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4년 4월 3일 토요일 오전 06시 51분 07초 제 목(Title): Re: [질문] 2 차대전에서 독일... 고수님들이 알아서 답을 해주시겠지만... ^^;;; 하수인 제가 봐도 독일이 이겼을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인구, 생산력, 자원 등등 기본적인 전략적 조건에서부터 열세인데다가 나치스의 태생적인 한계 - 소련을 침공할 수 밖에 없었던 - 까지 있습니다. 여러 가정이 있겠지만 모두 제껴두고, 독일이 여러 전략적 실수만 안했어도 이겼을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는데 여기엔 동의할 수가 없군요. 어차피 실수하지 않는 인간은 없고, 제한된 정보만으로 판단해야 되는 당시의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를 알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연합국측도 실수라면 엄청나게 해댔습니다. 소련의 경우는 거의 재앙 수준의 전략적 미스가 많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국이 이긴 것은 무엇때문인가 하면 연합국은 실수를 해도 그걸 만회할 만한 여유가 있었지만 독일은 실수하면 만회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차피 전쟁이란 것에서 실수와 오판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오판이라고 알고 있는 것도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판단이었겠지요. 결국 그런 오판과 실수를 만회할 국가의 물질적, 정신적인 총체적 역량에서 독일은 한참 뒤져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면에서 제3제국의 패배는 필연이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족이지만 독일이 패망한 덕에 우리가 그래도 현재와 같은 삶을 누리는 게 아닐까요. 독일이 이겼으면 지금쯤 우리는 일본말 쓰고 있을 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 -----------------------------------------------------------------------------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