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bnbt (비닐봉투) 날 짜 (Date): 1999년 8월 7일 토요일 오전 05시 45분 02초 제 목(Title): [에피소드22]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전*과의 K모와 L모는 이제 곧 4번째 학기를 맞이하려고 한다. (보다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김모 이모"를 "K모 L모" 이런 식으로 표기하기로 하였음) 같은 학번인 두사람은 퍼듀에 와서 처음 만나게 되는데, 고수는 직감적으로 상대를 알아보듯이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을 갖게 된다. 전*과에서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K모를 의식하여 자신의 타이틀 **부장을 vice 무엇으로 승격시킨 L모. 결혼 9년째를 자랑하는 L모에게 9년차이 결혼으로 맞서려는 K모. 풍차돌리기에서도 상대에게만은 절대 뒤지지 않으려고 상대가 살면 오기로 배팅하는 두사람. 아, 그들은 진정 전생의 원수였단 말인가..... 두 사람은 운좋게도 오자마자 지도교수를 잡고 리서치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학기엔 L모는 TA, K모는 RA였다. 월급이 더 많다고 자랑하는 L모에게 기죽어 있던 K모는 여름방학이 되자 자기는 아직도 월급을 받는다며 방학동안 월급을 못받는 L모를 약올렸다. 이에 L모는 두번째 학기부터는 쿼터 TA + 쿼터 RA 로 포지션을 바꾸었고, 세번째 학기부터 해프 RA로 전환하여 보다 본격적인 리서치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다리찢어진다는 속담이 어울리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네번째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Plan of Study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K모는 지도교수 사인을 받으러 갔다가 다음학기에 프리림을 보던지 늦어도 다다음 학기에는 프리림 보는 것을 염두에 두라는 말을 듣게 된다. 퍼듀에 온지 세학기만에 프리림 얘기가 나왔으니 실로 범상치 않은 일임에 틀림없었다. K모에게 경쟁의식과 알게 모르게 열등의식을 느껴오던, 이 소식을 들은 L모는 자기도 뒤질세라 지도교수와의 미팅에서 말을 꺼내게 된다. "저는 프리림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순간 사무실에는 10분간 정적이 흘렀다. "지금 하는 일이나 제대로 해" 아아, L모는 K모를 따라가려다가 하마터면 다리가 찢어질뻔 했던 것이다. 해프 RA에서 제로 RA로.... 믿거나 말거나. (90%실화와 10%과장으로 함께하는 퍼듀 에피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