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IceAnnounCement ] in KIDS 글 쓴 이(By): doing (좋은 꿈) 날 짜 (Date): 1998년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12시 09분 11초 제 목(Title): petite 잘 지내? 주말은 어찌 지냈는지 궁금하다. 오늘 편지는 그리 좋은 내용이 아닐 것 같아. 숙대보드에 올리려다가 정작 내 마음을 부답없이 내밀고, 읽어줄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서.., 처음에 생각나는 것은 너였어. 쓰고자 했던 주제는 "이번 겨울은 춥다던데..." ---------------------------------------------------------- 이번 겨울은 춥다던데 ..., 최초이자, 시작일것 같은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아. 아무일도 하고 싶지도, 생각하지도 않은지가 두달이되어가는 것 같아. 졸업해도 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런지 힘없이 걱정도 해 보지만, 이러지 않았는데 언제나 열심히인 내 모습 그자체가 내 매력이였는데 그런 매력도 없어졌으니 난 어떻게 살지 걱정이야. 해야하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도 생각하면 있는듯한데 행동이 따라주지도 않고, 행동이 따라준다 생각하면 마음이 저쪽에 가 있는듯 하고..., 이런 방황은 처음인 것 같아. 대학원에 들어와서 내 모습을 잃어 버리고 살았어. 그런대로 내 삶에 대한 방식과 자존심과 희망과 용기와 열의가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어. 도대체 내가 대학원에 와서 무엇을 잃어버렸기에 이런 황당한 모습만이 남은 것일까? 솔직히 너무 억울하다. 왜냐구? 이렇게 고생해서 공부했는데 도대체 남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전에는 나 이렇지 않았는데 고생해서 실패든 성공이든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 하려했던 것 같은데 이젠 그렇지 않은 것 같아. 해결점에 무엇일까? 모르겠어. 해결점이 있더라도 내게 힘이 되어줄까? 내가 너무 좁게 살아왔나봐, 거의 친구도 없이 하나의 목표만을 목매며 살아왔나봐.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각한 최대의 목표는 이거였어.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하나의 내것만이 아닌 내것을 못해도 스케일이 컸으면 했는데 이게 뭐람. 똑같은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당연히 다른 위치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고민이지만.., 힘든것 같아. 너두 많이 힘들었을 터인데, 항상 생각하는 것인데 따뜻한 언니가 되어주지 못해서 항상 마음이 쓰이긴 했는데, 마음만큼도 못한 것 같아. 창피한 얘기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 많이 울었다. 지금도 많이 울고 살어.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 걸 어떡하겠어. 뭔지 모르지만, 이러면 안돼는데 하맑� 눈물만 흘릴뿐이야. 요즘 눈물이 나에겐 큰 벗이 되어주는 것 같아. 이렇게 눈물과 친해질지 몰랐어. 지키고 싶었던 내 모습은 지금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느낌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남는것도 없이 졸업을 앞두고 있고, 참 서러운 것 같아. 더더욱 이런 모습까지 하면서 졸업을 준비하는 내 모습도 안타까울 따름이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어. 나 어쩜 좋니? 이렇게 큰 짐덩어리가 누구에게 어떻게 기대야할지, 그저 마음을 기댈상대도 없는데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이 마음또한 어찌할지 모르겠어. 어릴때는 2년이란 어렵지 않은 기간이였는데, 대학원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짧은 시간이 아니였던 같아. 너무나 나에겐 긴 터널이였고..., 언제나 삶은 살아볼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닌 것 같아. 이런 모습이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이라면 지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난 용기 없어. 힘도 없어. 난 요즘 이렇게 산다. 마음이 바뀌는 날 다시 메일띄울께..., 가까운 시일내에 편지를 띄울 수 있을거야. 내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