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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hild (:: 아리 ::)
날 짜 (Date): 2003년 11월 30일 일요일 오후 09시 46분 51초
제 목(Title): 헤어지기도 힘들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데,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는 일도
이리 힘드니 그 말이 맞는가보다.

 발단은 별 거 아니다. 한 3년 사귀었고, 농담조로 서로간
결혼도 얘기하던 사이였건만 이맘때면 찾아오는 불청객,
권태기가 날아온 것이었다. 단순히 권태기면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 것이,

 우선 나:

1. 서로간의 사랑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어야
   한다고 생각. 사귀는 사람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기분이
   매우 저하됨.

2. 권태기 못 느낌...-_-; 권태기다 싶어도 알아서 즐겁게
   극복, 자신의 권태감으로 인해 문제 생긴 적 없음.
   한 여자랑 평생이라도 즐겁게 살 스타일. 대표적 공처가
   사주라고 함...-_-;

 그녀:

1. 요즘 권태기. 혼자서 극복 X. 남자가 용써서 이벤트 등등
   으로 극복시켜줘야함.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전 전화통화를 하는데 아무래도 사랑이
안 느껴져서 그냥 진담반 농담반으로 '이제 나 안좋아해?'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오빠랑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고
오빠랑 꼭 결혼하고 싶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최고로 좋아할 때
에 비하면 10% 미만이야. 잘 모르겠어.' 라는 것이다.

 이 경우 나의 선택은 두 가지일 터인데,

A. 살살 달래서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

B. 그냥 헤어진다.

 나의 성격 1에 따라 B를 택했다. 즉, '아, 그래? 그럼 뭐 할 수
없네. 난 나 안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사귀기 싫고, 못 견딜 것 같
아.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자.'

 아마도 그녀는, 자기가 별로 안좋아해도 자기를 무지무지 사랑해서
못 떠나고 안타까워하는 남자를 원했을 것 같지만, 그야말로 안타깝
게도 난 그런 스타일 아니다. 아니면 아닌 게 내 스타일.

 적어도 내게 있어 사랑은 '교류'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서로의 마음과 의지와 인식을 조금씩 나눠가는 것. 그리고 그 기본은
서로의 좋아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즉, 이게 내 사랑의 취향이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이더라도 끝없이 갈구하고
희생하는 무슨 순애보적 사랑을 바라는 것이다. 

 결론은 심각한 취향차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누군가 나만을 맘껏 좋아해준다는, 사랑해준다는
그 그윽하고 아늑한 느낌에 흠뻑 젖는 것인데 좋아하지 않는다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날 얘기 다 끝나고 헤어진 줄 알았다. 근데 자꾸 전화를 하
는 것이다. 좋아하진 않지만 그동안의 정때문에 자꾸 전화 걸게 된다나?
그리고 내가 얄밉다고 한다...-_-;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지... 아, 좀 깔끔하게 끝나면 안되나?? 누가 한
사람이 차거나 차였다면 모르겠지만, 난 좋아해주는 사람 아니면 싫고
그녀는 이제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잘 합의해서 정리하기로
했으면 끝이지, 자꾸 전화해서 피곤하게 하니까 짜증난다.

 난들 헤어지는 일이 맘 편하겠는가, 더구나 난 권태기도 못 느끼기에
그녀에 대한 마음도 변함없지만, 끝이 뻔히 보이는데 끝까지 가는 스타
일이 아니고 아니면 아니라고 끊는 스타일일 뿐이다. 마음 아픈 것으로
따지면 이제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그녀보다 내가 더 할텐데 실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그녀는 내게 주고 있다.


 계속 자꾸 반복되면 그냥 싸늘하게 끊어줘야겠다.


 아...씨봉이다...






        난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는다.            
                                                metheus@iname.com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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