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Arendt (Hannah) 날 짜 (Date): 2000년 9월 26일 화요일 오전 04시 00분 03초 제 목(Title): 살림 잘살기 손바닥만한 스튜디오에 살면서 살림살이를 운운하면 고국에 있는 나의 주부친구들이 비웃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퍼듀에서의 생활이 나의 첫 살림살이 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한달 남짓한 가사생활에 나는 아직도 상당히 열중하고 있다. 물론 문제점도 많다. 일단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긴다. 만들고 먹고 씻고 정리하면 어떨땐 반나절도 금방 가버리는 것이다. 별로 많이 먹은것 같지 않은데 싱크대에 가득찬 그릇과 국자 , 믹서 등등을 보면 좀 아연해진다. 두번째는 돈과 정력의 소비. 클래식 음반을 모을 때처럼 가사관련 소비도 가속도의 법칙 (앗...가속도의 법칙이란게 있던가)에의 해 진행된다. 나와 어울려 다니는 제3세계 여학생들이 모두 집을 구했기 때문에 그네들과 같이 다니면서 그릇을 사고 정보를 교환하다보면 점차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늘어나는 것이다. 믹서와 강판 양념통등이 다 그러다가 사게된 것같다. 좋은점? 물론 친구들을 초대했을때 음식이 맛있다거나 집을 깔끔하게 해놓았다는 칭찬을 듣는 것이 좋은 점일수도 있고 거울을 통해본 내 땟깔이 '고와졌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가장 좋은 점은 학교에서 돌아와 문을 열었을때 드는 훈훈한 느낌인 것같다. 아무도 없는 집에와서도 훈훈함을 느낀다는 것이 더 나를 pathetic하게 만드는지는 몰라도. ............................................................. Prosperity always commits suicide; resurrection is born in depression - Forbes, 15 April 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