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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outsider (하얀까마귀)
날 짜 (Date): 2003년 9월 26일 금요일 오후 12시 41분 44초
제 목(Title): 군대와 항명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들이 "더이상 민간인들을 폭격할 수 없다"며 항명에 나선 
것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필요하다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야 하는 철저한 상명하복의 원칙 아래에 있는 
군대에서 저런 사건까지 벌어질 정도라면 이스라엘의 전략이 얼마나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분명하겠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하급자의 
항명을 용납할 수 있는 군대 조직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투에서도 하급자가 '저 고지를 점령하려면 명령하신대로 정면 돌격하는 것 
보다는 배후로 우회해서 포위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는 식으로 전술적인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은 용인되고 대개는 권장되기까지 합니다만 '저 고지는 
점령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공격을 거부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이 안 되겠죠.

뉘른베르크 재판에선 '군인은 부도덕한 명령에 대해서는 거부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고, 맥아더는 '군대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는 말을 남겼죠.

군인이라면 모름지기 '본대의 철수를 엄호하기 위해 여기서 마지막 1인까지 
싸우다 죽어라' 라든가 '저 마을에는 게릴라들이 숨어있는데 가려낼 방법이 
없으니 성인 남자들은 모조리 끌어내 죽이고 마을은 싹 태워버려라' 같은 
명령에 아무 이의없이 복종해야 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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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하얀까마귀          "Life is wasted on the living." - Douglas Ad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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