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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1년 11월 24일 토요일 오후 01시 28분 20초
제 목(Title): [펌]디카 업글병에 대한 분석


업글에 대한 유혹을 자주 느끼는데 돈은 안따라주고... 그러다 이런 글을 읽게 되니
유혹을 뿌리칠 힘을 얻게 되는군요 ^^
디씨인사이드 유저팁란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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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rius 
이메일     runaway@dr.com
제 목    [참고] 디카업글병에 대한 분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업글병. 
그 업글병을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카메라들을 분류해 보겠습니다. 
디지털카메라는 크게 세종류로 구분될 수 있을 겁니다. 

1_ 콤팩트 자동카메라... 
셔터버튼만 누르면 그냥 찍히는 카메라죠. 그래도 꽤 잘나옵니다. 
수동기능이 있기도 한데,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기종들입니다. 
아주 편해서 좋죠. 사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 정도만 있으면 더 이상 필요없답니다. 
기념사진찍는데, 이처럼 좋은 기종은 없기때문이죠. 
대표적인 기종들은 캐논ixy, ixus-v, A10~20, 올림푸스c-1~200, 니콘775 등이 있죠. 
필카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크기이고 아담해서 휴대하기 좋은 모델들이죠. 
20~60만원정도면 장만할수 있답니다. 

2_ 수동기능 지원하는 카메라... 
렌즈교환은 안되지만 왠만큼 심각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포커싱은 여전히 잘 안되서 고민하게 만드는 기종들이죠. 
캐논G1~2, 니콘990~995, 올림푸스2040~4040, 2100, 후지4900, 6900 등이 있죠. 
SLR필카에 비해서는 작은 크기이지만, 경통이 돌출되는 모델이 대부분인지라, 
경통보호와 필터장착을 위해 렌즈어댑터를 장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좀 어중간해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SLR보다는 작습니다. 
기종에 따라서는 자동필카를 훨씬 뛰어넘는 휴대불편성을 가지게 됩니다.-.- 
일부 기종은 여전히 자동필카수준의 휴대성을 유지하긴 하지요. 
60~110만원정도의 가격대군요. 여기까지가 보급형 디카랍니다. 

3_ 본격 SLR(Single Lens Reflex)카메라... 
렌즈교환, 엄청난 가격은 보통. 
200만원?.. 에이 그것가지고 누구코에 붙이나요. 
바디는 보통 최소300정도는 있어야 하고 비싼경우에는 500에 육박하기도 하죠. 
렌즈장만하고 하려면 거의 700~1000만원정도는 들여야 장비좀 있다는 소리듣죠. 
보통 필카로 심각하게 사진취미하는 분들과 비슷하지만 바디값에 100~300정도 더 쓰게 됩니다. 
전문가형 카메라라고 일컬어지는 기종들이죠. 
전문사진작가들이 쓰는 것과 같은 기종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지만, 
진짜 전문가가 되려면 장비는 2~5000만원 정도 들여야 기본적인 장비마련했다고...-.-; 
괜히 전문가인가요..쩝... 
기종들은 캐논D30, EOS1D, 니콘D1, D1h, D1x, 후지S1pro 등이 있고, 
올림푸스 E10~20은 렌즈교환이 안되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요기 끼어줄만하죠. 
E10이 비싸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SRL분야에서는 아주 저렴한 놈이죠. 
E10을 보급형으로 보기도 합니다. 렌즈교환이 안되니 그럴만도.. 
휴대성은 SLR필카와 동일하다고 봐야겠죠. 
35mm필름카메라와 동일하거나 조금더 큰 크기입니다. 
100만원중후반~무한대의 가격분포네요. 


자.. 이제부터 업글병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보통은 콤팩트형 자동디카에서 시작합니다. 
보통 첨에는 익시나 c1같은 카메라를 삽니다. 
카메라의 디자인을 보신 분들은 소니를 사기도 합니다. 
사고 찍다보니 야경도 찍고 싶고, 수동기능이란것도 써보고 싶고 해서 
그리고 장터게시판을 보니 내가 산 물건 팔아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헐값에 팔아버리고 수동기능 되는 카메라들로 업글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잊는 것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는 왜샀냐... 
우리가족 즐거운 모습 담으려고, 편하게 찍으려고 산것 아닌가. 
호주머니에도 쏘옥 들어가는 휴대성이 좋아서 산것 아닌가. 
언제어디서도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이 좋아서 산것 아니더냐... 
****그런것들을 포기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디카의 장점중 하나는 엄청난 사진을 부담없이 찍을수 있다는거죠. 
이왕 좋은 놈으로 업글했는데, 사진좀 찍어보자 해서 안가던 여행도 가고, 
출사라는 것도 하면서 사진을 수천장 찍어보게 됩니다. 
필카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매수의 사진을 아주 짧은 시간안에 
찍어대니 덩달아서 사진공력이란것도 높아지게 됩니다. 
(사진을 찍는 감성을 공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만..)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전문서적도 탐독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조리개의 원리에 대해 깨달아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러 주변기기들을 사모으기 시작합니다. 
컨버터, 필터, 삼각대, 스트로보 등등 
점점 전문적인, 흔히 말하는 멋진 사진들을 찍다보니 
뭔가 부족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카메라로는 안되는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웃포커싱, 렌즈해상력, 장기노출, 높은 iso와 저노이즈, 좁은 시야각 등등... 

****여기서도 우리는 잊는 것들이 있답니다. 
그나마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맛을 느끼려고 산것 아니던가. 
그나마 책가방안에도 넣고 다닐수 있는 괜찮은 휴대성을 생각했던것 아닌가. 
팬포커스의 즐거움은 왜 잊는 것일까. 
이 정도의 비용에서도 꽤 괜찮은 사진들이 나오지 않던가. 
내가 진짜 심각하게 사진취미를 계속할 만한 놈인가. 
****이런 저런 고민끝에 보급형에서 멈춰버린 분도 계시고 
또는 SLR필름카메라와 병행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는 큰 맘먹고 SLR디카로 넘어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SLR디카로 넘어가신 분들은 계속 멋진 사진을 찍습니다. 
SLR디카를 가진 분들은 필카경력이 있는 분들이거나, 
디카로 시작하신 분들은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보신 분들이니 
좋은 사진들을 많이 얻게 됩니다. 
(이점에 주목해야합니다. 많은 사진을 찍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 카메라가 좋기때문은 아니란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렌즈 저런 렌즈도 사모으면서 SLR카메라의 장점을 누리게 됩니다. 
반면 점점 궁핍해지죠...-.- 당연히... 

그러다 어느순간 벽에 부딛히는 분들이 꽤나 계십니다. 
사진이라는게 좋은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고수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라이카만 있으면 사진작가가 되는게 아니듯이 
사진예술이라는 것에는 예술적 감성과 이론적 개념이라는 것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장비는 부가적인 사항이지 핵심적인 것은 아니지요. 
기초가 부족한 장비병에 걸린 사람들은 그 벽을 넘지 못합니다. 
자기 스타일도 없고, 자기 스타일에 대한 철학도 없고, 
사물을 대하는 철학도 없는 그저 그런 사진쟁이에 불과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저 장비전문가가 되기 쉽지요. 
엄청난 장비를 사들였다는 이유만으로 사진작가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엄청난 장비를 갖췄지만 사진작가론이나 사진예술의 이해에 관한 책은 
한권도 안 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책들이 왜 필요하냐구요? 
50년전의 사진작가들이 고민하고 극복했던 사진의 문제를 
지금도 똑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배의 경험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똑같이 고민하는 분들...-.- 
그저 책한권읽고보면 끝날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 
몇십년전에 했던 실험을 아직도 계속하는 분들... 

사진 예술이라는게 쉬워보이지만 다른예술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기술과 깊은 예술성을 지녀야 합니다. 
그런게 있다는걸 깨달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리고 자신이 사진전시회를 돌아보면 사진감상하는 것도 좋아하는지 
아니면 단지 셔터를 누르는 것만을 좋아하는지... 
사진이라는 예술분야를 정말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도 해봐야 할겁니다. 

자.. 여기서 다시한번 짚어봅시다. 
자동디카와 보급형수동디카시절을 말입니다. 
어떤 시절이 젤 좋을 때 였는지를 말입니다. 

또한 들어가는 비용도 생각해 봅시다. 
50만원-100만원-500만원 
어느정도가 나에게 적당한 비용인지를 말입니다. 

이 모든걸 잘 생각해보시고 업그레이드 하시기 바랍니다. 


PS. 
흔히 뽀대라는 말을 듣습니다. 
사진취미를 가지면서 절대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뽀대'라는 것입니다. 
카메라는 롤렉스 금딱지 시계나 캐럿다이아반지와는 다른 물건입니다. 

어떤 분들은 사진취미와는 무관하게 단지 이'뽀대'만 보고 
업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SLR쓰시는 분들도 80-200mm렌즈만 달고 다니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뽀대가 나기때문이죠. 
업글병중에서도 뽀대를 위한 업글병은 가장 한심한 일입니다. 
그런분들을 말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셔서 멋진 뽀대나 뽐내시길... 

그리고 또다른 업글병으로는 카메라 장비를 완전장악해 보려는 분이 있습니다. 
마치 전문리뷰어 같이 말입니다. 
리뷰 읽는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이것저거 다 써보고야 말겠다라는 분들. 
이런 분들은 사진이 취미가 아니라 장비가 취미인 분들이라서 말릴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 써보시고 멋진 비교기나 써준다면 고맙져.. 
근데, 그렇게 다써보고 책이라도 내실건가... 

 

             ◇    ~~~_ _
            ∴      ~|~| |     _/__,         SEP. 11. 2001
         _ ∴∴ _    ~ | |      \ `         Armorica under a 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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