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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8년03월09일(월) 16시02분26초 ROK
제 목(Title): 신세계와 카프리


 신세계 백화점 선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카프리 맥주 선전은
강아지가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노란 병아리의 춤인지, 체조인지를 흉내내면 강아지가 지 배
를 쥐고 웃는다. 하긴, 오밤중에 그것도 빤쮸 차림으로 병아리춤을
따라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카프리 맥주 선전의 하이라이트는, 훔쳐먹은 술에 취한 게
들이, 게걸음으로 도망가지 않고 제걸음(?)으로 도망간다는 발상에 
있다며 강아지가 무지 좋아한다. 그 걸음이 사람으로 치면 술에 취
한 갈짓자 걸음이라나?

 야밤에 깡통 맥주를 한두 개 하면서 TV CF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
을 하는 것도 사뭇 재미있는 일이다. 등 뒤로는 쿳션을 베고, 품에
는 강아지를 안고... 안주야 뭐, 우리 강아지 입술이면 족하구...

 이렇게 긍정적인 측면도 TV가 제공하는가 하면, 부정적일 때도 가 
끔 있다. 모 프로그램에서 '뿅망치 대결'이라는 것이 선을 보인 다
음에 강아지가 어디서 뿅망치가 아니라 뼉망치를 구해온 것이다. 

 이 뼉망치 얘길 왜 하냐 하면, 강아지가 가끔 내 비자금을 빼어먹
을 때 유용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뼉망치!!

 이게 아주 조그마한 것이 휘두르면 휘파람 소리가 난다. 그렇지만
무지 단단해서 맞으면 혹이 생긴다. 억지와 떼에 일가견이 있는 강
아지와 뼉망치 대결을 한단 것은 거의 목숨을 내어 놓은 것이다.

 엇그제도 그 대결을 하다 내가 맞을 매가 한 열 대가 넘게 되었지
뭔가. 그러자 강아지가 한꺼번에 열 대를 맞고 장렬히 전사할래 아
니면 숨겨둔 비상금을 털어 볼링비를 댈래 하지 뭔가?

 어쩌겠는가?

 그래서 오랜 만에 강아지랑 볼링을 치러 갔다. 옆 레인엔 젊은 아
가씨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공을 굴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눈이 글
루 안 갈 수가 없었다. 조용히 공을 굴리고 있던 강아지가 내 귓가
에 입술을 대고 뭐라고 했다. 남들이 보면 오해하기 딱 좋은 장면! 

 '나 바지 벗고 올까?'

 흐이익, 이거 거의 죽음이군. 난 그 이후로 옆 레인은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노력했다.

 비자금 털리고 매까지 맞을 일 있는가? 웬수같은 뼉망치... 내 언
젠가는 그놈을 없애버릴 거다. 간이 좀 부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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