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dicineClinic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 날 짜 (Date): 1999년 7월 10일 토요일 오후 07시 42분 24초 제 목(Title): [퍼온글] 동-서 의학, 그 아름다운 만남 뉴스+ 1999. 7. 15. 동-서 의학, 그 아름다운 만남 한-양방 의학자들 한자리에…협진시스템 등 통합 가능성 모색 지금까지 한국에는 두갈래 의학이 존재했다. 양의학과 한의학이 그것. 두 의학은 서로를 배척하며 각기 쌓은 성을 절대적인 영역으로 지키기 위해 애써 왔다. 이런 가운데 애꿎은 국민은 각자 양방과 한방을 동시에 이용하며 이로 인해 시간적 재정적 손실과 의료적 부작용을 겪어 왔다. 7월1일, 오랜 기간의 반목을 깨고 두 의학의 융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 주최로 있었다. 500여명의 양의학자와 한의학자들이 모여 개최한 '동서의학의 만남과 삶의 질 심포지엄'. 이 자리에서는 이명현 전교육부장관의 "다가오는 새로운 문명은 서양문명도 동양문명도 아닌, 동서문명의 만남과 융합을 통해 탄생되는 신생문명이며 이 신문명은 서양의 전통과 동양의 전통으로부터 자양분을 받아 탄생할 수 있다"는 요지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동서의학의 만남과 삶의 질'에 대해 정우열 원광대한의학과교수와 전세일 연세대재활병원원장이 발표했다. 분과별로는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동서의학의 보완. 통합 가능성, 삶의 질 향상과 바람직한 의료모형, 의료의 대상은 질병인가, 건강인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기조를 요약하자면 '동서의학이 함께 교류하고 통합하는 길을 찾아야 한국 의료계의 미래가 있다'는 것. 최서영 하나한방병원원장은 "서양의학은 개체에 대한 기계론적 평가, 육체적 질병관에 머물며 건강의 유지 및 증진이란 측면에 소홀하다. 반면 동양의학은 미세한 부분에 대한 관찰이 정밀하지 못하고 주관적이며 평가나 검증방법이 미비해 확실성과 재현성이 적다"고 지적하며 "각 의학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협진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서의학 교류-통합해야 의료계 미래 있다" "과거 '동서의학'을 말하면 '돌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 동서의학이 이렇게 큰 주제가 되어 우리 곁에 왔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경희대 의학과민병일교수(생리학)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서로를 보완한 사례를 소개했다. "동양의학은 서양의학에 침치료 효과수용과 신약개발과정에서의 생약제제 활용, 심신의학의 이론성립에 기여했고, 서양의학은 동양의학의 침치료에 전기자극을 더한 전기침의 개발, 다리는 번거로움을 개선해준 한약제조방식, 과학적 연구방법 도입에 기여했다"는 것. 과거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었던 이들 두 의학이 함께 하는 길을 모색하게 된 데는 서구사회에서 양방이 부닥친 장벽을 대체의학을 통해 뚫어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미국의 경우 1992년 미국립보건원(NIH)에서 대체의학사무소를 신설, 대체의학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의료인들이 말하는 동서의학 융합의 필요성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이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길이 모색돼야 한다"는 점. 의료법이나 교육, 연구 의료제도 등이 모두 이 공동의 대의를 위해 움직여야 하며 지금부터라도 이를 위한 심도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은 사상도, 이념도 아니며 철저히 실용적인 것이다. 환자를 치료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 맞는지 틀리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경희대 의학과 민경일교수의 말은 이들의 문제의식을 잘 대변하는 듯하다. 서영아 기자 Copyright(c) 1999 All rights Reserved. E-mail: newsroo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