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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Tbird (사랑주고)
날 짜 (Date): 1994년06월29일(수) 18시03분14초 KDT
제 목(Title): Anti-절망




나는 어느 모임에 나간다.
그 모임에는 여자들이 꽤 많이 나온다.
학생부터  아줌마, 할머니까지...
건강을 위한 가벼운 운동모임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 회원들은 별로 없다.

내가 이 모임에 나가자 많은 여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내가 총각이고 번듯한 직장에 마음씨도 괜찬을거 같고, 얼굴도 준수하기에
( 남들이 그렇다고 함 )

종종 적극적으로.. 혹은 않보이게 어떻게 접근해보려는 많은 여인들의
눈길을 느낀다.

그럴때마다 곤혹스러움을 느끼면서 내심 우쭐해지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바람둥이가 아니고 그럴만한 위인도 못되고
마음에 없으면  눈길도 주지 않는 타이프라서..

하여간 어느날..

종종 시네루를 주던 어느 처녀가 드디어 말을 걸어 왔다.

저 여자 친구 있으세요?

그때 나는 "네"
라고 대답했다.

너무나도 대답이 빨리 나오자 그녀는 약간 당황하는듯했다.
그러나 여자 특유의 연기력을 순간적으로 발휘하면서
'아무러치도 않은듯'
미소를 뜨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가 제 친구 하나 소개 시켜드릴라구요.
두분이서 서로 어울릴거 같아서...

"아.. 그러세요 전 여자친구 있어요 하하"

그렇게 우리 대화는 끝났다.

이후 그 처녀는 한동안 모임에 나오지 않았다.

별로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 여자의 외모 수준으로 보아 그 친구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절망감을 준다는것은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절망의 책임은 그여자에게  더 많이 있다.
누군가 나로 인해 절망해 있다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봐  난 사실 당신이 생각하는것만큼 그리 좋은 남자가 못되
그러니 그런 절망감은 가질 필요가 없어

난 여태 이해할 수 없는게 하나 있다.

자신을 거부하는 이성을
(진정으로 거부하는--형식상 튕기는게 아니라..)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싫으면 그뿐이지 왠 고통?



너무 집요해서 그런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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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vvvvvvv   vvvvvvvv\\\                  하늘을 나르는 새처럼...
      //    vvvvvv\ /vvvvvv    \\      
                  /|\                      B / I / R / D          Ver.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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