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8년 08월 09일 (토) 오후 02시 02분 42초 제 목(Title): 개념. 동생이 어인일로 내 방에서 점심식사를 하자고 한다. 보통 거실 tea table에서 하거나 동생방에서 동생침대에 한 상 차리곤 동생이 즐겨보는 애니나 영화를 감상하며 같이 식사하는 편인데. 사실 오늘은 거실도 동생방도 어지럽다. 엄마마마 와 계실때 같이 만들어 냉동고에 꽁꽁 얼려둔 만두를 끓여 내 방에서 먹고 있는데, 작은 뭉뭉이 '버피'가 내 앞에 '충실히' 앉아 내 입과 내 손의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리곤 내가 숫가락과 젓가락을 놓음과 동시에 동생 앞으로 이동. 동생이, "누나 다 먹었다고 이젠 나한테 온다."라는 말을 하자 그 말을 알아들은 듯, 뻘쭘해 하며 이리저리 딴청 피우다 슬쩍 내게로 다시온다. "우리 버피 뻘쭘했구나?" 하고 편을 들어주자 다시금 힘입어 동생앞으로. 버피를 두고 이런 ping-pong 놀이 은근히 재미있다. 동생의 입과 손에 집중을 하더니 배를 깔고 엎드린다-간식줄때 시키는 자세- 그리곤 엎드려 동생의 발꼬락을 핥는다. "이런 굴욕을.!" 그러곤 여전히 반응없는 동생을 보더니, 다시금 고쳐앉아 귀밑을 뒷발로 탈탈 털며 긁는다. "개념좀!!! 주인님 식사하시는데 어디서 긁니."라고 말하자. 동생 왈, "개(dog)념(conception)이잖어." @ 쓰다듬어주면 까칠하게 굴던 버피가 요즘은 스킨쉽에 자연스러워졌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열정이 타고 없어졌을 때 그때 남은 감정이다. " - 영화 '코렐리의 만돌린' 중에서 0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