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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6년 12월 21일 목요일 오전 08시 54분 51초
제 목(Title): 난 그때 왜 연애를 안했을까?


고등학교때까지 남자친구가 있다는건 소위 개날나리들만 하는 그런 짓거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럴 시간도 사실 없었고...

하지만 나름대로 나는 펜팔도 하고, 연극도 하고 ...재밌게 지냈다.

사춘기시절을 지나면서도 남자들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그럴 입장도

처지도 형편도 용기도 없었으니 그런걸 다른쪽으로 풀었던거 같다.

그리고 잘난척 하면서 사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였다보니, 그런 꿈도 못꾼 

지극히 평범한 여중, 여고생 생활을 한듯 싶다.

그러다 대학이란델 갔는데, 나는 대학가서 연애하는 애들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일단 대학생도 학생인지라 공부나 열심히 하지? 하는 쇄뇌교육을 철저히 받아서

연애보다 일단 졸업을 하고 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대학을 가니 내가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욕심껏 정말 수업을 다 들어봤다. (졸업학점 최고 기록 : 질보다 양 ㅡ.ㅡ)

그러면서 세상은 참으로 넓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역마살이 서서히 끼면서

알바해서 돈 모으고 그 돈으로 방학때 여행가는 그런 단순한 패턴으로 

대학생활을 했었던거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왜 나는 그 와중에 연애할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연애하는 애들이 한심해 보였다. 연애하느라 공부 열심히 안하는거 같이 

보이는것도 좀 한심했고..(등록금이 아깝지 않나?)

그리고 그때 내가 했던 생각이 '니들 지금은 그렇게 죽고 못살지만 그게 

평생 갈꺼 같어? 사랑이 영원할줄 아나부지? 왜 결혼이라도 하게?' 하는

웃긴 생각이였다. 물론 나는 그 당시 첫사랑은 커녕, 흔하디 흔한 연예인 

한번 좋아해본적도 없고, 누굴 사귀고 말고 할 생각도 없었다. 

내가 연애하는 애들을 부러워하기 보다...나는 저렇게 구질구질하게 연애

안해~ 대박을 터트릴꺼야! 킹카를 만나야지! 그러려면 내가 거기에 맞는

사람이 되야 하니깐 지금 상태로 누굴 만날 수는 없어!

뭐 그런 황당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꽤 오래 저런 생각들을 가지고 살았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머리 안쓰는 순수한 사랑을 할 나이를 훌쩍 넘어가버리면서

내가 왜 그때 연애를 안해봤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말도 안되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살았던거 같다.

그러다 늦게 시작하는 연애들은 계속 실수 투성이고, 너무나 미흡하고...

주변에서 남들 10대때 이미 고민하고 다 지나간건 넌 지금 나이에 하냐고들

구박이다. ㅜㅜ

물론 내가 지나간 그 시간을 보면 그 보다 더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지만, 연애를 못해보고 지나간걸 지금 다시 

메꿔보려니 너무 힘들다.

어쩌면 내가 그 당시 연애를 열심히 하고 살았다면, 더 예뻐지고, 더 여우같고

지금쯤 알콩달콩 혹은 남자는 다 똑같어~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살았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나 여행같은거 일하고 돈벌고 

그런일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두마리의 토끼를 다 가질 정도로 내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서 어느 한쪽이라도

잡으면 행복하고 만족해야 한다.

여지껏, 만족하고 행복했는데...요즘 부쩍 드는 생각은, 왜 그때 나는 연애를

하지 않고 그냥 흘려보냈을까? 이다.

아니...연앨 못한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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