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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8년02월24일(화) 17시05분25초 ROK
제 목(Title): 토요일 오후


 집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 뻥튀기 장사가 있었다. 왜 있잖은가? 천
원에 이따시 만큼 주는 거. 그래서 손가락에 껴서 먹을 수 있는 놈
으로 천원 어치를 샀다. 

 아니나 다를까. 강아지가 열 손가락에 하나씩 끼고 히히덕 거리며
좋아한다. 내가 그 모습을 보려구 사가지고 갔지만... 

 '밥 먹구 비디오나 한편 때릴까, 아님 볼링이나 치러 갈까?'
 '어우 야아~. 밖에서 사먹자, 으응?'

 이 말은 밥은 밖에서 해결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다 하잔 소리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만두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는 길에 'G. I. Jane'을 빌렸다. 부창부수라고 남편이 죽어라고
죽지 않는 역할을 하더니만, 부인도 거의 그 수준이더구만. 

 한 팔로 팔굽혀펴기를 하던 게 인상에 남았는지, 강아지가 자기도
한번 시도하겠단다. 아무래도 턱이나 안 깨질까 걱정이라 침대에서
하라구 했다.

 역시 한번도 못 하고 픽하고 쓰러진다. 그러더니 윗몸 일으키기는 
자신 있단다. 그래서 내가 강아지 발을 엉덩이로 누른 후에 발목을
잡아주며, 한번 성공할 때마다 뽀뽀를 해주마며 입술을 내밀었다.

 그 모습이 웃겼던지 '파하하...' 소리를 내며 웃느라고 내 얼굴에
수 많은 파편을 날리고 픽 쓰러진다. 배를 움켜쥐고서... 

 한참을 웃더니, 자기도 미안했던지 날 보며 실실 웃는다. 나두 한
번 침을 튀기마 그랬더니, 치사하단 눈초리로 날 째린다. 

 '샤워할 때 등을 밀래, 아님 퇴.폐.풍.토를 당할래?'
주) 이 퇴폐풍토는 한자씩 또박또박 세게 발음해야 한다.

 결국 서로 등 밀어주기로 하고 같이 샤워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같이 샤워한지도 꽤 된 것 같다. 같이 샤워하며 상대방에게 비누칠
해주는 기분도 꽤 좋죠.
...........................

 역시 토요일은 밤이 길더군요. 우린 그 담날 아주 늦은 아침을 먹
게 되었답니다. 왜냐구요? 손만 잡구 자려니 잠이 하두 안 와서 늦
잠을 자게 됐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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