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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in KIDS
글 쓴 이(By): terzeron (microkid)
날 짜 (Date): 2002년 8월 16일 금요일 오전 10시 58분 51초
제 목(Title): Re: 출사공지


다들 출사는 잘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이번 휴가에 덕적도와 춘천에서 같잖은 장난감 카메라로 사진 좀
찍겠다고 결심했는데 1통 남짓 찍고 말았습니다.

의암호에서의 노을이 보라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는 장면은
몹시 인상적이었는데, 후진 카메라가 그 색감을 제대로 받아들였을지
심히 의심됩니다. ^^

자동 카메라 대신에 쓸만한 디카 좀 사보려고 굶어가며 돈을 모으고 
있는데, 디데이인 9월 월급날에 작전 수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초조감이 앞섭니다. 

원래는 G2를 타깃으로 잡았는데, 5700에 욕심이 가서 더 늦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온 사진을 보면 캐논의 색감이 더 깨끗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G2의 1.8 밝은 렌즈가 매력적이긴 한데... 쩝...
(처음에는 롤라이가 목표였는데 마음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카메라를 사려고 돈을 모으면서 생긴 불안감 중의 하나는 기껏
열심히 모아서 카메라를 샀더니 찍을 게 변변찮다거나 사진 찍는
재능이 모자라서 쉽게 포기하게 되면 어쩌나하는 것입니다. 잘 찍힌
사진을 보면 부러운데 막상 스스로 찍어보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그 안타까움이야 범인의 굴레에서 오는 속박감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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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취가, 어떤 조롱이, 또는 어떤 고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모른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직 과거의 경이로운 기적의 시대가 영원히 
과거의 것이 되어 버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 Stanislaw L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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