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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ovelove) <magicall2.dacom.>
날 짜 (Date): 2002년 10월 21일 월요일 오후 04시 12분 18초
제 목(Title): 사랑... (펌)



우리의 만남이 영화나 티비속에서 보여지는 그대로는 아니었습니다.
울적한 마음을 달랜다는 이유로..
채팅을 하기 시작했고, 그는.. 채팅을 시작하면서 대화방에서 알고 지낸 
사람입니다.
서로에 대해 아는거라곤 온라인상에서 알수있는 나이와 성별뿐이었죠.
그는 나보다 3살이 연상이 백수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ㄴ
한참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잔치분위기일때..
왠지 그도.. 저도 나라의 잔치와는 동떨어진..
늦은 10시이후엔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며,
서로의 하루를 묻는.. 그런 사이가 되었죠.
2년을 넘도록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진지... 한달도 안된,
불안할대로 불안한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오던 저로서는..
컴퓨터만 켜면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
물론.. 그 누군가가. 꼭 그는 아니었습니다.
세이클럽이라는 채팅싸이트에서 채팅을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싸이트이기에.. 제가 할수 있는건..
내가 속한 지역방에 들어가 방을 개설하는 것 뿐이었죠.
술을 먹기도 했고, 조금은 업된 기분일때도 있었고..
하루하루가 그렇듯.. 우울할때도 있었고..
잠을 잘수가 없어서.. 그 이유로 채팅을 하면서도..
내일 직장생활을 걱정해야 했고..
괜히 시비거는.. 온라인상에서의 사람들도 상대해야 했고..
그런 중에.. 그는 주제없는 제 끄적임을 가만히 들어주었고..
말도 안되는 억지에도 고개를 끄덕여줬고..
제가 피곤에 쩔어.. 육체적인 피로를 이기지못하고, 침대에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저와 제방을 그대로 바라봐 주었죠.
언젠가부터는.. 1:1 로 단둘의 공간을 옮겼고..
그 속에서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사소하고, 흥미롭지 못한 
그런것들이었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서로에게 구차하지 않은... 궁금한 사항들을 묻기 시작했고..
정확하진 않지만..
남자의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다는.. 저의 과거를 이야기한것도 같네요.
2년을 넘는 세월을 그만을 바라보고,
그의사랑을 받으며 살았는데.. 부모라는 벽에 부딪쳤을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저를 떠난.. 그에 대한.이야기를..
대상으로서가 아닌.. 그림자적인 존재로.. 다 들어줬던거 같아요.
월드컵 8강의 승전보가 전해졌을때..
예상하지도 않았고, 예상할 수 도 없는 일이었기에..
한국 최초의 8강진출 기념으로 만나서 식사나 한잔 하자고 했었던 
그.. 기약할 수 없었던 한마디로 그를 온라인상에서 안지..
두달정도 후에.. 우린 만났습니다.
만나기 전에 조금 더 안 사항이라면..
스스로는 백수라 칭했지만.. 박사과정학생이었고..
그 소속이 저를 버린 그 남자와 같더군요.
그의 부모가 그렇게 대단한 아들인지 알고 지내도록 원인을 제공한..
한국과학기술원..
그 사실을 알았을때 잠깐.. 뒷걸음 쳤던 저를 기억합니다.
이유도 없는 그 뒷걸음질이 저를 더욱 초라하게 했고..
무슨 대단한 일이냐.. 싶은 억지에.. 비를 만났습니다.
함께 식사를 했고, 맥주를 한잔 마시고..
온라인상에서의 느낌과 별로 다를바 없는 그를 오랫동안 만난듯한
착각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고..

우리 만난지 52일 되는날.. 
그는 나에게 나와함께 자고 싶다는 말을 했고..
57일되는 날..
그를 허락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을 공유한 그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내 전부를 그에게 보이곤..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함께 여관방에 남겨졌을때.. 그 어색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자연스럽지 못함에 뻣뻣한 저에게 짜증을 내던 그를 기억합니다.
부드러움도 배려도 전혀없는.. 
그런 상태로 내 속으로 그가 들어왔고..
얼마후에 혼자 택시안으로 뛰어든 절 기억합니다.
곧이은 일주일간의 해외출장중에 많은 생각을 했었고..
그가 바랬기때문에 준것이 아닌..
내가 섹스란 것을 동경했고, 그가 내 마음에 들어왔기에 가능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천공항에 내려져 집에 전화를 했을때.. 계속 XXX 이란 이름의 메모리된
번호로 전화가 온다는 말을 들었고..
집에 들어와 확인해보니.. 100여통에 가까운 부재중전화.
이미 일주일전부터 알렸던 스케쥴이기에..
또한.. 내 첫 경험과 함께 떠올려질 그 사람의 행동을 구구절절 
이메일을 통해 그에게 전했기에..
내가 국내에 없음을 알았음에도 왜 그토록 불필요한 행동을 했는지는..
그를 피하고, 지우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전해 들었습니다.
일주일 출장나가있는 동안에..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음에 많이 힘들었다는..
내 과거 그 사람에 대한 정확한 데이타로 그 흔적을 쫓는데 마음아팠다는..
돌아온것을 아는데.  연락이 되지않음에 답답하고, 힘들었다는....
자신도 경험이 없어서, 자신이 뭘 얼마나 잘못했는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이성보다 우월했던 감성에 의해 자신이 지독한 행동을 했다더군요.
그리곤 보고싶었다고,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그를 통해 들었습니다.
내 과거의 남자는.. 포닥을 해외로 나갔다는..
어쩔수없는 상황에 그를 픽업하러 학교로 갈때마다..
조심스러웠던 그 사항과..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또 한번.. 사랑이란 것을 믿어도 되는지.. 갈등을 했습니다.

많은 사항이 나와는 달랐던 사람..
연상이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유치함도 보였고,
일상을 쌓고 있는.. 소심함. 속을 알수 없는 말들. 행동들..
정말 힘겹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었던 탓에..
다시는 아프고 싶지 않아, 많이도 웅추렸던 나 자신..

한참이 지난후에야..
서로를 오해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열수 있는 건.. 대화뿐이란 것을 알았고..
대화를 시작했고..
현재엔.. 서로가 희망하는 커플링 디자인을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넉달을 만나는 동안.. 3번의 섹스경험도 있습니다.
두번째도 여전히 어색하고, 수동적인 자세였고,
지난주에 밤을 함께 보내면서는.. 웃고, 행복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에게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나에게 해주던 그대로를 해준다면.. 그도 나와 같은 반응을 할꺼라는..
그런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온몸에 스킨쉽을 하면서.. 덩달아 흥분하는 저를 발견했고..
아직은 삽입으로 인해 느껴짐이 아픔뿐이지만..
조심스럽게 오랄을 해주던.. 그로인해 난생처음 터질거 같은 환희를 
느꼈습니다.
그런 느낌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알았습니다.
그밤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아직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죽이고..
얼굴을 붉히는 저이지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대상이. 그 대상이 그라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과거와는 시작부터가.. 진행도 많이 다른.. 우리지만..
이것또한 사랑이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상처를 받아 나 자신을 추스리는 그 순간에..
과거보다는 상대를 생각하는..
즉흥적인 감정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감정을 생각할수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런것이 성숙해 가는 과정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 성숙한 저 자신을 봅니다.

그를 믿으며. 나 자신과 그를 사랑하며..
욕심없이 스물여섯해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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