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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봉달이 (봉달)
날 짜 (Date): 2004년 2월  6일 금요일 오후 03시 45분 21초
제 목(Title): 나도 산악등반을 해야겠다.


“정상에서 만납시다”


 

△ 빙벽 등반이 겨울철 레포츠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삼거리 앞 높이 60m의 매바위에 인공폭포가 얼어붙어 거대한 빙벽을 
이루고 있다. 많은 등반객들이 줄과 빙벽용 도끼, 아이젠만으로 정상에 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나도 오른다 저 거대한 고드름 


 
 
 
김영욱·최현희 부부 ‘빙벽타기 도전기’

“오늘은 이를 악물고 정상을 밟을 거예요.” 까마득한 얼음벽을 올려다보며 
최현희(33·회사원)씨가 입술을 깨문다. 강한 의욕과 함께 두려움이 엇갈리는 
긴장된 표정. 

“침착하게 해 보자.” 옆에서 최씨의 등을 도닥여주는 남편 김영욱(33·〃)씨 
얼굴에서도 긴장감이 묻어난다. 

지난 1일 강원 인제군 용대리 설악산 자락 매바위. 높이 60m, 수직에 가까운 
얼음벽 앞에 선 두 사람은 3개월 전 결혼한 신혼부부다. 등산을 좋아하던 둘은 
1년 전 한 인공암벽장에서 만나, 밧줄을 잡아주고 이끌어주며 사랑을 키웠다. 
유별난 ‘도전 정신과 끈기’가 서로를 끌어당겼다. 

인공암벽장에서 사랑 키웠죠


올 초 두 사람은 경험해 보지 않은, 빙벽타기에 도전하기로 하고 5주짜리 
등산학교 빙벽등반 강습에 함께 등록했다. 이날이 마지막 실전훈련이다. 
지난주까지 몇차례 높이 20~30m짜리 빙벽에서 연습을 했지만, 이번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빙벽타기 기술습득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 최씨는 
얼음판에 쪼그려앉아 눈물을 짜기도 했다. 


 
 
매바위 빙벽은 얼어붙은 인공폭포에 물을 계속 흘려 만든 인공빙벽이다. 
초보자들이 오르기엔 험난한, 중상급의 난코스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만한 거대한 고드름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수도 없이 매달려 있다. 
밧줄과 양손에 하나씩 빙벽용 피켈(얼음도끼·아이스툴) 두 자루, 빙벽화 밑에 
착용한 아이젠에 의지해 수직 빙벽을 올라야 한다. 고드름을 잘못 건드리면 
언제 떨어져내려 흉기가 될지 모른다. 


아이스바일 밧줄 크람폰에 나를 맡기고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최씨가 앞서고 남편 김씨가 옆으로 뒤따른다. 한발 한발 
발판을 확보하고 힘있게 피켈을 번갈아 찍는 두 사람의 팔에서 정상정복을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러나 모든 도전에는 위험이 따르게 마련. 중간쯤 올랐을까. 갑자기 남편 
김씨의 몸이 기우뚱 한다. 얕게 박힌 한쪽 피켈이 빠진 것이다. 밧줄에 의지한 
김씨 몸이 옆 얼음벽에 가볍게 부딪치는 순간, 두께 3~4m의 거대한 얼음덩이가 
툭 끊어졌다. “낙빙! 낙빙!” 하는 고함소리와 거의 동시에 얼음덩이는 굉음을 
일으키며 바닥에 처박혔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밧줄에 매달려 목숨을 구한 
김씨가 손을 흔들어 무사함을 알려준다. 잠시 뒤 바닥에 내려선 김씨는, 놀라 
발길을 멈춘 위의 아내를 올려다보며 다시 피켈을 찍기 시작했다. 

위험을 무릅쓴 도전의 성과는 있었다. 김씨는 끝내 정상에 올라 휘파람을 
불었고, 아내 최씨는 비록 30m 높이의 중간 ‘테라스’에서 멈췄지만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알프스와 요세미티도 오를래요


“몇 군데서 피켈이 잘 박히지 않고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어요.” 
최씨는 “낙빙 때 남편이 다친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도 “앞으로도 
주말마다 함께 빙벽·암벽 도전에 나서겠다”며 변함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남편 김씨가 옆에서 거들었다. “스릴 없이 무슨 도전을 하겠어요. 
오늘 경험을 교훈 삼아 더 정교한 기술훈련을 해야죠.” 

두 사람의 도전 행진은 언젠가는 해외원정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결혼과 
함께 꿈꿔온 ‘도전’의 끝자락이 알프스 빙벽과 미국 요세미테 암벽(3000m), 
인도의 창가방 암벽(6850m)까지 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제/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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