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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funsoo (Kim S.H.)
날 짜 (Date): 1999년 9월  7일 화요일 오전 01시 52분 26초
제 목(Title): [에피소드 23] 누가누가 잘하나.


12월 26일...
성탄절도 아니고... 딱히 망년회를 갖기는 너무 빠른듯하고...
신년회는 더더욱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이날은 그렇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겨울에
한국에 결혼을 위해 들어갔을때 가장 선호하는 결혼날짜이기도 하다.

그래서 짧은 겨울방학중에 한국에 들어가서 결혼을 해서 색시를 데리고 나온(
혹은 신랑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 중에서 12월 26일이 anniversary인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
가까운 예로는, 이곳 purdue에 있는 본인의 동창 5명중에서 결혼을 했거나
곧 결혼할 사람 4명중에서 3명이 12월 26일이 결혼기념일이다.

하여튼 그중하나인 봉다리가 오는 12월26일 결혼을 계획하고 있고, 더군다나
MSH에 입주신청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MSH에 사는 많은 남편들이 긴장하고
있다.  결혼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결혼하면 어떻게 어떻게...잘해줘야지' 하면서
병신같이 공처가 기질을 보이고 있는 봉다리를 보며 어떻게 남편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특히 봉다리의 예상 입주 route에 들어 있는 project-3의 1bd apt.에 거주하고 있는
허모, 그근처에 살고 있는 임모, 이모등은 이소식에 가장 민감해하는 사람들 중에
몇이다.  봉다리가 입주할 apt.가 정해지면 그밖에 1마일 밖의 아파트로 
이사가겠다는사람도 나오기 시작했다.

자랑거리, 이야기거리가 지지리도 없는 이곳 유학생 와이프들의 세계에서는
남편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그래도 다른 와이프들 보다는
낫게 살아가고 있다고 위안할 수 있고...  그런 와이프가 못내 안스러워남편들
사이에(특히 결혼 기념일이 겹치면) '누가누가 잘하나' 경연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경연의 와중에 죽어나는 것은 역시 힘없는 남편들 뿐이다.
따라서 off campus로 탈주하겠다는 사람이 나오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아~ 어처구니 없게도 핵퍽탄급 위력의 공처가 한사람 때문에 Married들의 대탈주극이
시작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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