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devil (식혜) 날 짜 (Date): 2000년 4월 13일 목요일 오후 03시 43분 15초 제 목(Title): 손톱 나는 그 녀석이 힘이 들때마다 하늘대신 손톱을 바라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난히 긴 그 손을 힘없이 펴고 손등 쪽으로 해서 자기 손톱을 바라 보는 것이다. "그녀는 내 손톱을 깎아주곤 했지. 지금은 아무리 해도 그때처럼 깨끗하게 깎아지질 않는걸.." 단 두마디였지만, 난 그가 정말로 그 순간의 작은 기억을 잊지 않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정말 손톱을 깔끔하게도 깎았을 것이다. 그 녀석이라면 그녀가 손톱을 깎을 때마다 여기저기 지저분해진다느니, 아프게 깎는다느니 이런 저런 불평을 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녀석도 사실은 그녀의 그 모습 속에서 새삼스럽게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느꼈음이 분명하다. 지금 깨끗하게 깎아지지 않는건 손톱이 아닐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