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edicineClinic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 날 짜 (Date): 1999년 6월 7일 월요일 오전 12시 05분 50초 제 목(Title): [건강]'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한겨레신문 1999년06월06일14시39분 등록 [건강]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노인인구가 늘면서 골다공증 환자도 늘고 있다. 외국 보고에 따르면 노인 인구의 약 30%가 골다공증의 위험을 가지고 있고 60세 이상 여성 중 약 18%는 척추 골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 왜 생기나 우리 뼈는 일생동안 끊임없이 없어지고(골흡수) 새로 생겨나는(골생성) 과정을 반복한다. 정상인은 흡수와 생성이 균형을 이루어 골량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져 골흡수가 지나치게 되면 골량이 감소하고 뼈는 자연히 약해진다. 청소년기에는 골량이 크게 증가하고 성년에는 균형을 이루다가 30대 후반부터 점차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속도가 빨라진다. 골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던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이 되면 골량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골다공증이 된다.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을 정도로 골량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 골다공증은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이 있는 정도다. 어느날 골절을 당한 다음에야 골다공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폐경 뒤 여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골밀도 검사를 조기에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 골밀도 검사에서 골량이 지나치게 감소돼 있으면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줄어든 골량을 다시 증가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 더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거나 천천히 해주는 정도의 치료밖에 할 수 없다. 골절이 생길 정도의 환자는 이미 치료가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발견이 더 중요한 것이다. 치료제로는 여성호르몬을 많이 쓰고 있다. 가장 효과가 좋지만 다른 부작용들도 있기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칼시토닌, 비스포스페이트 등 골흡수를 막아주는 다른 약물을 쓸 수 있다. ◆ 골다공증에는 칼슘을? 칼슘은 뼈의 중요한 구성성분이다. 골량이 증가하는 사춘기에서 30대까지는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튼튼한 뼈를 만드는 방법이다. 또 노인이 되면 칼슘 섭취율이 떨어지므로 성인때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장기 청소년은 1500㎎, 청장년기에는 800~1000㎎, 노인, 폐경기 여성은 1500㎎의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약 500㎎밖에 되지 않으므로 칼슘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일단 골다공증이 생긴 사람은 칼슘을 많이 먹어준다고 낫는 것이 아니다. 섭취한 칼슘이 바로 뼈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흡수를 진행시키는 파골세포의 작용을 막아주는 약물을 써야만 한다. 골다공증을 단순히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병이라고 생각해서 칼슘만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 미리미리 예방을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도 필요하다.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산 등 근육과 뼈가 힘을 받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수영은 골다공증에는 별 효과가 없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성호르몬의 농도를 낮추고 뼈 형성을 억제하므로 해롭다. ◆ 골절방지도 중요 일단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다면 골절이라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고 집안을 밝게 해주어야 한다. 잘 때도 불을 켜놓고 자는 것이 좋다. 목욕탕, 빙판 위, 계단 등 넘어지기 쉬운 장소에서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안선희 기자 <도움말=임승길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내과), 민용기 삼성서울병원 교수(내과), 김기수 서울중앙병원 교수(내과), 최영민 서울대병원 교수(산부인과)> 기사제보·문의·의견 culture@mail.hani.co.kr copyright(c) 1995-1999 한 겨 레 . Mail to: webmast@new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