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 in KIDS 글 쓴 이(By): Gamja (감자) 날 짜 (Date): 2001년 10월 23일 화요일 오전 12시 49분 23초 제 목(Title): [퍼옴] 누구나 앓는 병 '똑딱이 카메라'란 조리개나 셔터속도, 거리의 조작 등 사진을 찍기 위한 기능이 거의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는 '간편 카메라'를 일컫는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올림퍼스 하프 팬'이라는 카메라가 대표적으로 이런 류의 카메라에는 28미리 또는 35미리 정도의 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별도의 거리조절이 필요치 않았다. 프레임을 설정하고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모든 촬영을 마쳤다. 요즘의 똑딱이는 훨씬 '진화' 되었다. 줌 기능이 있어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 찍을 수 있고 광각으로도 찍을 수 있다. '주인'은 셔터만 누르면 된다. 이런 것들은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층이나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나 여행자 또는 실버그룹에서 즐겨 사용되는데 화질이 고급 카메라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 여러분은 이따금 라이카 올드 시리즈나 기타 골동품 비슷한 카메라를 멘 나이 지긋한 사진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누구나 한 번쯤 심한 몸살을 앓는다. 아니, 중병에 걸린다. 다름 아닌 '카메라 장비병' 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귀동냥으로 들었거나 정보를 뒤적여 좋다는 장비와 부속장비들을 수집한다. 그리고 낑낑대며 무거운 장비를 지고 다닌다. 사진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 이런 고난의 길을 대략 20년쯤 겪게 된다. 아니 그보다 더 오래일 수도 있다. 참으로 오랜 세월 동안 앓는 병이다. 사진경력이 대략 30년쯤 되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노련한 사진가는 이런 모든 것들이 부질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동안 피땀 흘려(?) 수집한 사진장비를 모두 처분하고 표준렌즈가 딸린 소형 사진기 하나만 달랑 소지한다. 사진가가 걷는 한결같은 에피소드이다. 위 작품은 대략 20년 전 내 형수님에게 사드린 소형 카메라 ****로 찍은 것이다. (여기저기 나사가 풀린 상태로 다시 내게 돌아온 것을 몇몇 카메라 수리점에 맡겼으나 수리가 불가했다. 그러다가 문득 ****를 산 곳을 떠올렸다. 세운상가 시계골목에 있는 '한독카메라'였는데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은 인사차 들르는 곳이다. 다행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를 똑딱이로 분류하기는 좀 뭣하다.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고 노출계까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카메라에 비한다면 이 역시 똑딱이에 분명하다. 구식이기 때문이다. 나사를 끼운 후 시험촬영을 해보았는데 사진 상태는 썩 좋지 않지만 그 간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사진장비에 너무 집착하는 게 사실이다. 바디는 최소 두 개는 있어야 하고, 렌즈도 초광각에서 시작하여 대여섯 개는 보통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장만되는 이런 장비를 보면 내가 사진가인지 장사꾼인지 분간이 안될 지경이다. 사진을 시작하는 초심자들로부터 이따금 듣는 질문이 '어떤 카메라와 어떤 렌즈를 가져야 하느냐' 하는 거다. 그럴 때마다 나는 '표준렌즈 하나만으로도 평생 다 못 찍는다' 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곧이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나같이 선배들의 '고행길' 걷기를 마다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내가 소원하는 것은 표준렌즈가 붙은 카메라 하나만 달랑 갖는 것이다' 라고 중얼거린다. 조끼 주머니에는 필름 몇 통이면 족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멋지다.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 http://hellonetizen.co.kr/bbs/bbs.cgi?db=12 위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다양한 예제사진과 친절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