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juyoon () 날 짜 (Date): 1995년06월26일(월) 11시07분05초 KDT 제 목(Title): [re] 진단해 주세요. < 오리아지매의 수다> 그만 만나세요. 잊기 힘들겠지만(사랑하셨다면) 체력과 감정 소모만 계속될 만남이군요. 제 주변의 많은 남자들이 그 남자와 같은 상황에 있습니다. 여기는 대전이고 여자 친구는 서울에 있고, 숙제다 프로젝트다 논문이다 해서 어떤 때는 한달 내내 밤을 새야 할 만큼 바쁘고... 결국 여자 친구랑 찢어지는 일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결혼까지 가는 쌍도 있습니다. 서로 정성을 다하는 경우. 여자가 지극 정성이어서(누구 말대로 너무 보채는 게 아니라.. 웃기는군.. 보챈다니...) 주말마다 대전에 내려오고, 온갖 기념일 다 챙겨주고, 날마다 전화하고, 데이트 비용도 다 대고(직장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드디어 약혼까지 했는데, 당신의 그 남자와 꼭같은 자세를 가지고 있던 그 남자(제 후배)가 결혼 문제에 대해서까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파혼해 버렸습니다. 그러고서 제 후배는 '결혼 준비까지 하면서 그것도 못 참냐'는 식으로 그 여자를 흉보고 자신이 상처를 깊이 받은양 하더군요. 얼마나 잘난 남자였는지...... 그렇게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11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전화카드 한 장을 다 쓰는 남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니 일이 있어도 토요일 밤을 새는 한이 있어도 일요일에 서울에 잠시라도 갔다 오는 남자 등은 거의 절대 깨지지 않고 결혼에 성공하더군요. 물론 어느 일방의 노력이 결혼을 이루었겠습니까? 남자가 바쁘면 가끔 여자도 대전에 내려오고, 안부전화도 매일 하고 그러지요. 쓰다 보니까 결혼에 성공하는 법처럼 되어 버렸는데 꼭 결혼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남녀가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고 태도가 있습니다. 둘 다 어느 선에 올라가기까지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그 단계를 지났다면 또는 그 단계에 이를 때가 되었음에도 되지 못하고 있다면, 더 상처가 커지기 전에 끝내는 게 낫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말은 이렇게 쉬워도 사실 어려운 일이죠. 도저히 이 사람은 안 되겠어, 해서 헤어져 놓고도 몇 년이 지나도록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 더 참아 볼 걸 하며 미련을 갖게 되고, 저처럼 더 좋은 사람과 만나고 나서야 그 때 헤어지길 잘 했어 하고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되니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