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franz (이 승 재) 날 짜 (Date): 2001년 3월 16일 금요일 오전 10시 00분 02초 제 목(Title): Re: 여기 들어와 보면.. 무기의 국산화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친숙한 비행기 쪽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라면, 변변한 터빈엔진을 설계 제작할 기술조차 없습 니다. 삼성항공 (현재의 한국항공)에서 만든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까놓고 이야기 하면 부품 몇개 만들고 나머지는 조립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지요. KF-16에 들어가는 구조물들을 만들기도 하고 조립도 합니다만, 실제로 중요한 재료나 그세밀 가공이 필요한 엔진, 엑튜에이터, 펌프 등등은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가 다 된다고 하더라도 전투기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FCC (Flight Control System or Fire Control System)에 관한 기술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관할 듯 하네요. 물론, 이것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및 센서들 또한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컴퓨터에 사용하는 부품 꽂으면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컴퓨팅쪽만 생각한다면) 보통 피시 보드를 비행기에 얹고서 몇번 선회하면 부품들이 전부다 떨어져 나가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비행기용 전자보드들은 실리콘으로 다 싸버리죠. 움직이지 못하도록. 그래서 모 하나 고장나면 그 보드 전체를 바꿔버리게 되어있습니다. 전자파, 온도영향, 진동영향, 기타등등 에 관한 기준조차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 현실일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국산 무기를 정말 만들 날이 온다면 (제대로 된), 기본적으로 재료를 만들 능력이 되어야 겠고, 그 다음은 정밀 기계 가공 기술이 되어야 할 것이며, 전자부품을 실제로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센서를 만들 능력이 배양 되어야만 합니다. 개념적으로 비행기가 날아간다만 알아서는 도저히 되지 않는 것들이지요. 물론, 매년 우리나라의 항공 기술이 조금씩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 제 친구들이고 선후배들이고 얼굴 아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기에 평가를 내리기는 상당히 껄끄러운 면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전투기(또는 전폭기)를 만들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앞으로 20년 뒤에나 비슷하게 나올 듯 합니다. 실제 상황은 엄청나게 적은 돈과 시간이 투자 되고 있고, 그 투자되는 돈마저도 엉뚱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앞으로 더 잘되기를 빌어야 겠지요. 그냥 우리나라 무기 만드는 수준을 비교하라면 (비행기 경우는), 현대 자동차가 포니를 처음 만들어서 좋아할 때, 다른 나라에서는 페라리나 포르쉐가 달리고 있었다는 정도겠죠. 자동차는 싼 것도 사고 그럴 수 있겠지만, 무기 수준은 포니를 가지고 포르쉐와 속도 경쟁을 해야 하는 그런 경우가 됩니다. 그 결과로는 목숨을 내거는 것이고... 그럼. * 잘먹구 .... 잘자구 ... 잘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