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outsider (하얀까마귀) 날 짜 (Date): 2001년 11월 12일 월요일 오후 11시 19분 05초 제 목(Title): Re: 그건 그렇고...하얀까마귀님은... 저런, 전 총 비슷한 것도 잡아본 적 없는 책상물림인데요. 밀리터리나 전쟁사에 관한 것들은 그저 취미로 즐겨 보고 있을 뿐이에요. 스테어님같은 양반이 '아 저는 공부가 부족해서 잘 모릅니다만...'이라고 하실때는 '근데 너는?'이라는 뉘앙스가 거의 항상 붙겠지만, 저는 글자 그대롭니다. --; 아프간 전쟁이야 뭐 대충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저 월드시리즈 누가 우승하나 찍는 정도 이상의 고민은 한 적 없습니다. :) 어짜피 특수부대만을 투입해서 빈라덴을 조지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기습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래서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걸프전 때 사막의 폭풍작전을 준비할때와 마찬가지로 넉넉한 보급품을 확보하고 나서야 지상작전이 시작될 겁니다. 걸프전의 경우에는 6개월 남짓 걸렸죠. 이번에는 투입된 병력은 훨씬 더 적겠지만 보급선의 길이는 사실상 (훨씬) 더 깁니다. 대부분은 공수해야 할거고요. 그래서 역시 비슷한 기간이 준비기간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면 적어도 내년 3월 이전에는 지상군의 대규모 공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간 반군 '떨거지'들에게는 교란 이상을 기대하지도 않는 것 같고요. 그리고 때마침 그때쯤이면 날씨도 어느정도 풀리겠지요. 미군을 얼마나 갖다박든간에 아프간 전역의 점령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군사작전의 목표는 겨울동안 빈라덴 일당의 근거지를 파악하고, 지상군의 준비가 완료되면 정규사단들로 냅다 널찍한 (둘레 몇백 km?) 포위망을 형성하고 조여들어가 길어야 1-2개월 이내에 결판을 내는 방향으로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후세인 모델(그냥 살려두고, 두고두고 손찌검할 상대로 남겨놓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엄한 나라 하나 먹은 것 보다는 미국인들을 떼로 죽인 것이 너무 큰 죄라서 -_-; 빈라덴이 죽거나 체포되는 꼴을 보기 전에는 미국이 멈출 것 같지 않군요. 빨리 잡지 못 하면 다음번에는 엘 고어 대통령이 뭔가 조치를 취할겁니다. 마지막 가능성으로 빈라덴이 그저 신비롭게 잠적한 뒤, 혹은 히틀러처럼 개운하지 않게 죽은 뒤에 이슬람권에서 우상화되는 시나리오도 있겠습니다. --;;; 미국으로써는 이게 최악일 겁니다. -- @< //) `//<_ 하얀까마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