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Arendt (Hannah) 날 짜 (Date): 2000년 5월 27일 토요일 오전 10시 15분 02초 제 목(Title): 한국에 오니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한국에 오고 나면 그렇게 좋을 것 같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심드렁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을 꼽아보면 시장에 그득한 생선들이 나를 가장 감동시켰던 것 같다. 한창 제절인 알백인 꽃게를 비롯, 가자미 갈치 삼치등을 보며 "보기만해도 배부르다는 것이 이것이군"하고 생각했다. 어제는 한국에 놀러온 우리학교 어드미션 오피서와 밥을 먹 었는데 내가 호스트(사실은 호스티스지)에 가까왔다는 것이 좋았다. 이것이 홈그라운드의 잇점인가 하면서... 가족들, 친구들을 수시로 볼수있는것, 10시에 잠자리에 들어도 불안하지 않은것, 테레비젼을 보면 영화나 드라마보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뉴스가 가득한 것등등 서울이란 곳이 웨스트 라파예트보다 좋은 점은 약 40가지 정도 되는 것같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그럼 나쁜 점? 오존주의보, 경보가 수시로 내리는데 이 오존이 내 목을 진짜 칼칼하게 만들고 있다. 너무나 많은 차 때문이다. 서울의 교통체증은 정말 너무나 심해서 서초동에서 삼성동에 가는 데 1시간가까이 걸렸다. 또다른 나쁜 점은 사람들,특히 다른 여자 들이 운동화를 잘 신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퍼듀에 와서 워낙 호연지기를 기른 덕에 그냥 러닝화를 신고다니긴하지만 나를 만나는 언니들이나 친구들이 내 신발에 대해 한마디씩 꼭 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나쁜 점!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은-진짜 원금을 잃은 사람도 있고 상승기의 평가익을 잃은 사람도 있고-사람들의 허탈한 얼굴을 보는 것. 이들의 얼굴이 더 어두워 보이는 것은 아직 기업들 자체의 수익구조는 전혀 개선되지 않아서 도박에 가까운 주식투자외에는 별다른 수입,장기적 재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얼굴을 더이상 보지않게되면 좋을텐데... ............................................................. Prosperity always commits suicide; resurrection is born in depression - Forbes, 15 April 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