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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admus ()
날 짜 (Date): 1994년07월20일(수) 02시28분37초 KDT
제 목(Title): 이젠 내가 ....



여자 친구가 있었다.
말 그대로 그저 친구 관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런 친구였다.
한달에 한번 만나면 자주 만나는 그런 애였다.
만나면 그동안 쌓인 얘기를 한 두시간 정도
하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는 그런 관계 ...
그래서, 주로 만나자는 약속은 내쪽 보다는
그 애가 전화를 해서 만난다..
가끔 여름이면 같이 놀러가자고 하지만 ..
난 핑계를 대면서 못간다고 말한다.

어쩌다가 그 애한테 전화를 하면 ..
그 애는 반가와 하면서 꼭 이런말을 덧붙인다.
"네가 전화를 하고 왠일이니 ... ?"
일년에 한번인 내 생일을 꼭 챙겨주는
그런 애였지만 ..
난 한번도 자의로 그애의 생일을 챙겨준 적이 없었다.
내 생일때면 어디서는 어김없이 전화를 해주곤 했는데..
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다 ...

그 애가 하는 얘기는 모두가 내게는 스트레쓰만
쌓아주는 그런 얘기들이였다 ...
그래서 그 애와는 오래있을 수가 없었다 ..
크리스마스땐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서
다음해에 복많이 받을 것을 기원해준다 ..
난 간단한 인사말 정도의 작은 카드만으로 답장을 대신한다.

몇달 전에 그 애가 날 친구이상으로
생각했음을 알리는 편지를 남긴채 ...
한국을 떠나갔다 ...

자꾸만 그 애한테 미안해진다 ..

근데 ... 
요즘 난 반대의 경우를 당하고 있다 ...
예전의 그 애가 가진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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