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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8년 12월 05일 (금) 오전 10시 18분 08초
제 목(Title): 방법.


1. 동생의 방법 :

토끼장에만 넣어두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지 않을테니
한번씩 풀어주는데, 아침에 먹이를 주는 동안 내 팔 사이로 빠져나와 요리조리
도망다니던 토끼.
그날따라 몸이 안좋아 집에서 쉬는 동생에게 부탁을 했더랬다.
점심때 즈음엔 다시 넣어달라고.

동생이 방을 나와 토끼를 찾아보니 .. 어디에 숨었는지 온데간데 없더란다.
여기저기 있을만한 곳, 좋아하는 곳, 숨을만한 곳 .. 불러도 나오지도 않고 ..
그래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방문을 여는 순간!
다다다다다다닥~ 하고 어디선가 나타난 토끼가 동생 방문이 열린 틈을 타
잽싸게 뛰어들어가려고 등장했단다.

동생은 살짝, 문을 다시 닫았고. 토끼오이는 문 앞에서 급브레이크.
턱~ 잡아선 토끼장에 넣어주었다고 .. 저넉때 돌아온 내게 웃으며 말해준다.


2. 나의 방법 :

한동안 토끼장 밖으로 내어주지 않았던 내게 화를 내듯 그륵그륵 대던 토끼오이.
먹이를 주는 순간 내 앞에서 팔딱팔딱 뛰면서 그륵대더니 참다못해 뛰어 나온다.
한참을 뛰어 놀으라고 내버려 두고 싶지만, 화초들을 너무 괴롭혀서 .. 계속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토끼가 난잎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결국 깅기아란의
화분에 발을 딛고 사각사각 먹어대고 있다.
'버럭~! 너 이젠 집에 들어가.!'하고 화를 내며 말을 하니,
시큰둥하며 토끼장에 털썩 뛰어 들어간다.

가끔 보면 .. 사람 말을 알아듣는 토끼가 불가사의 하다.
어쩌면, 동물들 중에 사람 말을 알아들는 동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집 오이를 보아선 .. 하고싶지 않은건 못알아듣는 척 할 뿐 ..

3.큰뭉뭉이 방법 :

물끄러미 쳐다본다. 눈이 맞은 오이는 슬슬 큰 뭉뭉이에게 다가가 킁킁 냄새를.
큰뭉뭉이가 다가가면 쏜살같이 조기만큼만 도망간다.
어슬렁어슬렁 다가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 토끼오이는 코를 갖다대고 
냄새를 맡는 척 하다가 싹 뒤돌아 도망간다. 큰뭉뭉이는 다시 어슬렁어슬렁.
그렇게 몇번을 하다가 막다른 곳에 다다른 오이는 그르륵 화를내며 앞발을 들어
위협을 주고는 큰뭉뭉이 옆으로 얼른 도망쳐 나와 토끼장으로 도망쳐 들어간다.


@ 생각보다 뛰고 잡히는 술래잡기는 안하는 것 같다.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There is a rapture on the lonely shore,
There is society, where non instrudes,
By the deep sea, and music in its roar,
I love not man the less, but Nature more ...      - Lord By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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