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soar ( ~~ME~mory��) 날 짜 (Date): 1994년07월29일(금) 11시02분00초 KDT 제 목(Title): 먼지앉은 향수병.... 멀리서 들려오는 더위...가뭄의 소식들... 난 여기 지구 반대편에 앉아... 저녁이 가져다 주는 다소의 서늘함에... 몸을 움츠리며... 상상을 해보지만... 역시...자기가 당하지않고는 별로 실감을 할수가 없을 것같다... 요사힌 낮은 모르겠다만.... 아침..저녁으론...제법 서늘하다...(음.. 내 에어컨 성능을 시험할 기회가 별루 없어서.. 조금 불만스럽긴하지만..)... 그래도 이런 게 좋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으니까... 얼마전까지.. 그렇게 찌는 날 속에선... 창문 다 닫아 걸고는... 에어컨 바람에 의지하곤 했는데.. 증말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그래서 틈틈히 창문은 열구닫구 했지만...) 난 창가를 무척 사랑한다 기분이 꿀꿀할때면 더욱 창가를 찾는다... 꼭 꿀꿀하지 않아도... 창가에 자주 고개를 디밀고 내다본다... 더우기 이렇게 마음까정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이 나를 유혹하는.. 저녁엔.. 더욱 내다 보지 않을수가 없다.... (난 새벽과 저녁을 사랑한다...새벽의 상쾌함을 사랑하고... 저녁의 여유를 사랑하고...) 오늘도 어김없이..난 저녁 시간무렵에.. 나의 연구실에서 돌아와서는 간단한 저녁거리를 해서 먹고는.. 내방에 새로 마련한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키즈에 들어와본다... 옆엔.. 이번에 사온 Noise2와.. 이승환3 이 CD를 통해 흘러 나오고... 방금 brew한 커피를 홀짝대며... 오늘의 뉴스부터 읽는다... 흠흠.. 한참을 읽다가.... 밖을 문득 바라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세상은 어둠속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다... 흠.. 내가 좋아하는 바깥 경치를 이젠 바라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다... 왜냐면... 난 아직도 이렇게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그의 향기를 맡을 수 있으니까... (난 창가가 좋아서 컴퓨터 책상도 가능한한 창가 가장 가까이로 밀어부쳐 놓았다..) 짙은 담배연기를 피해 잠시 일어 서본다... 반대편 창가로 천천히 걸어 가본다... 그리고 거기에 기대어 다시 밖을 바라본다...그러다가.... 문득 난 창가에 놓여져 있는 작은 병하나를 발견하고는... 거기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지난해 어느 가을 저녁... 나와 그녀가 Shopping을 간 어느..Mall에서... 그녀가 사서 선물로 준... 향수...Eternity...Calvin Clein... 나와 그녀와의 만남의 영원함을 마치 바라서인지... 아님 그녀 말대로.. 그 향기가 젤로 좋아서 였는지... 어쨋든.. 그녀는 굳이...Eternity만을 사고 싶어 했고... (후후.. 나야 사주는 거니.. 먼들 어때.. 사실 향수에 아는것도 없었고...) 이젠 헤어져 볼수 없는 그녀가 남긴...마지막 물건... "흐흠..." 깊은 호흡을 내쉬며(왜 그럴까??)... 가만히 들어본다... 그리고는 코를 가까이대서.. 맡아 본다... 내가 그 향수를 뿌리고.. 외식을 하러 나서는 어느 또 다른 저녁.... 그녀를 내 차를 타며 너무나도 기뻐했었지... "거바요... 내가 잘 선택했지.. 향기 너무 좋아요... 하하하..." 난 뿌리지는 않고 그냥 코만 가까이 대어도...그 독특한..향기가... 아직도 살아서.. 내 코를 자극한다.... '음... 내가 이걸 마지막 뿌린게 언제더라??' 기억도 않난다.... 언젠가 부터 난 그 향수를 뿌릴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까.. 그후론.. 그 향수병은 저렇게... 주인으로부터... 관심을 잃은채 창가에 말없이 앉아 있었던거다... 코끝을 자극하는 그 향기...속에.....아련하게.... 그녀와의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너무 계속 들이대고 맡아서..이젠 코가 무감각 해진 걸까??? 더 이상..향기는 맡을 수 없었다... 향기는 사라지고.. 이제 그 향기가 남긴.. 추억만이..남아.. 내 몸을 감싸들고 있다... '그리움???' 문득 이단어가 내머리와 가슴을 스치고 지난다.... '진짜로???....흠...' 다시 그 향수병을 바라본다.... 후후...이젠 먼지만이.. 뽀얗다.... 당시.. 처음 샀을 때만...해도... 그처럼 반짝이던.. 그 병이... 그속에 향기만.. 간직한 채... 겉모습은 이제... 뽀얗게 바래들고 말았다... 마치...그녀와의 그 생생하던 기억은...고대로 마음속에...남은채... 겉으로는 바래들고만.. 우리의....사랑처럼.... -soar......하지만.. 그렇다고 이젠.. 미련은 없다... 우린 노력할만큼했고... 그래서 억울함이나.. 안타까움은 없다... 다만.. 그녀.. 한때나마 사랑했던 그녀가....더이상은... 자신의 눈에 눈물을 맺히지않게 해주고 행복만을 선사해줄... 어느 누군가를 언젠가 꼭 만날수 있기만을 기도할뿐...... 안뇽.... 그대여.....행복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