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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in KIDS
글 쓴 이(By): LinLing (링링)
날 짜 (Date): 2003년 4월 29일 화요일 오후 05시 17분 03초
제 목(Title): Re: 현상 인화 문제



 동료한테서 HP S-20 이라는 필름 스캐너를 빌려다 스캔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네가 사진의 구라성"에 놀라고 있습니다.  네가를 스캐너로
찍어서 히스토그램을 분석해보니 네가 필름이 관용도가 높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채널별로 보면 히스토그램 상에서 매우 좁은 범위에 복작복작 모여 있고,
각 채널들은 필름 메이커나 촬영 조건에 따라 마다 제각각 제맘대로의 폭과
offset을 가지고 분포하는군요.

 결국 현상소에서 인화할 때도 주어진 데이타 소스는 똑같을 것이므로 (아날로그냐
디지탈이냐 등등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식하게 보자면 포토샵으로 auto level
먹이는 것과 원리상으로는 똑같다는 얘기가 됩니다.

 시험삼아 FDI의 필름 스캔 서비스도 이용을 해봤는데, 똑같습니다.  히스토그램을
보니 dark point white point 잡아서 아래위로 0.5% 정도씩 날리고
neutral color 찍어서 color balance 맞춘 데이타를 시디에 넣어서 주더군요.

 나중에 내 손으로 보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동네 현상소처럼 무식하게 5%씩
날려서 인화한 것보다는 좀 낫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하는 사진을 일정하게
얻을 수 없긴 마찬가지 같습니다.  조금만 손을 대도 아침에 찍은 사진이
저녁에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백열등이나 형광등 밑에서 찍은 사진이
한낮의 태양 아래서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현상소에서는 그 사진이
어떤 조건에서 촬영되었는지 모르니까 무조건 auto balance로 맞추겠지요.

 자꾸 생각하면 할수록 사진 찍을 때 auto level 먹이면 어떻게 되나 히스토그램을
생각하면서 찍게 됩니다.  웅...  카메라에 노출보정 기능이 없어서 슬라이드는
자신이 없고...  디카도 역시 지 맘대로 auto level 먹여서 저장할테니 그것도
결국 마찬가지고.

 그런 면에서 RAW mode를 지원하는 D-SLR은 확실히 매력이 있습니다.  일일이
보정해야 하지만 어쨌든 일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어떤 경우이건, 사진은 그림이나 음악 만큼이나 만드는 사람 맘대로 주관적인
표현매체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치밀한 묘사로 사실적인 것을 보여주니까, 보는 사람들은 그게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겠지요.  실제로는 렌즈-필름-사진가-현상 모든 과정에서
왜곡과 보정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결과물을 보는 것인데도 말이죠.
    
 현실보다도 아름답게 비치는 렌즈, 현실을 적당히 압축해서 담아주는 필름,
현실을 적당히 취사선택해서 찍는 사진가, 필름을 적당히 인화해주는 현상소.

 어릴 때 환등기로 보던 슬라이드 사진들만큼 세상이 근사하지는 않은게 당연한
것이겠지요......








......웃기냐?  응?  웃기냐?  응?  퍽퍽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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