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devil (식혜) 날 짜 (Date): 2000년 4월 8일 토요일 오후 05시 18분 14초 제 목(Title): 금요일밤 토요일 새벽 2시반. 멀리서 들려오는 술취한 학부생들의 고함소리. 뭔지 모를 이유로 흥분한 차들이 울려대는 경적소리. 이런 것들을 사이로 연구실에서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입 속에 난 돌기를 발견했다. 이런 돌기가 입안에 자리잡으면 괜시리 혀끝으로 자꾸 건드려서 그 쓰라림을 확인하는건 어릴 때부터 버리지 못했던 오랜 버릇이다. 오랜 버릇에 심취한 채로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문득 이 돌기라는 놈이 잊어버릴만 하면 가끔씩 한번 나타나고, 또 가만두면 없어질 것을 일부러 자꾸 건드려서 더 크게 만들어버리는 꼴이 꼭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을 만한 가슴 속의 상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놈의 돌기 때문인지 암튼 오늘 밤은 쉽게 잠들긴 좀 힘들것 같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새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