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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guest) <211.186.19.63>
날 짜 (Date): 2002년 10월 21일 월요일 오후 12시 48분 30초
제 목(Title): 결국엔...



 5년을 만나온 사람도..
 새롭게 다가온 사람도..
 모두 그 인연의 끊을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까지 끝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주말 내내 집에 있었다..
 토요일엔 글이 써지지 않아서 하루를 스스로에대한 짜증속에 힘겹게 보내고
 어제는 안되겠다 싶어, 교회를 아침일찍 다녀와 서점에 들러 책을 3권사고
 종로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cafe themselves에 가서 카푸치노 한잔에 2시간
 책을 보며 집에 왔다..
 아무도 없이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자니 주말이면
 거의 함께했던 그가 생각났다..
 내 감정을 절제하고 집으로 오는데, 새로운 그에게 전화가 왔다..
 약속이 있는데 가기전에 잠시 얼굴만이라도 보자는 전화였다..
 집근처에 늘 기다리는곳에 있겠다던 그가 지하철에서 나오는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너무 놀랐지만 반가웠다..

 곧 집으로 돌아왔는데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오랜 연인에 대한 그림움과 미안한 마음이 공존하는가운데..
 우리가 결혼의 연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그 원인을 떠올리며..
 더이상은 그를 애매한 태도로 붙잡을 수 없음을 느꼈다.. 
 써지지 않는 논문을 쓰다가, 저녁을 먹고 쉬는데..
 새로운 그에게 전화가 왔다.. 집근처에 와 있다는 전화였다..
 알수없는 이끌림에 밖으로 나갔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하고 산책을 하는데..
 또다시 혼란스럽고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과 생각들에대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책임지지도 못할, 감당하지도 못할 장난을 하는것 같은 내 자신이 미웠다..
 
 오랜 연인에 대한 그동안의 감정들과, 뜻밖에 다가온 그에대한 내 감정들까지
 거짓은 아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이 없다..
 두사람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고 나 자신도 너무 힘이든다..
 새로운 그에게 이제는 연락을 하지 말자는 말을 했다..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그 역시 나와 비슷한 갈등을 했기에.. 
 나를 이해하는것 같았다..
 기다려 달란다.. 기다리는것에 지친 나에게.. 연말까지 기다려 달란다..
 웃어야 하나.. 어찌할지 몰랐다..
 집앞에서 한참을 얘기하고 또 얘기하며 가슴이 아팠다..
 그를 보내고 들어와서, 해서는 안되는 전화를 오랜 연인에게 해버렸다..
 변한 나 때문에 풀이 죽어있고 안걸리던 감기에 걸려서 기운없는 목소리였다
 목소리를 들으니 당장에라도 보고싶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럴 자격도 내게는 없다는것을 안다..
 오랜 연인에게도 이별을 고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사람은 강하고 냉정한 사람이니까..
 잘 견딜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고싶다.. 

 
 이제는 모든게 지치고 힘들다..
 오늘 아침 일이 있음에도 나가지 않고 게으름을 피웠다..
 이제는 정말 혼자가 된 느낌이다..
 나를 추스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아직 막막하지만..
 나를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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