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oto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breeze) 날 짜 (Date): 2004년 11월 9일 화요일 오후 03시 43분 16초 제 목(Title): Re: 스티글리츠??? 결론은 사진사에 대한 책을 하나 더 알라딘에서 주문하는 것으로... -_-; 눈은 게으른 인간이 책은 몽땅 주문을 -_-;;; 다수의 저자들이 지은 '세계사진사'라는 책인데, 저자들이 유럽사람들이고 다수여서 편향의 의구심은 덜할 듯... 이론과 역사를 안다고 사진을 잘 찍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고 싶거나, 미래에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히는 아니더라도)방향 정도를 정할 때 역사에 대한 인식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소위 말하는 '원본'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남들에게까지 권장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는데... 디카로 찍어서 crop을 하거나 후보정을 한 후에 올리면, 원본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마련 이라... 근데 보면은 사진예술은 19세기 중반 발생 초기부터 crop, 조합, 원판 음화 및 양화에 대한 채색, 덧칠 이런 일이 비일 비재했고 이걸 이유로 예술적 가치를 낮춰보는 일은 없었음. (물론 원판에 이러저러한 처리를 해놓고 안했다고 사기치는 경우에는 심한 비난을 받았지만) 찍은 그 자체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까르띠에- 브레송마저도 현상 인화 작업에 당연하게 개입했고, 스티 글리츠의 유명한 '5번가의 겨울' 작품도 원본 중 일부를 잘라 제출한 것임. 사실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에 있던, 필름/렌즈/카메라 선정 에서부터 렌즈 앞에 필터를 달고, 현상 인화 과정에 개입해서 상을 선명하게 하거나 의도적으로 흐리게 하거나, 톤을 조절 하고 일부를 잘라내는 처리들...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에는 이런 전/후처리를 숙련된 사진사들만이 할 수 있었지만, 디카 시대에는 디카 내부에서 기본적인 이미지 프로세싱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이미지가 디카에서 컴퓨터로 옮겨진 후에는 포토샵 같은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죠. 물론, 자신이 사용하는 처리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구사해야 하며, 처리과정을 명확히 남들에게 밝히는 태도는 중요하겠지만, 컴퓨터로 그런 처리를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말한다면 역사적으로도 온당치 못할 것입니다. ...................................................................... 고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