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myself) 날 짜 (Date): 1994년05월16일(월) 12시29분36초 KDT 제 목(Title): 시시한 이야기... 고등학교때 내내 몰래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너무도 요령이(?) 없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앓고 있었다. 어쩌다 우리는 같은 대학에 들어왔고, 그니는 너무도 빨리 누군가와 만났고, 너무도 빨리 가까워졌다. 너무나 고민하다, 한번은 용기를 내어 좋아한다고 했다. 어떻게 되었냐고? 채였지 뭐...... 사실 나라도 찼겠다. 거의 예정된 결과였는데, 왜 그렇게 확인하고싶었을까? 무엇이든 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나? 왜 그랬을까? 그냥 조용히 묻어두었어야 했다. 그것이 훨씬 아름다운 일이었을텐데... 다행히 구제불능의 멍청이는 아니어서, 더 이상의 미련은 갖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났고, 우리는 그동안 한 마디의 인사도, 한 번의 시선도 교환하지 않았다. 다 끝났다고, '치유'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최근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은사님들과 함께 모임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많은 일들이 다시금 생각났다. 그날 저녁, 술을 잔뜩 마시고는, 정말로 처음으로 혼자서 마음껏 펑펑 울어보았다. '이상하다. 아직도 우리에게 눈물이 남아있다니...' 어디서 많이 본 문구인데... 그리고는, 그제서야 정말로 내가 '치유' 되었음을 깨달았다. 뭔가 속이 텅 빈 기분이었다.... 참 시시한 이야기이다.... 속빈애가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