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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dicineClin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kjk) <korea.usc.edu> 
날 짜 (Date): 1998년 8월 15일 토요일 오전 04시 35분 23초
제 목(Title): 한국에 과연 보사부가 있는가?


어휴... 큰 한숨을 쉬어본다.
한국에 분명 미국 FDA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을것이다.
보건사회부이던가? 하여간에 ...
한국처럼 약을 수입하기 까다로운 나라도 아마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하도 절차가 복잡해서이다.  일단 권력쪽에 돈을 찔러줘야만 한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기로 소문난 미국의 FDA가 승인해도 한국에서는 보사부
승인이 나기전까진 아무쓸모가 없다. 근데 그 승인이라는게 너무나 황당하다.
한국의 제약회사들이 아무리 발버둥처도 돈을 찔러주지 않으면 않된다는건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있다.  약무역을 하려다가 그런것때매 쓴맛을 본사람이
어디 한둘이던가..  자..그럼 약이 어떻게 승인되고 또 승인된 약이라도 어떻게
해야만 큰 병원에서 쓰여지게 되는지 알아보겠다.
소위 임상실험이 안전하게 끝내져야만 한국에서는 약을 승인받게 된다.
하지만.. 임상실험의 규모 시간.. 같은것은 보사부가 결정한다.
들은말에 의하면 이 규모와 시간이라는게 보사부에 얼마나 아양을 잘떠냐에
달려있다는것이다.  지금 한말은 내가 들은말이니까 제쳐둔다고 치고, 내가
직접 경험한것을 말하겠다.  임상실험은 보통 double-blind 로 해야만
인정받기 쉬어진다.  그만큼 공평하기때문에. Double-blind 란 무엇이냐면
의사도 진짜약을 주는지 가짜약을 주는지 모르고 환자도 진짜약을 먹는지
가짜약을 먹는지 모르는 실험방법이다. 그냥 결과를 오랜시간동안 실험이
끝날때까지 금고같은데 보관하고 실험이 끝나야만 결과를 확인할수있다.
내가 한국에서 제일 큰 병원중에 하나에서 일할때이다.  제약회사에서
병원으로 약을 가져온 놈의 실수로 가짜약인지 진짜약인지 밝혀졌다. 그런데
병원의 의사는 그것을 알면서 환자한테 투여했다.  나중에 그것이 밝혀졌으나
병원과 약회사의 짜여진 각복에 따라 그냥 서로 모른체 하게 됐고, 실험은
진행되고 말았다.
이런일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이렇게 해서라도 어느 약이 승인을 받았다고
치자.  그럼 병원마다 그약을 쓰느냐? ... 물론 아니다.
대형병원마다 Drug Formulary 라는것이 있다.  이것이 모냐면, 어떤 한가지
병을 치료하는데 10가지의 약이 있다고 치자.  병원약국에서 이 10가지약을
전부 비치해둘수는 없다.  이중에서 한두가지만 골라서 비취하면 되는것이다.
매년마다 의사와 약사같은 사람들이 회의를해서 그 한두가지 약을 정하고
그 리스트를 모아둔것이 바로 병원의 drug formulary 인것이다.
그 한두가지 약을 정하는데에는 많은 factor를 생각해야만한다.
약의 효율성, 안전성, 가격, 부작용, 다른약과의 상호관계 등등....
한국에서는 이런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병원 원장이나 또는 사무장한테
돈을 어느정도 찔러줘야 잘풀린다. 그리고 그 약을 씀으로해서 병원에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겨주는 약이 인기가 있게된다.
지금 내가 한말은 내가 한국에서 인턴을 했을때 병원 사무장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들이다.  그때를 기억해보자면...
나: 왜 이런이런 약은 있으면서 저런저런약들은 않쓰죠?
    차라리 이런것보다는 저런것들이 더 좋자나요.. 효능면에서.. 
사무장: 멋적게 웃으면서..  한국의 사정을 잘 몰라서그래요. 
        이약이 그약들보다 훨씬 많이 남아요. 어쩔수가 없는거 아니겠어요?
나: 이득이 많이 남는다고 싸고 좋은것을 않써요?
사무장: 하하... 다 그런거죠 모..

 
나는 이런 내용을 미국에 돌아올때 Report 에다가 자세히 다 썼다.
우리학교에서 나 이후에 한국으로 인턴연수 보낸사실이 없다고 들었다.
또 한가지 덧붙여서 얘기할것이 있는데..
한가지 약이 있어도, 그약이 물약, 캡술, 알약, 씹어먹는약 등등으로 나올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그런것들이 드물다.  병원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나라는 수요가 적기때문에 한가지 약을 가지고 그런 여러종류의 다른
것을 만들면 적자가 나기때문에 대충 많이쓰이는것만 만들거나 수입한다고
한다.  카나다, 영국, 프랑스 등등.. 물론 선진국이지만 미국과 다를게
거의 없다.  위 나라들은 우리보다도 국내수요가 적지만 국민들에게
훨씬 큰 혜택을 부여하고, 중국처럼 수요가 아주 큰 나라도 관료들이
망가져있기 때문에 중국국민들은 혜택을 제대로 못받고 있지않은가..
 
답답한 마음에 여러가지를 두서없이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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