가방에 두둑히 넣어가지고 왔던 것이다. 세상에...그많은 책에 실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고, 노력이 가상하여 열심히 볼 수 밖에 없었고, 그 책은 금새 반 전체로 돌기 시작했다. 사실 내용은 너무 뻔하고 치졸하여 두 세권 읽다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그만두고...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만 열심히 감상하였다. 책이 컬러판이였고 종이 질도 좋아 썩 괜찮았는데 난 그때 처음으로 남자의 심볼을 보게 됐다. 사실 몇몇 애들은 그 사진들에 경악, 거의 멀미증세를 일으키며 손을 때었 고, 또 몇몇 애들은(대체로 순진하고 어리버리 하던 애들) 반대로 도서관 책상에 코를 박고 얼굴이 상기되서는 끝까지 독파를 하기도 했다. 그런 애 를 보면 난 장난기가 발동해 뒤에서 등짝을 한대씩 처주면 화들짝 놀라 바 라보곤 했다. "그만봐, 지겹지도 않냐?" 하고 약을 올려주었는데 그래도 그 애들은 끝까지 보더군... 아뭏든 남자애들처럼 그런 책을 접할 기회가 없던 우리에게 그것은 단순한 눈요기꺼리 그 이상이였던것 같다. 그런데 세상에 그 "빨간책" 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 내신 분이 ehkim(시험 중)님이라지 뭔가! 그 얘길 듣고 어찌나 웃었는지... 그냥 포르노소설책이 란 표현보다 "빨간책" 이란 표현이 더 정감있게 들리지 않는가. 사실 성이 단순히 남자들 안주거리쯤의 농담으로 치부되는것도 경계해야할 일인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너무 심각해지는데도 난 반대다. 미국의 영화들을 보면 대체로 성이 심각하고 진진한 모습으로 많이 다뤄진 다. 헌데 유럽의 영화나 비디오를 보면 성이 코믹하게 다뤄지는걸 종종 보 는데 그것은 더 사실적이고 더 인간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어느쪽이 더 애로틱하냐 하면 사실 미국영화 스타일쪽이다. 좀더 은밀하게 다뤄지는것이 완전히 오픈시켜서 사실적이고 노골적으로 보여주는것보다 더 사람을 자극한다. 그래서 나는 성이 좀더 사람들에게 일상적이고 사실적인 문제로 다가가길 바란다. 물론 섹스를 하는 그순간에도... 성이 감추어져 아름다운 환상을 품게되는 그릇됨, 또는 반대로 아주 추하고 더러운 이미지로 상상되어지는 그릇됨도 낳지 않게... 그래서 위에 얘기된 예의 경우처럼 "빨간책" 에 나온 남성의 심볼을 보고 혐오감을 먼저 형성하 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여성은 남성의 심볼을 무기와 같은 두려움에 대상으로 여기기보단 내 귀여운 장남감이란 생각까지 품을 수 있는... 그래서 난 이 "빨간책"이란 말이 좋다~! ("빨간책"이란 말을 만들어 내신 ehkim(시험중)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MonoRock(모노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