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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bnbt (비닐봉투)
날 짜 (Date): 1999년 7월 23일 금요일 오전 03시 39분 07초
제 목(Title): [에피소드18] 새 PKA 회장단 탄생 비화


그냥 여름이라서 적어보겠습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그리고 새로 오시는 분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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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과에서 PKA 회장단을 뽑을 차례가 되었다.
평소 자칭 공식 지정 MC임을 자랑하던 김모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원래 이런일은 평소 튀던 사람을 시키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김모는 미처 여론이 조성되기 전에 선수를 치게된다.

    "사다리 탑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 시선은 여전히 김모를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눈빛이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그냥 너해라..
네가 젤 잘할거야.. 너만한 인재가 어디냐" 이런 말이 나올 듯했고
칭찬에 무지무지 약한 김모는 그냥 넘어가버릴 것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선수를 쳐서(손해를 감수하고) 다음 카드(최후의 카드 아님)를 꺼낸다.

    "나는 총무(회계)할테니 회장하고 홍보는 사다리 타"

(판공비 기백불이 보장된 회장을 마다하고 회계를 택한 이유는
푼돈에 연연하지 않는 고귀한 인품때문... 믿거나 말거나...
회계가 내세운 공약1:절대 회계 허락없이 판공비 지불은 없다.
공약2:회계 인건비 처리하고 남는 돈이 있으면 기타 비용을 처리한다)

그리하여 이모,김모,허모로 구성된 새로운 회장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담=========================
김모는 일찍이 대학시절부터 동문회에서 튀는 존재였다.
차기 동문회장을 뽑는 모임이 열리던 날.
누구도 김모가 동문회장이 되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아니 김모가 안 되는걸 상상하지 못했다.

    "당연히 김모가 될거잖아"
    "단독출만데 투표할 필요있어?"
    "그냥 당선소감이나 듣자"

이때 한 선배님이 긴급제안을 하였다.

   "후보가 한명이면 재미없잖아. 그냥 아무나 한명 추천하자.
   준영(가명)이를 후보로 추천합니다"

준영은 김모가 될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제 정견발표 순서가 되었다. 준영이 간단하게 한마디하였다.

    "김모때문에 제가 될리는 없지만 그래도 정견발표니까..
    제가 된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김모, 장황한 정견발표를 한다.

    "여러분. 저는 동문회를 사랑합니다. 누구보다도 동문회의 발전을
    바라고 있습니다....(중략)....
    따라서 저는 동문회장 안 시켜도 동문회를 위해 발벗고 뛸 것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다른사람에게 동문회장 감투를 씌워
    동문회 발전을 위해 힘쓸 일꾼을 한명이라도 더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문회 발전을 위한 길인 것입니다.
    동문회를 사랑하시는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결국 1표차이로 준영이 동문회장으로 당선되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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